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터전 자연의 섭리 순환 노래
고향·유년·가족애로 지나온 시간 성찰

시는 참회와 성찰의 산물이다.
이번 강대실 시인의 시집에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시세계는 자신의 삶을 살피며 보다 나은 세계를 지향하기 위한 성찰의 태도를 보여준다.
담양 출신 강대실 시인이 시집 '가난한 마음의 기도'(시와사람刊)를 펴냈다.
시인은 생명성을 탐구하는 시편들에서 모든 생명의 동등함과 대지의 여신 가이아(Gaea)처럼 어머니 같은 존재로 흙을 인식하고, 매화꽃 핀 모습을 화엄으로 바라보는 의인화법을 통해 자신을 바라본다.
봄날 땅을 적시는 봄비와 이로 인해 살아나는 생명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 죽은 나무가 생명의 터전이 되는 자연의 섭리와 순환을 담담한 언어로 노래하고 있다.
"오소서, 동산 위에 열려 오는 여명처럼/ 그윽한 향기 한입 가득 머금고/ 기다림의 노을 걸린 나의 남창으로// 굽이쳐 흘러가는 강물 따라/ 바람도 돌아드는 산모롱이 지나 고개 넘어/ 약속의 시간 이듯 사알짜기 오소서// 그대 샘물 같은 눈망울 마주하는 날이면/ 어디선가 나도 몰래 숨어든 허욕도/ 긴긴 일월 못 버려 뿌리 깊은 미움도 그만// 꽃밭을 가꾸리다, 어머니 사랑의 가슴으로/ 천리향보다 방향 은은한 겸양의 꽃/ 하루하루를 마지막 받은 선물같이 살며// 끝내는, 달뜬 마음 내 나이 겨울을 향해/ 개어귀 바위틈에 꽁꽁 매인 내 배를 풀어/ 유유히 꽃노을 강 노 저어 가리"(시 '가난한 마음의 기도' 전문'
그는 고향과 유년, 그리고 가족애를 보여주는 시편들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본다. 유년의 고향 이야기를 호명하여 때묻지 않은 시간을 마주하며 인간 내면의 순수를 상기시킨다. 더불어 형제들의 얼굴에서 피붙이들임을 다시금 확인하며 가족애를 되새긴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보내는 애틋함에서 뜨거운 가족애와 결속력을 다진다.
강경호 시인은 "강대실 시인의 시는 본질적으로 '왜 시를 쓰는가'라는 물음에 가장 인간적이고 휴머니즘적인 대답을 구하고 서정시의 효용성을 되새기고 있어 시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시대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평했다.
강대실 시인은 월간 '한국시'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광주문인협회 이사와 무등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시집 ' 먼 산자락 바람꽃' 등을 출간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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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시인 김남주 문학정신 기린다
김남주 시인
시로 민주주의를 노래하던 민족시인 김남주(1946~1994)의 작고 32주기를 기념해 그의 삶과 문학정신을 짚어볼 수 있는 추모식이 펼쳐진다.민족시인 김남주 제32주기 추모식이 오는 7일 오전 11시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진행된다.김남주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추모식은 시인의 문학 정신과 민주화 투쟁의 발자취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의 사회로 진행되는 추모식은 유선규 광주민청학련동지회 회장, 오미란 전남대학교민주동우회 회장,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추모사로 문을 연다. 이어 양기창 시인의 추모시 낭독과 시화풍정 담소 오영묵 가수의 추모 노래가 이어진다.또한 김경윤 김남주기념사업회장이 그동안의 기념사업 경과를 보고하며 시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향후 과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는 유족 인사와 참석자들의 헌화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김경윤 김남주기념사업회 회장은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32년이 지났지만 그가 외쳤던 자유와 평등의 가치는 여전히 우리 시대의 소중한 이정표”라며 “이번 추모식이 시인의 치열했던 삶과 문학적 성취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치유와 구원으로 완성한 생명 존중의 서사
- · 단시조 형식으로 그려낸 생명의 본질
- · 흔들리며 살아가는 세계의 정직한 기록
- · 책장 넘기고 상상은 펼치고 오감만족 도서관 놀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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