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이기는 개와 사람의 동행

입력 2025.08.10. 14:41 최민석 기자
무등 신춘출신 심명자 동화작가 '내일도 산책'
유기견 건이 시점 그리움·희망 형상화
또 다른 만남 준비하는 모습 위로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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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신춘문예 출신 동화작가 심명자씨가 그림책 '내일도 산책'(찰리북刊)을 퍄냈다.

이번 저술은 개와 사람의 인연과 우정을 매개로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애정,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이야기는 유기견 건이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도입부에서 건이는 자신의 꿈이 그저 배고프지 않고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라고 담담하지만 간절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 건이가 우연히 만난 노부부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그들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특히 바깥세상을 두려워하던 건이가 노부부와 함께 세상 밖으로 다시 나가 산책을 하는 장면은 깊은 울림을 준다. 윤여준 작가는 특유의 다정하고 섬세한 색연필 그림으로 건이의 성장과 변화해 가는 마음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특히 할아버지의 죽음과 건이가 겪는 슬픔을 담담하면서도 세련된 화면 강약과 프레임을 통해 담아냈고, 이를 통해 독자에게 뭉클한 감정을 전달한다.

작가는 시골집의 개 한 마리가 자신을 돌보던 할아버지의 죽음을 모르고 집 앞에서 마냥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더라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 그림책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건이는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부재에 힘없이 누워있거나, 할아버지 양말들을 천진난만하게 물어다 한자리에 모아 놓는다. 슬픔에 빠진 할머니는 그런 건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작은 사건을 통해 슬픔을 함께 느끼는 존재로서 건이를 알아차리게 된다.

이는 할머니에게 공감의 위로를 주는 동시에 그리움을 수용하는 용기와 책임으로 나아가게 한다. 동시에 먼저 떠난 할아버지에 대한 슬픔을 그리움과 고마움, 희망으로 전이시킨다.

할아버지가 가장 바라는 것은 할머니가 건이와 예전처럼 웃으면서 산책을 하고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랄 것이라는 알아차림과 위로이다. 할머니는 그리운 할아버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건이와 편안하고 다정한 산책을 하면서 일상을 이어 나간다.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심명자 작가는 지난 2007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 '티나의 알', '타타의 커다란 날개', '최고대장 또', '람다의 분홍풍선'등을 냈고 이번 '내일도 산책'은 출간에 앞서 북 펀딩으로 127%를 넘어섰다. 현재 (사)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이다.

책 그림은 윤여준씨가 그렸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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