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 "혼란한 정국 속 용기"
문협 "광주정신 담겨 더 반가워"
작가회 "문학의 역할, 함께할 것"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접한 광주의 오월단체와 광주·전남의 문인들 역시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한 작가가 문학으로서 광주정신을 전세계에 펼쳐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11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중앙회는 축하문을 통해 "한 작가의 문학은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를 보여주며, 그의 작품이 담은 진실과 정의의 메시지는 5·18광주 민주화운동 정신과 깊이 맞닿아있다"며 "특히 현재의 혼란한 계엄 정국 속에서 억압에 맞서는 용기와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강렬히 부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가 마련한 한강 작가 수상 축하 행사에서 주관 행사를 갖고 시민과 문학인이 다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갖기도 한 광주문인협회 또한 반가움과 기쁨을 드러냈다.
이근모 광주문협 회장은 "한강 작가의 문학 세계를 보면 우리 지역 문인들이 꿈꾸는 광주정신인 자유, 평등, 인간의 존엄 등이 담겨있어 더욱 내 일처럼 다가오고 반갑다"며 "더군다나 내 고장 출신 작가이기에 정말 눈물나도록 축하한다. 눈물 속에는 아픔도 있고 기쁨도 있다. 한 작가의 작품 속에는 아픔이 있고 그가 상을 탄 것은 우리 일처럼 기쁘니 어찌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있겠나"고 축하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며 한 작가가 이야기한 문학의 역할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 회장은 "한 작가가 수상 전 강연을 통해 언어의 시를 통해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나누고 진지한 치유의 과정을 모색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이것이 오늘 우리 한국 문학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작가회의 회원들과 함께 이런 삶의 찬란함, 인간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함께 펜으로 노력하겠다. 특히 현 시국이 이런 만큼 펜으로 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함께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전남대 국문과 출신으로 한신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임동확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영성의 체험'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임 시인은 한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일부를 인용하며 "누군가 '영성 없는 진보'를 말한 바 있다. 한강의 소설들은 사라졌다고 믿었던 그런 영성에 대한 침묵의 응시이자 확인, 증언이자 응답이다. 거듭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격하게 축하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여기에 있다"며 "나는 한강의 소설 속엔 분명 특정의 이념이나 종교를 초월해 전체의 선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마음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영성이 생생하게 체현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다시 한번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혐오 정치'와 '반혁명', 철학으로 해부하다 지난해 12월 저녁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반혁명과 혁명이 극적으로 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반란군이 계엄 선포를 통해 반혁명을 일으켰고, 반혁명 반란군의 압도적 폭력에 맞선 시민들이 맨몸으로 한국 사회와 정치의 변화를 이끌어갈 혁명을 시작한다. 윤석열 정권의 탄생부터 몰락의 순간을 철학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책이 나왔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신간 ‘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를 발간했다.박 교수는 지난 20대 대선부터 지난해 12월3일 벌어졌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가결까지 결정적인 순간들을 책에 담으며 철학의 관점에서 비판하고 사유한다. 그는 ‘입틀막’ 사건을 통해 공론장의 역할을,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통해 양적 공리주의의 함정 등을 연결짓는다.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무등일보DB1부 '반혁명과 혁명의 충돌'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통해 사고하지 않으면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를 통해 윤석열과 부역자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아본다. 또한 그의 내란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한다.2부 '윤석열 정권의 내부에서 숨 쉬던 반혁명의 기운'은 과거로 돌아간다. 2022년 진행된 20대 대선을 통한 윤석열 정권의 탄생과 윤 정부의 사건들을 해부한다. 이 과정에서 법률주의와 법치주의, 공론장의 역할, 자유의 의미 등을 설명하며 현시대에서 소통과 시민의 역할의 중요성을 시사한다.2부와 3부 사이를 잇는 브릿지에서는 '혁명의 아침에 깨어나지 못한 철학자의 반성문'과 '한강 작가의 문학, 기억을 넘어서는 서사가 되다'라는 주제로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한강 작가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마지막 3부 '반혁명을 이겨낼 혁명을 위하여'는 윤석열 탄핵 이후 '빛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제시한다. 제7공화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수행해야 할 역할과 혐오의 정치를 넘어 우정의 정치로 가기 위한 방법,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철학적 분석이 담겼다.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 학사 박위를 받았다. 교수이자 강연자로서 '매불쇼', '다스뵈이다', '겸공' 등 다양한 방송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유의 폭력', '우리 안의 타자' 등을 펴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광주 문학단체와 출판사 문예지 겨울호 발간
- · "역사·지형적 특성 기인한 문학의 보고"
- · "청년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주력할 것"
- · 한 마을에서만 다섯···거장들 감수성 기른 '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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