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명 시조 작품으로 형상화한 광주정신

입력 2025.08.21. 10:35 최민석 기자
광주·전남 시조시인협회 사화집
'광주정신을 찾아서' 발간
광주 정신·역사 성찰 사유 큰 의미
아픔 상처 극복 꽃피울 미래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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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건 폭압에 저항하고 자유를 쟁취하려는 민주화의 과정에는 엄청난 희생이 요구된다. 광주는 그것을 증언하듯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온몸으로 겪었다. 광주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골격 근육 혈관이 손상된 사람들의 신음으로 얼룩졌다. 폄훼 모욕 고립 속에서 무릎을 꿇기보다 독재의 질곡을 벗기 위해 몸부림쳤고 그 고통의 현장은 이제 '민주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1980년으로부터 제45주년이 되는 해이다. 사람들은 광주에 찾아와서 '민주 평화 인권 나눔의 공동체 정신'을 소망하고 확신하며 그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우리 내부에 잠재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광주와 함께 스스로 새로워지기 위하여 늘 깨어있는 이들의 가슴은 애틋한 서사와 다사로운 서정으로 가득하다. 그 마음들을 이 사화집에 담았다.

사화집(詞華集)이란 여러 명의 시나 문장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골라 엮은 책을 말한다.

광주·전남 시조시인협회(회장 서연정)가 최근 회원 81명 사화집 '광주정신을 찾아서'(시와사람刊)를 펴냈다.

이번 사화집에는 시조를 비롯, 그림, 글씨, 사진, 전각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이 담겼다. 시인들은 우리의 전통 가락이자 천년 숨결이 깃든 '시조'를 매개로 앞으로 천년을 이어갈 '광주정신'을 형상화했다.

우리 겨레 천년 숨결 '시조'를 통해 마땅히 앞으로 천년을 이끌어갈 '광주정신'을 훑었다는 점에서 출간 의미가 지대하다. 광주의 정신과 역사, 시공을 성찰하고 사유하는 시인들의 세계 속으로 그림, 사진, 글씨가 스며들었다. 예술적 융합이 아름답고 자연스럽다.

시인들의 육성 속에서 '광주정신'은 절절한 아픔으로 먼저 다가온다. 어쩌면 진실과 마주할수록 지워지지 않는 통증과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듯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통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민주 평화 인권 나눔 공동체의 정신'으로 꽃피울 미래를 향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다.

광주·전남 시조시인협회는 이번 사화집을 발간하고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광주 돌고개역에서 전시를 열었다. '광주정신 시서화전'을 주제로 열린 전시에는 모두 42명 작품을 선보였다.

사화집에는 김준태 시인이 5·18 45주년을 기념해 쓴 '광주정신의 역사성·현재성·영원성'을 주제로 쓴 글도 수록됐다.

서연정 회장은 "시서화전에는 김 종 시인과 기경숙 화가 그림, 김진혁 서예가의 작품이 포함됐다"며 "회원들의 광주에 대한 애정과 시선이 묻어난 작품들로 사화집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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