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수수께끼 할머니가 선물한 호박

입력 2024.11.14. 13:31 김종찬 기자
마법의 호박
필라르 세라노 브루고스 글·카리나 콕 그림|유아가다 옮김ㅣ지양어린이|40쪽

수수께끼의 할머니가 선물한 호박은 과연 어떤 마법을 부렸을까?

낡은 오두막집 한 채를 나눠쓰는 가난한 두 가족에게 일어난 마법 같은 이야기를 그린 '마법의 호박'.

이 책의 주인공은 가난한 두 집이다. 두 집 모두 매우 어렵고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가난을 대하는 모습만큼은 매우 달랐다. '아니야 아니'씨 가족은 꿈도 포기한 채 하루하루 지내고 있었고, '그래요 그래'씨 가족은 현실은 가난하지만 밝은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키워간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날, 오두막집 앞을 지나던 할머니에게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집안으로 드린 뒤 차 한잔을 대접한 이들 가족에게 할머니는 친절을 베풀어 줘 고맙다며 마법의 호박을 하나씩 선물한다. 호박이 마법을 부리게 하려면 슬기롭게 잘 이용해야 한다. 호박이 두 가족에게 부린 마법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호박'은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를 뜻한다. 기회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마법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고,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지혜로운 할머니는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두 가족에게 이 기회를 슬기롭게 잘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그래요 그래'씨 가족은 호박을 갈라 씨앗을 꺼내 밭에 뿌리고 열심히 가꾸었다. 그리고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자 맛있기로 소문난 호박 잼을 만들어 팔았다. '아니야 아니'씨 가족은 호박을 윤나게 닦아서 집 안의 가장 좋은 자리에 모셔 놓고 아기 돌보듯 보살피면서 이제나저제나 호박이 마법을 부리기를 기다렸다. 두 가족에게 호박은 어떤 마법을 부렸을까?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부모가, 때로는 친구들끼리 즐거운 상상을 하며 토론을 해보는 것도 저자가 주는 하나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어린이책 작가이자 초등학교 선생님인 저자 필라르 세라노는 이 그림책을 통해 '긍정'의 힘과 그 소중함에 대해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과 배려심을 잃지 않고 가족과 더불어 이웃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 마침내 희망과 행복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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