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한강, 자랑스럽다 한강"

입력 2024.12.11. 17:10 김혜진 기자
지역 문인·오월 단체 축하 전해
유족회 "혼란한 정국 속 용기"
문협 "광주정신 담겨 더 반가워"
작가회 "문학의 역할, 함께할 것"
11일 광주광역시청 1층 로비에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민 축하 행사'가 열린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과 시민들이 한강 작가를 축하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접한 광주의 오월단체와 광주·전남의 문인들 역시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한 작가가 문학으로서 광주정신을 전세계에 펼쳐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11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중앙회는 축하문을 통해 "한 작가의 문학은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를 보여주며, 그의 작품이 담은 진실과 정의의 메시지는 5·18광주 민주화운동 정신과 깊이 맞닿아있다"며 "특히 현재의 혼란한 계엄 정국 속에서 억압에 맞서는 용기와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강렬히 부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가 마련한 한강 작가 수상 축하 행사에서 주관 행사를 갖고 시민과 문학인이 다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갖기도 한 광주문인협회 또한 반가움과 기쁨을 드러냈다.

이근모 광주문협 회장은 "한강 작가의 문학 세계를 보면 우리 지역 문인들이 꿈꾸는 광주정신인 자유, 평등, 인간의 존엄 등이 담겨있어 더욱 내 일처럼 다가오고 반갑다"며 "더군다나 내 고장 출신 작가이기에 정말 눈물나도록 축하한다. 눈물 속에는 아픔도 있고 기쁨도 있다. 한 작가의 작품 속에는 아픔이 있고 그가 상을 탄 것은 우리 일처럼 기쁘니 어찌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있겠나"고 축하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며 한 작가가 이야기한 문학의 역할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 회장은 "한 작가가 수상 전 강연을 통해 언어의 시를 통해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나누고 진지한 치유의 과정을 모색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이것이 오늘 우리 한국 문학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작가회의 회원들과 함께 이런 삶의 찬란함, 인간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함께 펜으로 노력하겠다. 특히 현 시국이 이런 만큼 펜으로 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함께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전남대 국문과 출신으로 한신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임동확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영성의 체험'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임 시인은 한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일부를 인용하며 "누군가 '영성 없는 진보'를 말한 바 있다. 한강의 소설들은 사라졌다고 믿었던 그런 영성에 대한 침묵의 응시이자 확인, 증언이자 응답이다. 거듭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격하게 축하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여기에 있다"며 "나는 한강의 소설 속엔 분명 특정의 이념이나 종교를 초월해 전체의 선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마음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영성이 생생하게 체현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다시 한번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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