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유 지음, 안세민 옮김|청림출판|352쪽
미국의 대공황부터 팬데믹까지
경제 위기서 살아남기 위한 교훈
끝나버린 성장의 기록과 비교
미래 반복될 불황의 역사 조명
폭락의 역사가 일깨운 '재설정'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제시해

'주식 시장이 급변해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 가계나 기업은 예전 같으면 추진했을 법한 위험한 투자를 수지가 맞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추진하지 않는다.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차입자가 많아짐에 따라 은행과 대출 기관이 곤경에 처한다. 이것이 바로 1929년에 일어난 일이었다. 부동산담보대출 연체가 은행 파산의 가장 큰 요인이었고, 놀랍게도 1930년부터 1933년까지 미국 은행 중 약 3분의 1이 파산했다.'
늘어만 가는 부채, 오르지 않는 월급, 기업들의 파산, 높은 실업률 등은 지금 우리가 겪는 이야기 같지만, 1929년 미국의 대폭락에서 시작해 세계 각국이 수시로 경험해온 것이었다. 자본주의 100년의 역사에서 성장이 정점에 올랐던 순간은 극히 짧았고, 그 뒤로는 공황·불황·침체의 연속이었다.
특히 중산층의 붕괴, 고용의 축소, 비정규직 양산 등 지금 한국이 마주한 암담한 경제적 상황은 1997년의 외환위기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위기는 1980~1990년대에 아시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부터 촉발한 것이다. 당시 IMF의 구제금융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한국은 가혹한 구조조정과 서민경제의 희생을 발판으로 외채 상환에 성공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IMF의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투기자본의 유출을 막는 '자본 통제'를 시행하며 자체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처럼 위기가 닥쳐온 양상은 비슷했지만 각 국가의 대응 방식에 따라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불황의 구조적 요인을 결정한 사건들과 다음번 위기의 방아쇠를 당길 요인을 분석한다. 자본주의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붕괴였던 1930년대 대공황부터 2020년 코로나19 위기까지 각 위기가 갖는 고유한 특징과 모든 위기를 관통하는 메커니즘이란 무엇인지 치밀하게 파헤친다.
옥스퍼드대학교 경제학자인 저자는 지금까지 세계가 위기에 대응해온 역사의 정수를 끄집어내 독자들이 알기 쉽게 정리하며, 새로운 공황이 닥쳐올 때 지켜야 할 투자와 정책의 방향까지 제시한다. 모든 경제 위기는 '도취감'과 '신뢰성', '여파'라는 3단계 메커니즘으로 진행된다. 시장이 끊임없이 상승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과열된 믿음이 '도취감'을 낳고, 그것이 실물 경제와 괴리를 일으키면서 거품(부채)을 형성하며, 그 괴리가 밝혀지는 순간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거품이 꺼진다. 붕괴의 '여파'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정책적 결정에 달려 있으며, 그것이 '빠른 회복'과 '장기 침체'의 길을 가른다.
저자는 책을 통해 도취감 여부에 따라 거품이 형성되거나 꺼지는 것에 앞서 중앙은행이 '경기 역행적인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하며, 투자자들 역시 시장의 흐름에 따라 그대로 올라타거나 빠져나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행복·공정성·친환경'을 추구하는 '위대한 재설정'이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안내한다. 보다 유연한 노동시간, 보편적 기본 소득, ESG 경영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이 패러다임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무수한 불황의 요인들을 해소할 최선의 대안일 것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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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픔 넘어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오월 정신을 문학적 서사로 승화시키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와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과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서 ‘2026 오월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문학제는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학술·예술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오월문학 심포지엄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 본 행사 ▲5·18 민주묘역 참배 및 추모식 ▲걸개시화전 등으로 구성됐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첫날인 23일 오후 2시부터는 전일빌딩245에서 ‘오월문학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영삼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남대 유희석 교수와 조선대 임경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오월 문학이 지닌 생명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주선 평론가, 심미소 시인, 안점옥 동화작가, 김현주 소설가가 참여해 오월 서사가 현대 문학에서 갖는 위상과 미래적 가치에 대해 논의를 펼친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5·18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시·소설·동화 부문 신인상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본상 수상자의 소감 발표가 이어진다.이날 오후 5시부터는 박일우 소설가의 사회로 문학제의 메인 행사인 ‘오월문학제’가 진행된다.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인사말과 채희윤 고문의 환영사,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전국 각지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의미를 다진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특히 이번 오월문학제 행사에서는 이상일 인천작가회의 지회장과 정덕재 대전작가회의 지회장이 연대사를 하고, 경기, 부산, 전북, 충남, 제주 등 전국 지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산문낭독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경남작가회의가 축하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무리된다.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5·18 민주묘역 참배와 추모식이 엄수된다. 참가자들은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 전시된 오월걸개시화전을 관람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주열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한편 부대행사인 오월걸개시화전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5·18묘역 일원에서 상설 전시돼 묘역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한 추모의 기회를 제공한다.광주전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이번 문학제는 5·18의 아픔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문학적 서사로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오월의 참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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