23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서
역사·문학·도시 조명하는 자리
각 분야 전문가 토론 및 발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문학, 문화예술, 도시 정체성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학술행사가 열린다.
오월문예연구소(대표 나종영)는 5·18기념재단과 공동주최로 오는 23일 오후 3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세미나실에서 ‘오월광주의 도시 정체성을 묻다’를 주제로 학술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추모와 기념을 넘어 5·18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도시 정체성과 미래 공동체 형성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고, 민주주의의 상징 자산으로서 오월 정신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은 ‘이행기 정의와 오월문학’을 주제로 진행된다. 대한민국의 과거사 청산 과정에서 문화예술, 특히 문학이 수행한 역할을 되짚고, 유엔이 제시한 이행기 정의의 핵심 가치인 진실·정의·배상·재발방지의 관점에서 오월문학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발표는 김형중 조선대 교수가 맡으며, 정명중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와 정양주 시인(송기숙선생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광주 도시정체성으로서 오월문화예술’을 주제로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도시 공동체의 미래와 정체성을 오월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정민룡 광주북구문화의집 관장이 발표를 맡고, 문화기획자 김꽃비와 미술평론가이자 계간 ‘문학들’ 편집위원인 김서라가 토론을 이어간다.
세 번째 세션은 ‘오월사적지 공간의 역사문화투어리즘의 가능성과 방향’을 주제로 열린다. 광주 30곳과 전남 9개 지역 33곳에 조성된 5·18 사적지를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과거 청산의 공간을 미래 세대와 세계가 함께 소통하는 장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을 논의한다. 발표는 전고필 영암문화관광 대표이사가 맡으며, 조한이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 팀장과 목요사진 활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인 엄수경이 토론자로 나선다.
오월문예연구소는 이번 학술행사를 통해 5·18의 역사적 의미를 민주주의와 이행기 정의의 세계적 가치로 확장하는 한편 문학과 문화예술을 통해 오월 정신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자산으로 계승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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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시로 바라본 경계와 기억
김정훈 시집 ‘해협 사이에 서서’(도서출판 작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와 기억을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들이 잇따라 발표돼 눈길을 끈다.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최근 두 번째 창작시집 ‘해협 사이에 서서’(도서출판 작가)를 출간한 데 이어 일본 시 전문지 ‘시와 사상’ 8월호에 신작 ‘연록의 소망’을 발표하며 한일 양국 사이의 역사와 기억을 시로 풀어냈다.시집 ‘해협 사이에 서서’는 한국과 일본, 과거와 현재, 상처와 치유 사이에 놓인 ‘경계’를 주요한 화두로 삼는다. 표제작 ‘해협 사이에 서서’에서 해협은 서로 다른 언어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마주 서서 상대를 바라보고 자신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시적 공간으로 그려진다.‘너의 눈은/ 육지에서 섬을 비추는 불빛/ 구석구석 살피고/ 이쪽저쪽 들여다본다’(시 ‘해협 사이에 서서’ 중)시인은 바다 건너편을 바라보면서도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고, 그 너머에 놓인 공존과 함께 바라볼 미래를 묻는다.시집은 1부 ‘말과 침묵 사이’, 2부 ‘국경 너머로’, 3부 ‘사이에 선 풍경’, 4부 ‘일상의 위로’ 등 4부로 구성됐다.일본 시 전문지 ‘시와 사상’ 8월 호.숙명여대 김응교 교수(시인·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사이’라는 시공간에 있기에 시인이 말하는 세계는 전혀 다른 담론을 확보한다”며 “제목 자체가 이 시집이 말하려는 바를 모두 드러낸다”고 평가했다.이명한 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은 추천사에서 “김 시인은 한일 문학의 상호 교류와 번역 활동 등을 통해 느낀 소회를 바탕으로, 해협을 정시하는 소통의 메시지를 새기고 있다”며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아픔으로 다가오는 ‘경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곱씹으며 우리가 마주한 모순의 크기와 진정한 화해의 의미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일본 ‘시와 사상’ 8월호에 실린 ‘연록의 소망’은 광주 월드컵경기장 인근 시문학공원의 풍경에서 출발한다. 비둘기와 풀꽃, 따뜻한 봄바람 등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통해 광주의 5월을 상징하는 평화의 바람이 해협 너머까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김정훈 시인.시인은 광주의 5월과 한일 양국 사이의 해협을 연결하며 과거의 상처가 머문 공간을 평화와 상생의 공간으로 바꾸려는 시인의 지향을 보여준다.일본에서 출간되는 ‘2026 시와 사상 시인집’에도 김 시인의 작품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록된다. 수록작 ‘K-POP의 거리, 쓰루하시’는 오사카 코리아타운 쓰루하시를 배경으로 1세대 재일코리안의 이주 기억과 3세대 아이들의 현재를 연결한다. K-POP을 비롯한 일상의 풍경을 통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재일코리안 공동체의 삶과 정체성을 담아냈다.1962년 무안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문학 연구와 함께 한국 저항시를 일본에 소개하는 번역 작업을 이어왔다. 마쓰다 도키코의 ‘조선 처녀의 춤’을 비롯해 한국의 저항시와 5월문학을 일본에 소개했으며, 그가 편저한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는 2023년 일본 도쿄대생이 고른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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