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건이 시점 그리움·희망 형상화
또 다른 만남 준비하는 모습 위로 건네

무등일보 신춘문예 출신 동화작가 심명자씨가 그림책 '내일도 산책'(찰리북刊)을 퍄냈다.
이번 저술은 개와 사람의 인연과 우정을 매개로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애정,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이야기는 유기견 건이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도입부에서 건이는 자신의 꿈이 그저 배고프지 않고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라고 담담하지만 간절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 건이가 우연히 만난 노부부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그들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특히 바깥세상을 두려워하던 건이가 노부부와 함께 세상 밖으로 다시 나가 산책을 하는 장면은 깊은 울림을 준다. 윤여준 작가는 특유의 다정하고 섬세한 색연필 그림으로 건이의 성장과 변화해 가는 마음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특히 할아버지의 죽음과 건이가 겪는 슬픔을 담담하면서도 세련된 화면 강약과 프레임을 통해 담아냈고, 이를 통해 독자에게 뭉클한 감정을 전달한다.
작가는 시골집의 개 한 마리가 자신을 돌보던 할아버지의 죽음을 모르고 집 앞에서 마냥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더라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 그림책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건이는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부재에 힘없이 누워있거나, 할아버지 양말들을 천진난만하게 물어다 한자리에 모아 놓는다. 슬픔에 빠진 할머니는 그런 건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작은 사건을 통해 슬픔을 함께 느끼는 존재로서 건이를 알아차리게 된다.
이는 할머니에게 공감의 위로를 주는 동시에 그리움을 수용하는 용기와 책임으로 나아가게 한다. 동시에 먼저 떠난 할아버지에 대한 슬픔을 그리움과 고마움, 희망으로 전이시킨다.
할아버지가 가장 바라는 것은 할머니가 건이와 예전처럼 웃으면서 산책을 하고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랄 것이라는 알아차림과 위로이다. 할머니는 그리운 할아버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건이와 편안하고 다정한 산책을 하면서 일상을 이어 나간다.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심명자 작가는 지난 2007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 '티나의 알', '타타의 커다란 날개', '최고대장 또', '람다의 분홍풍선'등을 냈고 이번 '내일도 산책'은 출간에 앞서 북 펀딩으로 127%를 넘어섰다. 현재 (사)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이다.
책 그림은 윤여준씨가 그렸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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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픔 넘어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오월 정신을 문학적 서사로 승화시키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와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과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서 ‘2026 오월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문학제는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학술·예술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오월문학 심포지엄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 본 행사 ▲5·18 민주묘역 참배 및 추모식 ▲걸개시화전 등으로 구성됐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첫날인 23일 오후 2시부터는 전일빌딩245에서 ‘오월문학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영삼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남대 유희석 교수와 조선대 임경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오월 문학이 지닌 생명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주선 평론가, 심미소 시인, 안점옥 동화작가, 김현주 소설가가 참여해 오월 서사가 현대 문학에서 갖는 위상과 미래적 가치에 대해 논의를 펼친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5·18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시·소설·동화 부문 신인상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본상 수상자의 소감 발표가 이어진다.이날 오후 5시부터는 박일우 소설가의 사회로 문학제의 메인 행사인 ‘오월문학제’가 진행된다.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인사말과 채희윤 고문의 환영사,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전국 각지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의미를 다진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특히 이번 오월문학제 행사에서는 이상일 인천작가회의 지회장과 정덕재 대전작가회의 지회장이 연대사를 하고, 경기, 부산, 전북, 충남, 제주 등 전국 지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산문낭독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경남작가회의가 축하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무리된다.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5·18 민주묘역 참배와 추모식이 엄수된다. 참가자들은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 전시된 오월걸개시화전을 관람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주열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한편 부대행사인 오월걸개시화전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5·18묘역 일원에서 상설 전시돼 묘역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한 추모의 기회를 제공한다.광주전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이번 문학제는 5·18의 아픔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문학적 서사로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오월의 참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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