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철저히 숨겨진 마오주의를 파헤치다

입력 2024.07.11. 15:24 최소원 기자
마오주의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유월서가|792쪽

2024년은 전 세계 공산당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해이다. 중국이 1917년부터 74년을 이어온 소련을 제치고, 세계 최장수 공산주의 국가에 등극하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은 그저 살아남지만은 않았다. 한때 세계는 미국의 일극 체제로 귀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역사는 또다시 격동하고 있다. 이제 중국은 세계에서 미국의 정치·경제 권력에 대등히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자리 잡았다.

현재 세계 권력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애쓰는 중국을 이해하려면 전 세계를 호령한 마오주의의 역사를 훑어봐야만 한다. 20세기 중후반부터 중국은 세계 무대에서의 야심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마오쩌둥 시기의 외교사를 감춰왔다. 세계 지도자 마오쩌둥을 울부짖었던 당시의 역사가 얼마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마오주의는 마오쩌둥이 살아 있을 당시는 물론 그가 죽고 나서도 오래도록 중국 안팎을 유령처럼 맴돌며 곳곳에 살아 숨 쉬는가?

'마오주의'는 마오주의의 전 지구적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국과 서유럽을 휩쓴 68혁명의 배경부터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수많은 학살로 이어진 뼈아픈 역사와 그 뒤 중국의 지원 등 대한민국에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역사들이 소상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서술됐다.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국제적 마오주의의 시발점을 '중국의 붉은 별'에서 찾는 것이다. '중국의 붉은 별'은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중국공산당의 존재를 극적으로 알린 베스트셀러이자, 평론가들로부터 '20세기 미국 특파원이 쓴 가장 탁월한 기록 문학'으로 찬사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는 기존의 시각과 달리 이 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다. '중국의 붉은 별'이 중국공산당과 마오쩌둥 등에 대한 미화의 작업을 거친 의도적 선전물의 역할을 했다고 단언하며,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역사의 어두운 이면에 새로운 빛을 던진다.

마오쩌둥 이래 최초로 종신 집권의 길이 열리게 된 현 중국 정치엔 세계 혁명의 영도자를 자처했던 그의 모습이 짙게 배었다. 물론 중국의 오늘날은 마오쩌둥의 시대와는 다르지만, 그를 국부로 숭상하는 현대 중국 인민과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그의 강력한 지도력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사는 반복되므로, 미래를 알기 위해선 과거를, 그것도 숨겨진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 책을 통해 지금껏 대한민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사와 세계사에 대해 알게 되고, 새로운 눈으로 오늘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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