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의 감각
박주희 지음
장소는 새로움을 탄생시키고 사람을 변화시키며 이야기를 만든다. 각 도시마다 깊이 배인 감각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특히 뉴욕 같은 세계적 대도시는 도시만의 고유하고 깊은 감각을 읽어내기 위해 그 도시의 감각을 진득이 체득한 사람의 시선이 필요하다. 10년 차 뉴요커인 저자가 뉴욕이라는 도시가 지닌 고유의 공기와 로컬의 삶을 다양한 공간에서 포착한다. 뉴욕은 다양한 문화 그리고 예술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유기체이자 인간 정신의 복합적 집합체로서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뉴욕을 만들고 성장시킨 사람과 공간 그리고 뉴욕을 지키는 뉴요커 정신을 읽다 보면 뉴욕만이 가지고 있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다산북스/344쪽

시간의 지배자
토머스 서든도프 외 2인 지음|조은영 옮김
인간은 작별 인사를 나누는 유일한 종이다. '내일'이라는 개념을 발명해낸 인간은 진화의 승자가 되며 지구의 정복자가 됐다. 인간은 과거를 성찰하며 미래를 예측하고 현재를 살아냈다. 저자는 인간의 정신이 일종의 '멘탈 타임머신'이라는 점을 밝혀내며 인지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의 가장 뜨거운 주제인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인간의 예지력이 열어젖힌 흥미진진한 진보의 역사를 톺아보고 인류세의 재앙을 예견하며 예지의 과학을 펼쳐낸다. 현재를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선 반드시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이 책은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현재를 살아내기 원하는 모든 시간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다. 디플롯/440쪽

위대한 인도
한상호·강성용·김대식 지음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인종, 종교, 언어, 문화가 신비로운 나라, '인도'. 인도는 알면 알수록 답보다 질문이 더 많이 생기는 나라이기도 하다. 두 명의 인도 전문가와 EBS PD가 제작한 다큐 프로젝트 '위대한 인도'를 책으로 펴냈다. 인도 곳곳 역사의 현장을 찾아다닌 저자는 첨단 과학의 시대에 고대 문명의 대표격인 인도를 왜 주목해야 하는지, 오늘날 인도 역사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통찰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또한 장엄한 인도 문명사를 톺아보며 인도의 문화, 사회, 경제 발전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오늘날의 인도를 이해하기 위한 해답을 제시한다. 문학동네/416쪽

모차르트는 여성이었다
알리에트 드 라뢰 지음|김계영·고광식 옮김
모차르트에게는 누나가 있었다. 모차라트의 누나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는 동생만큼이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이 있었고 동생보다 먼저 데뷔해서 이름을 알렸다.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는 그 후 어떻게 됐을까? 저자는 책 속에서 역사가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으나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자기 자리에 있었던 여성 음악가들을 얘기한다. 클래식 발전에 큰 공헌을 했음에도 가부장제의 그늘에 가려 침묵과 망각 속에 잊히고 만 이름들을 다시 불러낸다. 음악원에 입학을 거부당하고 '여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악기를 금지당하는 등 갖은 차별을 받으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 세계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고군분투가 시대를 거쳐 이어진다. 레모/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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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이 가르쳐준 삶의 철학, 소설에 담아내다
25일 만난 문순태 작가가 영산강을 바라보며 그의 신작 소설 ‘영산강 칸타타’(도서출판 오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은 높은 곳에서 반드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낮은 곳을 지향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가르침입니다. 모든 인간은 욕망 때문에 거슬러 올라가려 하지만, 강은 수평을 이루며 평등한 세상을 보여줍니다.”전남 나주 타오르는강문학관에서 창작혼을 불태우고 있는 문순태 작가가 인생의 마지막 정류장으로 삼은 영산강가에서의 이야기를 담아낸 신간 ‘영산강 칸타타’(도서출판 오래)를 펴냈다. 여든 평생 무등산을 맴돌며 살아온 그는 이제 자신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의 주 무대였던 나주 영산강으로 돌아와 그 물줄기를 바라보며 깨달은 삶의 궤적을 이번 작품에 오롯이 담아냈다.‘영산강 칸타타’는 시와 에세이, 소설의 경계를 허문 ‘장르 파괴’ 형식의 자전적 소설이다. 25일 나주 타오르는강문학관에서 만난 문 작가는 “외국 문학은 이미 장르의 경계가 무너져 시와 소설, 에세이가 자유롭게 넘나든다”며 “내 삶을 되돌아보며 사실과 픽션을 적절히 섞어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문순태 작가의 신작 소설 ‘영산강 칸타타’(도서출판 오래).특히 이 소설은 무등일보 문화관광전문매거진 ‘아트플러스’에 1년여간 연재했던 ‘내 인생의 커피 이야기’ 시리즈를 토대로 하고 있다. 작가는 연재했던 시리즈에 영산강에서 마주한 새로운 삶의 깨달음을 접목하며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커피와 삶, 기억과 사유의 조각들이 강이라는 공간에서 하나의 서사로 엮였다.소설은 80여 성상의 굴곡진 인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1939년 담양에서 태어나 6·25전쟁을 겪으며 고향 마을이 불타버린 유년의 기억부터, 기자 생활 중 5·18민주화운동을 겪으며 반체제 기자로 낙인찍혀 해직됐던 시간까지 작가의 실제 삶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문 작가는 이 작품을 유서 대신 세상 사람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편지’라고 정의하며 자신의 생애를 오롯이 쏟아부었다.작품의 핵심 매개체는 커피와 강의 만남이다. 고교 시절 스승이었던 다형 김현승 시인으로부터 전수받은 커피는 작가에게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 고독을 견디게 하는 도구이자 삶을 밀어 올리는 부스터였다. 그는 과테말라의 아픈 역사가 깃든 안티구아 원두의 쓴맛을 즐긴다. 그 씁쓸함이 곧 인생의 맛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소설 속에서 영산강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하나의 사유 주체로 기능한다. 작가는 강을 바라보며 “흐르는 것은 소멸이 아니다”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강물은 흘러가면서도 계절마다 꽃을 피우고 숲을 가꾸듯 노작가의 삶 역시 영산강이라는 마지막 종착역에서 또 다른 생의 환희를 맞는다. 소설은 그 환희의 순간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기록한다.8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작가의 시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작가는 죽는 순간까지 붓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25일 나주 타오르는강문학관에서 만난 문순태 작가가 그의 신작 소설 ‘영산강 칸타타’(도서출판 오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그는 이미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써둔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장편 소설이다.작가는 “하느님께서 2년만 더 시간을 주신다면 한 작품 더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1980년 당시 서울에 머물러 광주로 내려오지 못했던 한 청년이 평생 역사적 부채감에 짓눌려 살아가다 40년 만에 광주를 다시 찾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끝으로 그는 “AI가 소설을 쓰는 시대에도 인간만이 지닌 감성만큼은 끝내 대체할 수 없다”며 “문학이 다시 빛을 보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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