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독서교실 프로그램 다채
도서관별 차별화된 주제로 접근
AI 진로 탐색·환경 보호 등 눈길
하남도서관, 개관 이후 첫 운영도

긴 겨울방학, 매서운 추위를 피해 어린이들을 따뜻한 지혜의 세계로 안내할 특별한 독서교실 프로그램들이 찾아온다.
광주광역시립도서관(무등·사직·산수·하남)은 새해를 맞아 초등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고 문해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겨울 독서교실'을 잇따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책 읽기를 넘어 AI 진로 탐색, 환경 보호, 문해력 향상 등 각 도서관만의 차별화된 주제로 꾸며져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등도서관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독서교실의 문을 연다. 초등 3~5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무등도서관 독서교실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AI(인공지능) 독서교실'이라는 점이다.
'도서관으로 떠나는 AI 진로 탐험, 우리가 열어요!'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은 책 '슬기로운 인공지능 AI 활용법', '초등 디지털 미디어 리터리시' 등을 함께 읽는다. 인공지능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해 직접 자신의 미래 직업을 설계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로봇 로켓 미사일 만들기'와 '미디어 포토 스탠딩' 등 흥미진진한 체험 활동을 결합해 자칫 어려울 수 있는 AI 기술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사직도서관은 28일부터 30일까지 초등 2~5학년을 대상으로 '책과 소통하는 문해력' 교실을 운영한다. 최근 영상 매체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의 문해력 저하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책을 통해 올바른 문장 이해력과 소통 능력을 기르겠다는 취지다.
선정 도서인 '글자 셰이크', '달띄우미' 등을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한글 키링 만들기', '스토리 보드 제작'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9일부터 선착순 20명을 모집하며,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산수도서관은 초등 3~5학년을 대상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독서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운영되는 '지구를 살리는 작은 수호자'는 환경 문제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토론하고 대안을 찾는 참여형 교육이다.
어린이들은 '아홉 살 환경 사전' 등의 필독 도서를 읽고 '미니 의회'를 열어 직접 환경 정책을 제안해 보거나, '달 무드등 만들기', '환경 단어 스피드 토크' 등을 통해 환경 감수성을 키운다. 특히 마지막 날 진행되는 '4컷 뉴스카드 만들기'와 '미니 환경 사전 제작'은 3일간 배운 지식을 자신만의 콘텐츠로 요약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곳 중 하나는 지난해 12월 9일 개관한 하남도서관이다. 하남도서관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독서교실 프로그램으로 '내 손으로 지키는 지구'를 준비했다.
새로운 시설에서 열리는 이번 독서교실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초등 2~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의 차이를 배우는 등 환경 특화 교육으로 꾸며진다. '행운의 네잎클로버 만들기', '에코백 꾸미기' 등 어린이들이 직접 손을 움직여 결과물을 만드는 공예 활동과 독후 활동이 조화를 이룬다.
광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겨울독서교실은 지식 전달을 넘어 어린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 집중했다"며 "추운 겨울, 도서관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어린이들이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각 프로그램의 접수 방법과 상세 일정은 광주광역시립도서관 통합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대부분 선착순으로 마감되므로 빠른 신청이 필요하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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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찾은 삶의 등불
“우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배우기로 했다. 교실이 아닌 세상 속에서, 교과서 대신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에게서 두 아들은 대안학교마저 거부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아버지는 모든 일을 멈추고, 아이들과 함께 세상의 길 위로 나섰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아이들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자라는 진짜 배움의 시간이었다.”아이들이 학교 등 정규 교육을 통해서만 올바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은 어른들의 편견이다.나무가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을 이어가듯 아이들은 부모들의 손길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성찰과 인내를 통해 훌쩍 커 있는 경우도 많다.광주에서 나고 자란 학교 밖 청소년 김솔(20)·김건(18) 형제가 산티아고 순례길 800km 완주와 홈스쿨링 경험을 담은 ‘산티아고 길 위에서 쓴 10대의 자서전’(지음출판사刊)을 출간했다.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정규학교 대신 ‘길 위의 배움’을 선택한 두 형제는 국내외 장거리 도보 여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성장의 과정을 기록했다.형 김솔은 봉사활동을 통해 내면의 변화와 책임을 체득했고, 동생 김건은 검정고시 이후 드론·요트 조종 등 실기 중심 역량을 키우며 자라났다.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실기 교육과 가족의 기다림은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이 책은 제도권 밖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청소년 성장 모델을 제시하며 교육의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두 형제는 정규 교육과정 대신 장거리 도보 여행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배움의 방식으로 삼았다. 책에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비롯, 국내외 도보 여정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속도로 세계를 체험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생각과 변화를 오롯이 기록했다.이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거친 흙길 위에서, 유럽의 좁은 골목과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동남아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우리가 서 있는 곳의 삶이 곧 수업이라는 걸 배웠다. 길 위에서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낯선 언어, 예기치 못한 사건, 그리고 때때로 찾아오는 외로움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를 단련했고, 아버지는 그 곁에서 믿음을 배웠다. 누군가는 말했다. “학교를 떠나면 배움도 멈춘다”고 하지만 이들은는 그 반대였다. 오히려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삶이 곧 공부라는 걸 온 몸으로 느꼈다.이 책은 그 여정의 기록이다. 학교 밖에서, 세상이라는 교실 속에서 서로를 믿고 함께 걸어온 아버지와 두 아들, 3부자의 배움과 성장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우리는 이제 어른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다만 교실이 바뀌었을 뿐 수업은 여전히 길 위에서 계속되고 있다.자신의 품에서 아이들을 감싸는 요즘 부모들에게 이들의 기록과 행적은 진정한 교육의 의미와 성장이 무엇인가를 되묻고 있다. 여전히 그 물음은 현재진행형이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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