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학단체와 출판사 문예지 겨울호 발간

입력 2025.01.21. 14:53 최소원 기자
광주전남 '작가' 지역 젊은 작가 주목
'문학들' 화순탄광·한국 정치사 기록
'시와사람' 해방 정국 당시 시인 발굴
'문학춘추' 명사들의 신년 휘호 담아
광주전남작가회의 '작가' 35호

광주 지역의 문학단체와 출판사들이 한 해를 결산하는 문예지를 잇따라 발행했다. 경사와도 같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하루아침에 국민을 공포로 몰아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 정치·사회·문화 각종 분야를 지역 문인들의 시선으로 조명해 눈길을 모은다.

◆작가 35호=광주전남작가회의의 반연간지로 첫 번째 특집은 '지역에서 문학으로 살아가기'를 소개했다. 지난해 7월에 진행된 '청년문학인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으로, 젊은 작가들이 지역에서 문학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뤘다.

또한 김남주 시인의 30주기를 추모하는 두 번째 특집 '김남주 시인 제30주기를 맞아'도 마련됐다. 이승철 시인이 김남주의 시가 1980대의 엄혹한 공간에서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그의 시를 알려왔는지 기록했다.

이번 호에는 '올해의 신인상' 당선작 발표도 담겼다. 광주전남 '작가'의 2024년 신인상은 문은희 시인이 '살피꽃 길 따라 걷는 걸음 위에서' 외 1편의 작품으로 당선됐다.

계간 '문학들' 겨울호(통권 78호)

◆문학들 겨울호(통권 78호)='문학들'의 이번 호 특집은 현실의 고통 속에서 자기 존재의 증명을 고단한 글쓰기로 수행하고 있는 작가들의 '글쓰기, 노동, 생계'를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작가인 동시에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가졌던 문인들의 삶과 노동 환경을 돌아본다.

'장소들'에서는 김서라가 '복암역의 이미지 그리고 화순탄광'이라는 주제로 화순의 탄광촌을 둘러본다. 쇠퇴한지 오래돼 조용한 탄광촌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확인한다.

'뉴광주리뷰'에서 김동춘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을 둘러싼 갈등을 논의한다. 한국에서 기억과 기념이 어떻게 억압받고 굴절되는지 살펴봄으로써 한국 정치사회의 심층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이야기들' 코너의 '약물과 함께하는 삶과 죽음'은 약물 이슈를 게이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경험·문화·현상으로 다룰 필요가 있음을 직시한 소수의 인원이 시작한 연구모임 'POP(Power of Pleasure)'를 소개한다.

계간 '시와사람' 겨울호(통권 114호)

◆시와사람 겨울호(통권 114호)=이번 호 '시인카페'에는 광주의 중진 서연정 시조시인의 시 세계가 소개됐다.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부터 광주의 역사성까지 넓은 시적 세계를 보여준다.

또 박태일 경남대 명예교수는 '전남·광주 지역문학사'에서 해방 정국 당시 호남·지리산 지구 전투사령부 제3연대 부연대장을 지냈던 김종문(1919~1981) 시인을 발굴했다. 이 외에도 '주제로 읽는 한국 현대시', '이 시집을 주목한다', '지난 계절의 좋은 시' 등의 코너에서 다양한 작품을 짚어본다.

'시와사람'은 오는 6월 광주에서 전국계간문예지 편집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계간 '문학춘추' 겨울호(통권 129호)

◆문학춘추 겨울호(통권 129호)=이번 겨울호는 2025년을 맞이해 독자와 작가들의 새해 인사를 전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첫 번째 특집에서는 강우식 원로시인, 노창수 한국문협 부이사장 등 10명의 명사들의 신년 휘호를 담았다. 이어지는 특집에는 권남희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의 문학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권 이사장은 한국 수필 문단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문학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세 번째 특집은 '왜 문향 호남인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주제로 마련됐다. 이번 호에서는 '전환기 우리 문학의 흐름과 호남'이라는 주제로 호남 문인들이 문학의 각 장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전통문학을 현대문학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 과정을 고찰했다.

제127회 문학춘추 신인작품상 당선작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김순애, 박찬규, 홍은 당선자는 특유의 신선하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시 세계를 펼쳤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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