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 지음, 김보은 옮김|디플롯|544쪽
가짜뉴스·체리피킹·흑백논리
그럴듯한 '페이크' 범람 사회
명확한 '팩트' 기반의 대처법
비판적 사고력 기르는 방안도
인류의 논리적 오류 대공개해
"진실 사랑하되 오류 수용하라"

'15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음모론자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수많은 (음모가) 초기에 발각되어 진압당했으며, 누군가가 군중 속에서 오랜 시간 비밀을 지켰다면 이것은 기적이다." 두 세기 지나 글을 쓴 벤저민 프랭클린은 더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셋이 비밀을 지켰다면, 그중 둘은 죽은 사람일 것이다." 모두가 연결된 시대에서 비밀을 지키기는 더 어려워졌다.'
SNS의 시대에 소문은 삽시간에 퍼진다. 사실이라면 '그것 봐, 내 말이 맞지'가 되겠지만 거짓으로 밝혀졌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그렇게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가짜 유가족' 이야기가, 이태원 참사 때에는 각시탈을 쓴 사람이 길바닥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리고 다녔다는 가짜 뉴스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는 백신 접종이 일상화되기 전부터 '백신 괴담'이 떠돌아다녔다.

음모론과 가짜 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SNS 뉴스피드의 관심사를 '나'에게 맞추고 내가 신뢰하는 인플루언서의 의견만 따로 떼어 보여주는 세상은 우리의 한쪽 눈을 가린다. '페이크'와 '팩트'가 난잡하게 뒤섞인 사회에서 믿음이나 느낌이 아닌 '팩트'를 바탕으로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크고 뛰어난 뇌를 가진 인류는 흔히 '만물의 영장'이라 불린다. 호모 사피엔스가 독보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사고하고 반성하며 추론하는 능력이 어느 종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뇌를 가졌는데도 우리는 수많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한다는 사실이다.
주변을 파악하는 인간의 능력과 끝 모르는 호기심은 오늘날의 문명을 탄생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뛰어난 본능 때문에 인간은 종종 잘못된 판단을 한다. 무작위로 일어나는 사건들 사이에서 패턴을 찾거나 자신이 관찰한 결과만을 토대로 추론하는 것이다.

정치적 상황도 사고에 영향을 끼친다. 1950년대 중국의 공산당은 참새를 '프롤레타리아를 착취하며 기생하는 부르주아의 상징'으로 여기고 중국에서 박멸시킨다. 유일한 천적이던 참새가 없어지자 대륙에는 메뚜기 떼가 들끓었고, 그 결과 1959년부터 3년 동안 대기근이 찾아왔다.
이 책은 인류가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일어난 논리적 흑역사들을 탐색한다. 이미 시체가 됐으나 변론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살인자로 몰린 교황, 19세기 미국 대륙횡단 철도사업 당시 뱀 기름을 만병통치약으로 팔아 억만장자가 된 판매원,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자연적이지 않은 것'들을 거부한다며 백신을 반대하는 자연주의 양육자 등 다양한 사례들 속에서 우리가 속는 오류들을 추적한다. 예컨대 도박사의 오류나 생존 편향, 허수아비 논증, 포러 효과, 화물숭배 과학 등의 논리적 오류들을 밝힌다.

저자는 책을 통해 과학의 기본 태도인 '비판적 사고방식'을 인류의 자산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은 하나의 주장을 엄격하게 검증하고, 그로써 발전시키거나 폐기하며 나아가는 학문이다. 이 책이 강조하는 분석적 사고 훈련을 통해 계속해서 통념을 깨부수고 다시 정립해나갈 수 있다. 이 과학적 태도는 개인의 행복을 위한 작지만 중요한 선택들부터 전 지구적 재앙인 기후변화, 항생제 내성, 전염병,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극복하는 데까지 인류의 모든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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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픔 넘어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오월 정신을 문학적 서사로 승화시키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와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과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서 ‘2026 오월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문학제는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학술·예술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오월문학 심포지엄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 본 행사 ▲5·18 민주묘역 참배 및 추모식 ▲걸개시화전 등으로 구성됐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첫날인 23일 오후 2시부터는 전일빌딩245에서 ‘오월문학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영삼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남대 유희석 교수와 조선대 임경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오월 문학이 지닌 생명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주선 평론가, 심미소 시인, 안점옥 동화작가, 김현주 소설가가 참여해 오월 서사가 현대 문학에서 갖는 위상과 미래적 가치에 대해 논의를 펼친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5·18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시·소설·동화 부문 신인상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본상 수상자의 소감 발표가 이어진다.이날 오후 5시부터는 박일우 소설가의 사회로 문학제의 메인 행사인 ‘오월문학제’가 진행된다.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인사말과 채희윤 고문의 환영사,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전국 각지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의미를 다진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특히 이번 오월문학제 행사에서는 이상일 인천작가회의 지회장과 정덕재 대전작가회의 지회장이 연대사를 하고, 경기, 부산, 전북, 충남, 제주 등 전국 지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산문낭독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경남작가회의가 축하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무리된다.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5·18 민주묘역 참배와 추모식이 엄수된다. 참가자들은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 전시된 오월걸개시화전을 관람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주열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한편 부대행사인 오월걸개시화전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5·18묘역 일원에서 상설 전시돼 묘역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한 추모의 기회를 제공한다.광주전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이번 문학제는 5·18의 아픔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문학적 서사로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오월의 참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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