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하이트 지음, 이충호 옮김|웅진지식하우스|528쪽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휴대전화와 소셜 미디어, 인터넷이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포르노, 중독성 강한 게임, 자극적인 콘텐츠는 민감하고 취약한 아이들의 뇌를 어떻게 재편할까? 과잉보호 양육과 헬리콥터 부모는 휴대전화가 끼친 해악을 얼마나 크게 증폭시킬까?
사회적 결속력과 응집력이 약화되고 타인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면서 가정과 학교가 아이들을 과도하게 보호하고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잉보호 양육은 아이에게 필요한 현실 세계의 자극과 경험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휴대전화의 해악을 증폭시켰다. 자유로운 신체 놀이와 스릴 넘치는 모험, 실수와 실패, 좌절, 관계에서의 갈등과 스트레스 등을 충분히 마주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불안정하고 취약해졌다. 그리고 바깥 세계를 두려워하며 가상 세계에 더욱 안주하고 말았다.
그는 '놀이 기반 아동기'가 '휴대전화 기반 아동기'로 대체된 '아동기 대재편'이 청소년 정신 건강을 악화시킨 주범이라고 고발한다. 24시간 내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전자 기기들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 삶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결과, 외로움과 우울, 현실 세계에 대한 두려움, 낮은 자기 효능감에 사로잡힌 '불안 세대'가 탄생했다.
아동과 청소년은 학습과 성장을 위해 유연해진 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의 경험과 활동은 뇌 구조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휴대전화 세계를 배회하며 끊임없는 사회적 비교와 주의 분산, 자극에 시달린 아이들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저자는 Z 세대 아이들은 현실 세계 공동체에 뿌리내리는 능력이 역사상 그 어떤 세대보다 약하다고 진단한다. 이것이 바로 많은 청소년들이 불안과 우울, 외로움과 공허함에 빠져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이유다. 한때 비디오게임과 포르노에 빠졌던 Z 세대 젊은이의 고백은 아이들이 겪는 문제의 심각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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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지친 일상에 '힐링' 더해요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 10일 진행한 '안녕하니? 그림책 테라피' 프로그램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광주전남작가회의는 내달 22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 광주 동구지역자활센터에서 '안녕하니? 그림책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번 프로그램은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삶을 성찰하고 정서적 안정과 치유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 문화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취지도 담겨 있다.총 12차시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그림책을 함께 읽고, 책 속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는 등의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선정된 그림책은 괵닐 외즈쾨크 작가의 '창밖으로 나갈 용기'(한울림스페셜), 박선영 작가의 '노란 길을 지켜 줘'(노란상상), 정란희 작가의 '오월의 주먹밥'(한울림어린이) 등 총 12권이다. 장애 인식 개선 동화부터 연대와 공존, 5·18민주화운동과 여순사건을 다룬 역사 이야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그림책이 포함됐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 10일 진행한 '안녕하니? 그림책 테라피' 프로그램강사진은 대부분 문학인으로 구성됐다.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임혜주·백정애 작가를 비롯해 장정희 소설가, 한경숙 시인 등 총 12명이 참여해 깊이 있는 문학적 해석과 활동을 이끈다.백애송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은 "인문학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그림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특히 어린이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이 함께 힐링하고 즐길 수 있는 그림책들이 가득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프로그램은 현재 3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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