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종·김선태 시인 등 7인 참여
'영산강 시인들' 31일 목포서 행사
김현주 소설가 24일 광주 낭독회
이민숙 시인 여수서 출간 기념회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 회원들이 잇단 신간 발간과 함께 북콘서트를 마련하고 독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영산강 유역에 사는 시인 7명이 개성있는 서정과 서사로 빚어낸 대표작 70편을 묶은 '영산강 시인들'(엠엔북스)을 들고 애독자들을 만나고 김현주 소설가는 장편소설 '얼굴 없는 아침'(다인숲)으로 낭독회를 갖는다. 이민숙 시인은 네번째 시집 '첫눈이야'(문학과행동)로 여수에서 뜻깊은 기념 행사를 치른다.

◆시집 '영산강 시인들' 북콘서트= 목포작가회의와 엠엔북스 등은 오는 31일 오후 4시 목포문학관에서 시선집 '영산강 시인들'(엠엔북스) 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연다. 영산강 유역을 터전으로 활동하며 한국 시단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중견 시인 7인(고재종, 김선태, 나종영, 나해철, 박관서, 이지담, 최기종)의 목소리를 한데 모은 자리다.
이들은 저마다의 서정과 서사로 빚은 자선 대표작 70편을 묶어 유역 문예의 진수를 선보인다.
담양의 고재종 시인은 강을 '마음의 맥박'으로 불러내고, 김선태 시인은 시 '조금새끼' 등을 통해 강물길이 만든 생활권의 진실을 드러낸다. 나종영 시인은 어머니의 세탁물처럼 아련한 그리움을, 나해철 시인은 강변의 가난과 견딤을 감각적인 언어로 되살려냈다. 박관서 시인은 몽탄의 전설을 통해 집단기억을 비추고, 이지담 시인은 재난의 순간을 공동의 목소리로 기록했다. 최기종 시인은 지역의 상징인 홍어를 통해 남도의 생기와 시간의 층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문학들, 시와사람 등이 후원하는 이번 북콘서트는 김평부의 대금산조와 시소리 식전공연으로 시작해 김경애 목포작가회의 지부장과 엠엔북스 이재욱 대표의 축사, 북콘서트 등의 순서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현주 소설가 장편소설 '얼굴 없는 아침' 낭독회= 도서출판 다인숲과 독립서점 서로 사랑하세요는 오는 24일 오후 3시 광주 남구 백운동 서로 사랑하세요에서 김현주 소설가의 낭독회 '작가&책방서·사-책 바람 불어넣기'를 개최한다. 유명 작가 중심의 독서 편식에서 벗어나 지역 작가라는 '보물'을 발견하자는 취지다.

김 작가는 이번 낭독회에서 자신의 장편소설 '얼굴 없는 아침'(다인숲)을 통해 감시와 침묵, 진실의 허구성을 파헤친다. 소설 '얼굴 없는 아침'은 감각적이고 서늘한 시선으로 해안 도시 '모항시'의 '모항문화재단'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려냈다.
이날 행사는 박정인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며 격려사, 축하공연과 사인회 등의 순서로 이어질 예정이다.


◆ 이민숙 시인 시집 '첫눈이야' 출간 기념회= 순천 출신 이민숙 시인의 제4시집 '첫눈이야'(문학과행동) 출간 기념행사가 31일 여수시립 이순신도서관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이 시인의 시는 관념적인 언어를 배격하고 '사성제'와 '팔정도' 등 불교적 진리를 삶의 세밀한 풍경 속으로 끌어들인 생명 언어의 진수를 담고 있다.
시집은 펄떡이는 심장이 지면으로 걸어 나온 듯한 생명력을 보여주며, 물들지 않은 흰 빛(素)과 같은 순선한 시 세계를 지향한다. 특히 고통의 원인과 소멸에 이르는 길을 노래하며 정견, 정사유 등 팔정도의 가치를 새겨 넣은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맑고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오는 24일 오후3시 빛고을시민회관 4층 다목적실에서 2026년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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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찾은 삶의 등불
“우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배우기로 했다. 교실이 아닌 세상 속에서, 교과서 대신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에게서 두 아들은 대안학교마저 거부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아버지는 모든 일을 멈추고, 아이들과 함께 세상의 길 위로 나섰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아이들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자라는 진짜 배움의 시간이었다.”아이들이 학교 등 정규 교육을 통해서만 올바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은 어른들의 편견이다.나무가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을 이어가듯 아이들은 부모들의 손길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성찰과 인내를 통해 훌쩍 커 있는 경우도 많다.광주에서 나고 자란 학교 밖 청소년 김솔(20)·김건(18) 형제가 산티아고 순례길 800km 완주와 홈스쿨링 경험을 담은 ‘산티아고 길 위에서 쓴 10대의 자서전’(지음출판사刊)을 출간했다.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정규학교 대신 ‘길 위의 배움’을 선택한 두 형제는 국내외 장거리 도보 여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성장의 과정을 기록했다.형 김솔은 봉사활동을 통해 내면의 변화와 책임을 체득했고, 동생 김건은 검정고시 이후 드론·요트 조종 등 실기 중심 역량을 키우며 자라났다.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실기 교육과 가족의 기다림은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이 책은 제도권 밖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청소년 성장 모델을 제시하며 교육의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두 형제는 정규 교육과정 대신 장거리 도보 여행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배움의 방식으로 삼았다. 책에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비롯, 국내외 도보 여정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속도로 세계를 체험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생각과 변화를 오롯이 기록했다.이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거친 흙길 위에서, 유럽의 좁은 골목과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동남아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우리가 서 있는 곳의 삶이 곧 수업이라는 걸 배웠다. 길 위에서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낯선 언어, 예기치 못한 사건, 그리고 때때로 찾아오는 외로움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를 단련했고, 아버지는 그 곁에서 믿음을 배웠다. 누군가는 말했다. “학교를 떠나면 배움도 멈춘다”고 하지만 이들은는 그 반대였다. 오히려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삶이 곧 공부라는 걸 온 몸으로 느꼈다.이 책은 그 여정의 기록이다. 학교 밖에서, 세상이라는 교실 속에서 서로를 믿고 함께 걸어온 아버지와 두 아들, 3부자의 배움과 성장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우리는 이제 어른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다만 교실이 바뀌었을 뿐 수업은 여전히 길 위에서 계속되고 있다.자신의 품에서 아이들을 감싸는 요즘 부모들에게 이들의 기록과 행적은 진정한 교육의 의미와 성장이 무엇인가를 되묻고 있다. 여전히 그 물음은 현재진행형이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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