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안내]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外

입력 2024.06.27. 15:49 최소원 기자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강인욱 지음

고고학의 범위는 인간이 살던 모든 시대를 대상으로 한다. 가장 오래된 고인류가 활동했던 400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 수백만 년의 광대한 시간을 연구하는 것이다. 파편이 돼서 침묵하고 있는 유물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얻는 과정을 거쳐 그 속에 잠들어 있던 인간의 모습을 밝히고 그들이 바로 지금의 우리처럼 '살아 있었음'을 밝혀낸다. 그렇기에 고고학자는 열악한 발굴 현장에서 풍토병과 모기에 시달리면서도 강물에 빨래를 하고, 도끼로 장작을 패는 고생하면서도 땅을 파는 숙명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가 지금보다 찬란했는지 또는 미개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과거와 현재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더하고 대화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가깝지만 먼 고고학의 세계를 밀착해서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살아 숨 쉬는 고고학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김영사/336쪽

거울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조구호 옮김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 백인, 남성, 권력자의 역사였다. 그러나 저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책을 통해 기존의 세계사를 거꾸로 세운다. 즉, 그동안 '보편'으로 여겨져 온 서구, 백인, 남성, 권력자가 아닌 비서구, 유색 인종, 원주민, 여성, 민중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다시 써 내려가는 것이다. 이 책의 부제가 '거의 모든 사람의 이야기'인 까닭이다. 예리한 시각으로 세계사의 이면을 투사해 진실을 들춰내고자 한 갈레아노는 기존의 역사 서술 방식을 답습하지 않았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문학', 다시 말해 '이야기'의 힘에 기대는 것이었다. 저자는 공식적인 역사에서 배제된 비화와 이설, 사건과 장면 들을 담은 577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엮어, 거대한 한 폭의 모자이크화로 세계사를 직조한다. 이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캐내고 위장된 진실의 허위성을 벗겨낸다. 알렙/648쪽

제국은 왜 무너지는가

피터 헤더·존 래플리 지음, 이성민 옮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용하며 유명해진 이 구호는 역설적으로 미국이 더는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저자인 중세사학자 피터 헤더와 정치경제학자 존 래플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예전의 방식으로는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질서가 오늘날 이미 붕괴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현대 서구의 정치경제사와 로마 제국 쇠망사의 정교한 비교를 통해 지금의 세계 질서가 붕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진단하고, 제국 체제의 모순을 해결할 새로운 세계 질서를 제안한다. 최신 고고학 연구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로마 제국 쇠망사와 오늘날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넘나들며 독자에게 역사와 지정학, 경제를 관통하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동아시아/264쪽

설탕 중독

대릴 지오프리 지음, 이문영 옮김

'혈당'이 온 국민의 건강 키워드로 떠올랐다. 일찌감치 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눈을 뜬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저속 노화' 식단도 액상과당 같은 단순당과 밀가루, 흰 쌀밥 등 정제 곡물을 피하여 혈당 급증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해로운 걸 알면서도 왜 우리는 설탕을 못 끊을까? 이 책의 대답은 분명하다. 이미 설탕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설탕은 현대인이 가장 선호하는 마약이다. 설탕의 중독성은 무려 코카인의 8배다. 영양학자이자 카이로프랙터인 저자 역시 잠결에도 침대 옆 사탕 단지에 손을 뻗을 정도로 심각한 설탕 중독자였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평생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냈다. 자신이 몸소 터득한 방법을 적용해 20년간 12만 명이 설탕을 끊고 건강을 되찾도록 도왔다. 그 비결이 책에 담겨 있다. 부키/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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