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성찰로 완성한 시편들

입력 2026.01.19. 14:26 최민석 기자
강대실 시집 '가난한 마음의 기도' 출간
생명의 터전 자연의 섭리 순환 노래
고향·유년·가족애로 지나온 시간 성찰
384

시는 참회와 성찰의 산물이다.

이번 강대실 시인의 시집에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시세계는 자신의 삶을 살피며 보다 나은 세계를 지향하기 위한 성찰의 태도를 보여준다.

담양 출신 강대실 시인이 시집 '가난한 마음의 기도'(시와사람刊)를 펴냈다.

시인은 생명성을 탐구하는 시편들에서 모든 생명의 동등함과 대지의 여신 가이아(Gaea)처럼 어머니 같은 존재로 흙을 인식하고, 매화꽃 핀 모습을 화엄으로 바라보는 의인화법을 통해 자신을 바라본다.

봄날 땅을 적시는 봄비와 이로 인해 살아나는 생명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 죽은 나무가 생명의 터전이 되는 자연의 섭리와 순환을 담담한 언어로 노래하고 있다.

"오소서, 동산 위에 열려 오는 여명처럼/ 그윽한 향기 한입 가득 머금고/ 기다림의 노을 걸린 나의 남창으로// 굽이쳐 흘러가는 강물 따라/ 바람도 돌아드는 산모롱이 지나 고개 넘어/ 약속의 시간 이듯 사알짜기 오소서// 그대 샘물 같은 눈망울 마주하는 날이면/ 어디선가 나도 몰래 숨어든 허욕도/ 긴긴 일월 못 버려 뿌리 깊은 미움도 그만// 꽃밭을 가꾸리다, 어머니 사랑의 가슴으로/ 천리향보다 방향 은은한 겸양의 꽃/ 하루하루를 마지막 받은 선물같이 살며// 끝내는, 달뜬 마음 내 나이 겨울을 향해/ 개어귀 바위틈에 꽁꽁 매인 내 배를 풀어/ 유유히 꽃노을 강 노 저어 가리"(시 '가난한 마음의 기도' 전문'

그는 고향과 유년, 그리고 가족애를 보여주는 시편들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본다. 유년의 고향 이야기를 호명하여 때묻지 않은 시간을 마주하며 인간 내면의 순수를 상기시킨다. 더불어 형제들의 얼굴에서 피붙이들임을 다시금 확인하며 가족애를 되새긴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보내는 애틋함에서 뜨거운 가족애와 결속력을 다진다.

강경호 시인은 "강대실 시인의 시는 본질적으로 '왜 시를 쓰는가'라는 물음에 가장 인간적이고 휴머니즘적인 대답을 구하고 서정시의 효용성을 되새기고 있어 시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시대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평했다.

강대실 시인은 월간 '한국시'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광주문인협회 이사와 무등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시집 ' 먼 산자락 바람꽃' 등을 출간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