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오리 연-신경재
"앗싸. 또 이겼다."
딱지는 거북이 배 뒤집듯 발라당 뒤집어졌다. 준모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숨을 내몰아 쉬며 씩씩거렸다. 옆에서 보던 재우가 가자미눈을 떴다. 나는 히죽히죽 새어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오늘 딴 딱지를 두 손으로 싹싹 쓸어 모았다. 딱지를 모두 가방에 차곡차곡 챙겨 넣고 막 일어서는데 준모가 내 팔을 움켜잡았다.
"야! 내 딱지 내놔."
"왜 이래? 내가 땄잖아. 딴 사람이 가지는 거 아니야?"
나는 준모의 손을 휙 뿌리쳤다. 잠시 휘청하던 준모는 자세를 바로잡고 나를 흘겨보더니 갑자기 달려들어 내 팔을 꽉 물었다.
"아야! 이 자식이."
나도 모르게 준모에게 주먹이 날아갔다. 주먹이 준모의 얼굴에 퍽 하고 닿는가 싶은 순간 준모는 모래 위로 털썩 쓰러졌다. 옆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재우는 뒤에서 팔을 둘러 내 목을 졸랐다. 그 사이 준모는 벌떡 일어나 내 얼굴에 한 움큼 모래를 뿌렸다.
"으악!"
준모는 내 가방을 번쩍 들어 거꾸로 쏟아버렸다. 가방 안에 있던 책과 공책, 필통이 딱지와 함께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준모와 재우 일당은 오늘 딴 딱지뿐 아니라 원래 갖고 있던 딱지까지 박박 쓸어 담아 가져가 버렸다. 눈물인지 땀인지 손에 모래가 묻은 것도 잊은 채 눈을 비볐다. 비빌수록 눈은 더 따가웠다. 입으로 모래가 들어와 침을 퉤 내뱉었다.
"내놔. 내 거란 말이야."
엉금엉금 기어 준모의 다리를 잡고 매달렸다. 준모는 나를 뿌리쳤다. 재우가 껄껄 혀를 차며 말했다.
"이런 가오리 넙치야!"
"뭐라고?"
벌떡 일어나 재우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재우는 얼굴이 시뻘게지더니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재우는 바닥에 떨어진 피를 보더니 어린애처럼 엉엉 울었다.
"너 인마. 우리 아빠한테 다 이를 거야. 너희 아빠 다시는 우리 배 못 타게 하라고. 동네에서 쫓아내라고 할 거야. 두고 봐."
마을의 모든 배는 재우네 배였다. 우리 아빠는 아직 배를 살 돈이 없어서 재우 아빠에게 돈을 주고 배를 빌려 탄다고 했다. 그것 때문인지 재우는 크고 작은 싸움이 있을 때마다 자기 아빠한테 일러바쳤다. 덕분에 우리 아빠는 재우네 집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굽신굽신 허리를 굽혔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피가 안 통할 만큼 꽉 쥔 주먹이 바르르 떨렸다.
"가오리, 머저리. 어디 두고 보자."
준모와 재우는 옷을 탈탈 털더니 휘파람을 불어 재끼며 가버렸다.
파도가 집 마당까지 들어와 넘실거리는 마을. 부두에서 조금 떨어진 비탈에 예닐곱 채의 집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모여 있다. 양철지붕 집, 마당 넓은 집, 담장 낮은 집. 그중 가장 낮은 곳에 우리 집이 있다. 여름마다 한바탕 태풍이 휩쓸고 가자 주인이 버리다시피 싸게 내준 집이었다. 담이 낮아 멀리서 봐도 마당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엄마는 평상에 앉아 그물을 꿰매고 있다. 나는 애먼 대문을 발로 쾅쾅 차면서 들어갔다. 엄마는 화들짝 놀란 얼굴을 들어 나를 봤다.
"진수 왔니? 아니, 근데 너 얼굴이 왜 이래?"
엄마 손이 상처에 와 닿자 몹시 따끔했다.
"아! 아야.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고개를 획 돌리며 방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엄마는 나를 잡아 세웠다.
"너 또 친구들이랑 싸운 거야? 아이고, 이 녀석 싸움하고 다니지 말라고 해서 안 했어?"
엄마는 색이 바랜 앞치마에 손을 쓱쓱 문질러 닦고 부엌으로 가서 물 한 대접을 들고나왔다.
"세상에, 이번엔 모래에 뒹굴었니? 자, 입부터 헹궈봐."
나는 입을 한 번 헹궈서 퉤하고 내뱉었다. 물그릇 위로 깔깔 웃던 녀석들의 얼굴이 떠오르자 분한 마음이 다시 올라와 남은 물을 마저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찬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저녁 무렵 부둣가로 나갔다. 갈매기들은 겁이 없다. 사람이 있건 없건 부두 가까이 날아와 그물을 힐끔힐끔하더니 내 발치까지 다가왔다.
"야! 너도 내가 우습냐?"
돌멩이를 하나 주워 갈매기를 향해 힘껏 던졌다. 갈매기는 잽싸게 날아오르는 시늉만 하더니 이내 다시 내려와 그물 사이로 남은 생선 찌꺼기를 콕 집어물고 날아가 버렸다. 그러고는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 듯 끼룩 소리를 내며 내 머리 위를 빙 한 바퀴 돌았다.
부왕―부왕― 멀리서 들리던 뱃고동 소리가 서서히 가까워졌다. 아빠다. 멀리 가오리 배가 보였다. 가오리 마크가 그려진 빨간 돛이 점점 더 선명하게 보였다. 나는 있는 힘껏 배를 향해 뛰었다.
"아빠~"
배에서 아빠가 두 손을 번쩍 들어 흔들었다.
"진수야!"
닻을 내리자마자 배에 올랐다. 갑판 위에 가오리들이 널려 있었다. 가오리는 악몽을 꾸는지 눈을 옆으로 가늘게 뜨고 지느러미를 겨우 펄럭거렸다.
"와, 많이 잡았네요."
아빠는 가오리를 상자로 옮겨 담았다. 미끼로 쓰는 까나리, 고등어 상자는 비어 있었다. 갈고리에 걸린 가오리가 마지막 몸부림을 쳤다. 아빠가 갈고리를 꽉 움켜쥐자 시커먼 팔뚝에 힘줄이 불끈 솟아올랐다.
그날 저녁상을 물리고 아빠는 광에 들어가서 연 만드는 연살과 얼레를 들고나왔다. 아빠는 익숙한 솜씨로 연살을 곱게 다듬었다. 한지를 잘라 붙이고 가오리의 긴 꼬리를 달았다.
"자! 받아라."
아빠는 연과 얼레를 내밀었다.
"싫어요. 애들이 가오리라고 놀린단 말이에요."
"왜? 가오리가 어때서? 너 가오리가 얼마나 멋진 동물인 줄 아니? 제일 깊은 바다에 살고 나는 것처럼 헤엄칠 줄 알지 또 싸움을 걸지 않으면 먼저 덤비지 않아. 녀석들이 가오리가 얼마나 멋진지 모르고 그러네. 하하하."
아빠는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껄껄 웃었다. 나는 슬그머니 가오리연을 받아 들었다.
"아빠는 가오리 연이 하늘을 나는 것을 보면 속이 뻥 뚫리더라. 가오리는 바다를 날고 가오리연은 하늘을 날지, 진수야 너도 한번 날려 봐."
나는 하늘로 가오리연을 번쩍 들어 보았다. 바람이 불자 연의 긴 꼬리가 바람을 따라 흔들렸다. 연살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내 뺨을 살짝 어루만졌다.
며칠 뒤 아빠는 다시 배에 올랐다. 나는 부두까지 따라가 아빠를 배웅했다.
"아빠, 이번엔 며칠쯤 걸려요?"
"글쎄, 얼마나 걸릴지."
아빠는 잠시 손을 멈추고 내 어깨를 토닥였다. 부르릉~ 배의 시동이 걸리자 고요하던 바다가 울렁였다. 아빠와 함께 일하는 아저씨들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힘차게 닻을 올렸다.
"속상할 때는 하늘 높이 연을 날려봐. 아빠가 한 말 기억해."
아빠는 한쪽 눈을 찡긋 감아 보였다. 배는 조금씩 멀어졌다. 나는 배가 조그맣게 거의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며칠이 지나고 다시 부두로 나갔다. 세찬 바람이 볼을 할퀴듯이 지나갔지만 나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연을 띄웠다. 바람이 세게 부는가 싶더니 갑자기 멈췄다. 연은 스르르 뜨다 말고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언제 왔는지 준모와 재우가 내 뒤에 서서 연 날리는 것을 보고 있었다.
"야! 너 연 날리냐?"
준모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것도 못하냐? 이리 줘 봐. 내가 띄워 볼게."
준모는 내 손에 꼭 쥔 얼레를 뺏다시피 했다.
"돌려줘. 우리 아빠가 만들어 준 연이란 말이야."
나는 울먹이며 말했다. 준모는 내 손을 밀쳐내더니 얼레를 마구 휘감았다. 연은 바람을 만나 높이 올라가는가 싶더니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에이, 이게 뭐야. 날지도 못하잖아."
준모가 얼레를 툭 던져 버렸다.
"이건 지난번에 네가 내 코피 터트린 복수다."
옆에 있던 재우가 씩 웃더니 가오리연을 발로 꾹 내리밟았다. 우두둑, 연살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급히 재우를 밀치고 연부터 살폈다. 종이는 찢어지고 연살이 부러져 있었다.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부르르 떨며 재우를 노려봤다. 주먹을 쥐고 으악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들자, 준모와 재우는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더니 멀리 도망가 버렸다.
나는 집에 돌아와 연부터 고치기 시작했다. 찢어진 부분은 종이를 몇 번 더 덧대고 부러진 연살은 실로 감아 단단히 연결했다. 서투른 손이 연살에 찔려 피가 났다.
"아야!"
"진수야, 무슨 일이야?"
엄마가 손을 호호 불고는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 줬다.
"어휴, 그나저나 아빠는 왜 이리 소식이 없으실까."
엄마는 마당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저녁밥을 먹으며 유튜브를 보려는데 뉴스 속보가 나왔다. 오늘 밤 제법 큰 태풍이 온다는 얘기였다. 그러고 보니 아까 연을 날릴 때, 부두에 배들이 급히 들어오던 생각이 났다. 나는 슬그머니 밥숟가락을 내려놓고 부두로 나갔다. 아까보다 바람은 훨씬 거칠었다. 어부들은 배를 단단히 묶고 있었다. 저 멀리 있던 파도가 점점 높아지더니 이내 부두 가까이 덮쳐 올 것만 같았다. 배를 묶는 사람 중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아빠와 친한 아저씨였다.
"아저씨, 가오리 배 못 보셨어요?"
"글쎄. 속보를 들었으면 항구로 돌아올 텐데. 쯧쯧. 뭐 별일 있겠냐? 네 아빠는 베테랑 아니냐."
울먹울먹하는 나를 보며 아저씨는 혀를 끌끌 찼다. 그날 밤늦은 시각 태풍은 마을을 그냥 두지 않았다. 비는 밤새 양철지붕을 무섭게 때렸다. 다음 날 아침, 엄마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났다. 안방 문을 열어 보니 엄마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희멀건 얼굴로 이마에는 수건을 올리고 누워 있었다.
"엄마, 아직 안 일어났어?"
엄마는 끙 앓는 소리를 냈다. 엄마 이마를 짚어 보니 앗 소리가 날 정도로 뜨거웠다.
"엄마 약 먹었어?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일 없다. 너희 아빠가 지금 살았는지 죽었는지 연락도 안 되는데 병원은 무슨 병원이야?"
엄마는 이를 악물더니 다시 끙 소리를 내며 돌아누웠다.
나는 우산을 쓰고 부두로 나갔다. 거센 바람에 우산살이 우두둑 휘어졌다. 두 손으로 우산을 꽉 움켜쥐고 한 걸음씩 조심스레 발을 떼었다. 태풍에 쓸려 온 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다. 여기저기 부서진 배도 보였다. 어부들은 거의 부서지다시피 한 배를 보물이라도 되는 듯 단단히 묶고 또 묶었다.
"아빠~~."
빗속에 목소리는 멀리까지 가지 못했다. 먼바다에서 빈 메아리가 들릴 듯 말 듯 돌아왔다. 집으로 뛰어가니 엄마는 물수건을 들고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우산을 내팽개치고 광에 가서 연과 얼레를 들고나오자 엄마는 깜짝 놀랐다.
"아니,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연은 뭐 하려고?"
나는 대답 대신 비옷을 챙겨 입고 장화 속에 발을 욱여넣었다.
"진수야, 어디 가려고? 우리 조금만 기다려 보자. 무슨 소식이 있겠지."
엄마는 내 팔을 부여잡았다. 나는 엄마 손을 뿌리쳤다.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부두에 좀 갔다 올게요."
비가 조금 약해진 부두에서 사람들은 굿을 올릴 준비가 한창이었다. 알록달록 빨갛고 노란 옷을 입은 무당은 부채와 칼을 들고 허공을 향해 큰 소리로 빌고 기도를 드렸다. 사람들은 무슨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비에 젖어 엉망이 된 땅에 코를 박고 엎드려 빌었다.
머리에 시커먼 띠를 질끈 묶은 고수는 콰광 북을 두드렸다. 북소리는 보슬비를 뚫고 멀리 바다로 울려 퍼졌다. 옆에서 꽹과리가 재재쟁 울렸다.
"뭐 해? 인마. 엎드리지 않고?"
재우 아빠가 나를 보더니 고개를 숙이라고 손짓했다.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부두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바람에 몸이 휘청거렸다. 잠시 기다렸다가 높은 바람에 연을 띄웠다. 드센 바람에 연은 제멋대로 춤췄다. 굿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나를 보고 내려오라고 손짓했다. 북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무당은 다 젖은 버선발로 진흙 마당을 펄쩍펄쩍 뛰었다. 사람들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또 빌었다. 잠시 후 땀인지 비인지 다 젖은 무당은 입술을 꽉 물고는 허리춤에 묶었던 큰 칼을 빼서 휘이휘이 흔들더니 멀리 휙 집어던졌다.
챙챙― 소리와 함께 칼이 땅에 내리꽂혔다. 북소리는 탕탕탕, 꽹과리는 괘갱갱갱, 무당의 방울 소리와 사람들의 울음 섞인 기도가 저 깊은 바다 멀리까지 울려 퍼지는 듯했다.
나는 얼레를 풀었다 감아쥐었다 몇 번을 반복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새 비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가오리연은 순해진 바람에 멈칫하면서도 다시 날아올랐다. 그때였다.
"아이고, 저기 저거 진수 아버지 배 아닌가?"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바다를 봤다. 저만치 조그맣게 보일 듯 말 듯 돛 하나가 보였다. 빨간 가오리가 그려진 돛. 배가 돌아온다. 가오리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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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픔 넘어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오월 정신을 문학적 서사로 승화시키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와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과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서 ‘2026 오월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문학제는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학술·예술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오월문학 심포지엄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 본 행사 ▲5·18 민주묘역 참배 및 추모식 ▲걸개시화전 등으로 구성됐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첫날인 23일 오후 2시부터는 전일빌딩245에서 ‘오월문학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영삼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남대 유희석 교수와 조선대 임경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오월 문학이 지닌 생명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주선 평론가, 심미소 시인, 안점옥 동화작가, 김현주 소설가가 참여해 오월 서사가 현대 문학에서 갖는 위상과 미래적 가치에 대해 논의를 펼친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5·18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시·소설·동화 부문 신인상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본상 수상자의 소감 발표가 이어진다.이날 오후 5시부터는 박일우 소설가의 사회로 문학제의 메인 행사인 ‘오월문학제’가 진행된다.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인사말과 채희윤 고문의 환영사,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전국 각지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의미를 다진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특히 이번 오월문학제 행사에서는 이상일 인천작가회의 지회장과 정덕재 대전작가회의 지회장이 연대사를 하고, 경기, 부산, 전북, 충남, 제주 등 전국 지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산문낭독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경남작가회의가 축하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무리된다.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5·18 민주묘역 참배와 추모식이 엄수된다. 참가자들은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 전시된 오월걸개시화전을 관람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주열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한편 부대행사인 오월걸개시화전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5·18묘역 일원에서 상설 전시돼 묘역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한 추모의 기회를 제공한다.광주전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이번 문학제는 5·18의 아픔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문학적 서사로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오월의 참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영산강이 가르쳐준 삶의 철학, 소설에 담아내다
- · 비극의 시어 속에 담긴 희망의 조각
- · 기억의 강에 묻힌 언어들로 그려낸 사유
- ·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찾은 삶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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