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안내] 의롭고 당당한 함평 역사 이야기 外

입력 2024.08.29. 10:36 최소원 기자

의롭고 당당한 함평 역사 이야기

남성우 지음

2017년 봄, 저자가 40여 년의 서울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함평으로 돌아와 새롭게 만난 '만가촌고분군'은 마음속에 깊은 인상으로 각인됐다. 틈날 때마다 함평의 고분들을 찾아 나섰고, 고분에 담긴 함평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였다. 51개의 유적지에서 만난 200여 기의 고분이 그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함평의 당당하고 진취적이며 개방적인 역사 그 자체였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함평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 있는 함평 사람들의 '이야깃거리'를 채집해 나갔다. 함평에서 나고 자란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들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특별한 재미다. 박제된 과거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개인의 삶 한가운데에서 작동하는 역사의 흔적들을 마주하며 역사를 나와 우리의 일상, 우리 땅의 이야기로 체감할 수 있게 된다. 텍스토/341쪽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정헌목, 황의진 지음

인류학과 SF. 낯선 조합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인류학의 영향 아래 SF를 창작한 작가들이 이를 증언한다. SF 시리즈 '머더봇 다이어리'의 작가 마샤 웰스는 실제 세상과 아주 다른 세상의 문화를 새로 만들려고 할 때, 인류학이 실제 세상의 도시와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알려준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런 접점에 착안해 '인류학의 렌즈로 SF 읽고 다시 쓰기'를 시도했다. SF는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현실에 잠재된 가능성을 담아내는 장르이며, 인류학은 낯선 문화를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익숙한 자문화를 성찰할 수 있게 돕는 분야다. 그럼으로써 SF와 인류학은 당연시해온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세계의 대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상상력을 자극한다. 반비/320쪽

수학의 아름다움이 서사가 된다면

새러 하트 지음, 고유경 옮김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학 작품들 속에 수학적 사고가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친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속 복잡한 구조도,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악명 높은 모리아티 교수 역시 수학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수학이 어떻게 문학에 스며들어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키는지 놀라운 통찰을 제공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서구 문학과 언어에서 숫자 '3'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에 대한 분석이다. 저자는 숫자 3의 기하학적 특성이 문학적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며, 삼분법과 이야기의 구조(시작, 중간, 끝)가 어떻게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는지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미래의창/416쪽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