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학인 실태 점검 방향 모색
출판 시장·동료작가 교류 ‘아쉬움’
지역정체성, 객관성 상실 우려로
등단·문학상제도 관련 대안 제시
‘AI시대’ 작가들의 대안은 ‘인간성’

광주와 전남에서 활동하는 지역 작가들의 현실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지난 5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청년문학인포럼' 행사를 가졌다.
'광주에서 문학으로 살기'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서는 ▲최지안 시인의 '고꾸라지는 지역 시인들'(토론: 정인순 동화작가) ▲김동하 소설가의 '변방에서 작가로 살기'(토론: 황형철 시인) ▲안오일 동화작가의 '지역작가로 살아가는 일, 그리고 창작의 길'(토론: 백정애 동화작가)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각각 진행됐다.
이 중 '변방에서 작가로 살기'를 발제한 김동하 작가는 '지리적 변방', '장르적 변방', '지역 문학 생태계'라는 세 가지 소주제를 바탕으로 변방에서 작가로 지내는 이야기를 다루고 기존 등단 방식과 문학상 제도가 문학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방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원고를 계약하는 출판사와의 거리가 멀다는 것'과 '동료 작가와의 교류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대면을 통해 이뤄지는 소통의 이점이 적지 않고 비슷한 조건에 놓인 작가와 교류하는 일로 매너리즘을 경계할 수 있다는 게 김 작가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광주·전남에서 작가로서 활동하며 느끼는 '엄숙주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작가는 "'문학을 대하는 진정성'이라는 차원으로 바라보려고 하지만 그게 때론 보이지 않는 울타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나주에서 지낼 때 지역 정체성이 지나치면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역 문학 생태계에서 등단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등단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 제기의 이유로는 ▲등단제도의 불공정성 ▲'등단'이라는 용어의 오염성 ▲기존 등단제도로는 새로운 형태의 문학을 포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학 고시'의 심사위원으로 거론되는 문인들이 해마다 거의 비슷하며, 이로 인해 그들의 취향이 주류 문학의 성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반면 문학상은 필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문학상은 문인들의 동기부여와 독자가 양질의 작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 역할을 한다"며 "'우리에게는 왜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문학상이 없는가'를 고민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AI시장과 범람하는 정보·지식 속에서 소설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대안으로 '인간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황형철 시인이 김 작가의 발제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황 시인은 김 작가가 언급한 '엄숙주의'를 5·18을 전후로 한 현대사와 연관지었다. 그는 "민족 문학과 사실주의 문학의 정신이 여전히 바탕에 깔려있고, 이러한 가치들을 마땅히 계승해야 한다"며 "지역의 주류 문단들이 엄숙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젊은 작가들에게 먼저 손을 내밈으로써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 문학의 장르적인 지적에 대해서는 장르문학 작가를 본격 양성하고 있는 광주대 문예창작과를 예로 들며, 광주대 문예창작과와 청년 장르문학 작가, 그리고 기존 문단이 활발히 교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황 시인은 "등단제도의 경우 '공정성'은 두말할 것도 없이 담보돼야 한다"며 "상금과 관계없이 독자나 편집자, 서점 등이 저마다 특별하고 재밌는 기준을 적용해주는 상이 생기면 흥미로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끝으로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발제자들이 '동세대 작가 간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K-문학에 대해 현세대에서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 등의 주제로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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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픔 넘어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오월 정신을 문학적 서사로 승화시키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와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과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서 ‘2026 오월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문학제는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학술·예술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오월문학 심포지엄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 본 행사 ▲5·18 민주묘역 참배 및 추모식 ▲걸개시화전 등으로 구성됐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첫날인 23일 오후 2시부터는 전일빌딩245에서 ‘오월문학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영삼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남대 유희석 교수와 조선대 임경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오월 문학이 지닌 생명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주선 평론가, 심미소 시인, 안점옥 동화작가, 김현주 소설가가 참여해 오월 서사가 현대 문학에서 갖는 위상과 미래적 가치에 대해 논의를 펼친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5·18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시·소설·동화 부문 신인상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본상 수상자의 소감 발표가 이어진다.이날 오후 5시부터는 박일우 소설가의 사회로 문학제의 메인 행사인 ‘오월문학제’가 진행된다.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인사말과 채희윤 고문의 환영사,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전국 각지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의미를 다진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특히 이번 오월문학제 행사에서는 이상일 인천작가회의 지회장과 정덕재 대전작가회의 지회장이 연대사를 하고, 경기, 부산, 전북, 충남, 제주 등 전국 지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산문낭독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경남작가회의가 축하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무리된다.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5·18 민주묘역 참배와 추모식이 엄수된다. 참가자들은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 전시된 오월걸개시화전을 관람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주열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한편 부대행사인 오월걸개시화전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5·18묘역 일원에서 상설 전시돼 묘역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한 추모의 기회를 제공한다.광주전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이번 문학제는 5·18의 아픔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문학적 서사로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오월의 참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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