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안내] 슬로우 워크 外

입력 2024.10.03. 15:25 최소원 기자

슬로우 워크

칼 뉴포트 지음, 이은경 옮김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컨베이어의 속도를 올리면 생산물이 늘어나는' 공장식 생산성의 기준을 지식 노동자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왔다. 생산물이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 노동의 특성상, 오늘날 직장인들은 자신이 일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중요하지 않지만 눈에 잘 드러나는 잡무'에 무의식적으로 열중하게 됐고, 그럼으로써 정작 가장 중요한 핵심 업무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지 못하게 됐다. 저자는 지식 노동에는 그에 걸맞은 '생산성'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슬로우 생산성(느린 생산성)'을 해법으로 제안한다. 그는 단순히 새로운 일의 철학을 주장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철저한 과학적 증거로 이를 뒷받침하며, 실제로 일을 줄이고 자기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업무 기법들을 이 책 한 권에 빼곡히 담았다. 웅진지식하우스/284쪽

두 개의 인도

아쇼카 모디 지음, 최준영 옮김

독립 직후부터 현재까지 인도의 정치와 경제를 총체적으로 조망한 책이 독자를 만난다. IMF에서 일하고 와튼스쿨 교수를 역임한 프린스턴 대학교의 경제학자 저자가 조국 인도에 대한 환상을 깨부수고 인도를 제대로 알려준다. 저자는 1947년 독립을 맞이한 인도에서부터 시작해 오늘날 116개의 유니콘 기업을 위시한 나렌드라 모디 집권기까지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풀어놓는다.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인도는 넥스트 차이나, G3라는 비전을 내비치며 기업, 투자자, 청년들의 눈앞에 아른거린다. 인도의 가능성은 그 인구와 국토만큼 무한해 보이지만 이 책 없이는 허상에 불과하다. 인도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인도의 모든 것이 담긴 이 책에 주목하라. 생각의힘/632쪽

미술관에 간 법학자

김현진 지음

여기 전 세계 미술관들을 종횡무진 누비며 '미술 업고 튄 법학자'가 있다. 변호사이기도 한 그가 법원보다 미술관을 자주 찾는 이유는, 그림에서 법학의 새로운 관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법률이 엄숙한 법정과 벽돌책 법전에만 존재한다는 잿빛 생각을 다채로운 컬러로 채색한다. 법학자가 입힌 25가지 컬러는 이 책이 됐다. 저자는 뱅크시의 그라피티가 소더비에서 300억 원 넘게 팔리는 과정에서 상법상 위탁매매의 법률관계를 설명하고, '미술계의 리먼 사태'로 불리는 마크 로스코와 잭슨 폴록 위작사건을 다루면서 '사기와 착오의 법리'를 알기 쉽게 풀어낸다. '컬러는 예술인가 혹은 기술인가?'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는, 색의 독점사용에 얽힌 계약자유의 원칙 및 특허권과 상표권 범위를 되짚는다. 어바웃어북/424쪽

최소원 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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