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유월서가|792쪽

2024년은 전 세계 공산당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해이다. 중국이 1917년부터 74년을 이어온 소련을 제치고, 세계 최장수 공산주의 국가에 등극하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은 그저 살아남지만은 않았다. 한때 세계는 미국의 일극 체제로 귀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역사는 또다시 격동하고 있다. 이제 중국은 세계에서 미국의 정치·경제 권력에 대등히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자리 잡았다.
현재 세계 권력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애쓰는 중국을 이해하려면 전 세계를 호령한 마오주의의 역사를 훑어봐야만 한다. 20세기 중후반부터 중국은 세계 무대에서의 야심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마오쩌둥 시기의 외교사를 감춰왔다. 세계 지도자 마오쩌둥을 울부짖었던 당시의 역사가 얼마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마오주의는 마오쩌둥이 살아 있을 당시는 물론 그가 죽고 나서도 오래도록 중국 안팎을 유령처럼 맴돌며 곳곳에 살아 숨 쉬는가?
'마오주의'는 마오주의의 전 지구적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국과 서유럽을 휩쓴 68혁명의 배경부터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수많은 학살로 이어진 뼈아픈 역사와 그 뒤 중국의 지원 등 대한민국에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역사들이 소상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서술됐다.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국제적 마오주의의 시발점을 '중국의 붉은 별'에서 찾는 것이다. '중국의 붉은 별'은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중국공산당의 존재를 극적으로 알린 베스트셀러이자, 평론가들로부터 '20세기 미국 특파원이 쓴 가장 탁월한 기록 문학'으로 찬사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는 기존의 시각과 달리 이 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다. '중국의 붉은 별'이 중국공산당과 마오쩌둥 등에 대한 미화의 작업을 거친 의도적 선전물의 역할을 했다고 단언하며,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역사의 어두운 이면에 새로운 빛을 던진다.
마오쩌둥 이래 최초로 종신 집권의 길이 열리게 된 현 중국 정치엔 세계 혁명의 영도자를 자처했던 그의 모습이 짙게 배었다. 물론 중국의 오늘날은 마오쩌둥의 시대와는 다르지만, 그를 국부로 숭상하는 현대 중국 인민과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그의 강력한 지도력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사는 반복되므로, 미래를 알기 위해선 과거를, 그것도 숨겨진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 책을 통해 지금껏 대한민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사와 세계사에 대해 알게 되고, 새로운 눈으로 오늘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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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픔 넘어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오월 정신을 문학적 서사로 승화시키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와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과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서 ‘2026 오월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문학제는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학술·예술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오월문학 심포지엄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 본 행사 ▲5·18 민주묘역 참배 및 추모식 ▲걸개시화전 등으로 구성됐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첫날인 23일 오후 2시부터는 전일빌딩245에서 ‘오월문학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영삼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남대 유희석 교수와 조선대 임경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오월 문학이 지닌 생명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주선 평론가, 심미소 시인, 안점옥 동화작가, 김현주 소설가가 참여해 오월 서사가 현대 문학에서 갖는 위상과 미래적 가치에 대해 논의를 펼친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5·18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시·소설·동화 부문 신인상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본상 수상자의 소감 발표가 이어진다.이날 오후 5시부터는 박일우 소설가의 사회로 문학제의 메인 행사인 ‘오월문학제’가 진행된다.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인사말과 채희윤 고문의 환영사,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전국 각지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의미를 다진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특히 이번 오월문학제 행사에서는 이상일 인천작가회의 지회장과 정덕재 대전작가회의 지회장이 연대사를 하고, 경기, 부산, 전북, 충남, 제주 등 전국 지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산문낭독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경남작가회의가 축하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무리된다.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5·18 민주묘역 참배와 추모식이 엄수된다. 참가자들은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 전시된 오월걸개시화전을 관람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주열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한편 부대행사인 오월걸개시화전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5·18묘역 일원에서 상설 전시돼 묘역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한 추모의 기회를 제공한다.광주전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이번 문학제는 5·18의 아픔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문학적 서사로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오월의 참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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