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구경 마음공부 (정운 지음)='법구경'은 불교 입문서로 손꼽히는 경전으로 3법인, 4성제, 8정도 등등 일반인에게는 다소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용어를 내세우는 대신,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화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를 전하기 때문이다. '법구경' 정식 명칭은 '담마빠다(Dhammap?da)'로, '가르침의 말씀', '진리의 길'이라는 의미다. 부처님 살아생전 말씀만을 모아 만든 '법구경'은 불교 수행자에게는 즉각적으로 해탈에 이르는 방법을, 대중에게는 삶의 의미와 실천 가능한 지혜를 알려 준다. 부처님의 말씀을 짧고 간결한 시를 통해 전하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심오하다. 집착을 내려놓고, 내면을 다스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약 40년 전 출가한 이래로 평생을 경전 연구에 몰두한 정운 스님이 '법구경'의 가르침 중 우리 삶에 직접 도움이 되는 말씀만을 골라 담았다. 유노책주/ 356쪽.

▲하이힐을 신고 휠체어를 밀다 (하타케야마 오리에 지음·김여울 옮김)=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엄마와 뇌성마비 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일본에서 중증 뇌성마비 아들과 생활하면서 능력개발 사업에 12년간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감 치료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4년 전 저자는 사랑이란 이름의 폭언과 폭력이 무서워 부모님이 생각하는 좋은 딸이 되려고 안간힘을 썼다.그런 자신을 마음속으로 경멸하던 저자는 만 열아홉 살 때 임신했다. 그리고 부모님을 뒤로 한 채 집을 나왔다. 그렇게 태어난 아들은 중증 뇌성마비였다.아들이 중증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후 고통과 절망 앞에서 '오체불만족'을 읽고 힘을 얻은 저자는 자신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고, 어둠에서 헤맬 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했다. 더봄/ 272쪽.

▲나는 회사 밖에서 월급보다 많이 법니다(방준식 지음)= 이들은 자신의 관심사에서 시작해 자기 브랜드를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며, 노하우를 쌓아 수익을 확장한다. 그 업에서의 내 가능성이 증명된다면 사업으로 확장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파는 것으로 추가 수익 구조를 만든다. "승진이 빨랐거나 좋은 회사로 이직한 동료들도 결국엔 모두 월급에 기대어 삽니다. 하지만 회사에 다니면 언젠가는 은퇴 시기가 오잖아요.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에요. 내가 주도적으로 내 삶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인기 시리즈 'N잡의 시대'를 통해 만난 수많은 N잡러 중 42명의 인터뷰를 재구성했다. 이 책은 많은 사람이 어떻게 자신에게 맞는 N잡을 찾고, 그 안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한국경제신문/ 324쪽.

▲똑 부러지게 일 잘하는 사람들, 어떻게 말할까(아다치 유야 지음·황국영 옮김)=화술은 직장인의 단골 고민거리다. 자기계발 서적 매대에 한 분야를 차지할 만큼 오랜 화두였으며, 특정한 정답이 없는 만큼 이 스킬을 개선하고 싶은 이들은 여전히 많다. 일터는 실수에 너그럽지 않다. 누구나 한 번쯤 단어 하나 잘못 말해서 핀잔을 듣고, 그것도 모르냐며 면박당한 기억이 있다.직장인이면 마음 한구석에 말을 잘하고 싶고, 동료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숨어 있다. 회의에서도 보고하는 자리에서도 미팅에서도 똑 부러지게 일 잘하는 이들은 대체 어떻게 술술 말하는 것일까. 저자 아다치 유야는 컨설턴트로 입사하자마자 30년 구력의 경영자들을 상대하면서 의사소통이 서툰 이유가 생각에 빈틈이 있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22년간 각종 기업 문제를 해결한 저자는 전달력을 높이는 대화의 법칙 12가지를 발견했다. 알에이치코리아/ 232쪽.

▲디자인 딜레마(윤재영 지음)="고인 AI 기술이 위안을 줄 수 있을지라도 이를 사용하는 것이 사용자에게 정말 유익할 지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102쪽) 맞춤형 추천 서비스에서 가상현실VR 체험, 인공지능AI 비서와 챗봇 서비스까지, 우리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즐겁게 해주는 콘텐츠와 서비스에 숨어 있는 다양한 부작용과 윤리적 문제들을 살펴본다. AI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 음성비서 시장에 대해서도 짚었다. AI비서는 사용자에게 공손하고 무슨 말을 해도 다 받아주는 등 장점만 모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용자가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제휴를 맺은 회사의 제품을 추천하거나 목소리에 다양한 변화를 주어 사용자를 설득해 특정 방향으로 선택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이처럼 선택권을 AI비서에게 맡기면 사용자는 신경 쓸 일이 줄어 편하지만 AI가 결정해 주는 따르는 삶을 살게 된다. 김영사/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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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한국전쟁·70년대를 관통한 현대사의 肖像 384 중편소설은 단편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서사를 넓게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 장르로 꼽힌다.주로 굵직한 대하 장편소설을 써온 이계홍 작가가 최근 중편소설집 '해인사를 폭격하라'(도서출판 도화刊)를 펴냈다. 이 중편소설집은 '순결한 여인-1970년대 풍경화', '해인사를 폭격하라', '귀국선 우키시마호' '인지 수사-아직도 여전히 답답하게' 등 4편으로 구성돼있다. 이들 작품은 작가가 장편소설을 쓰다가 만난 우리 역사에서 특이한 소재와 중요한 사건을 묵혀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으로 등장인물들의 행적을 하나하나 추적여 집필했다.특히 이번 소설집은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역사적 맥락과 해당 사료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재현해낸 리얼리즘 문학의 정수로 평가된다. 선 굵은 서사구조와 단단한 스토리 텔링이 독자를 견인한다. 동시에 역사와 시대를 넘어서는 존재로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고투에 대한 증언이기도 하다. 특히 작가의 언론사 경력이 말해주듯 기자적 현장성과 작가적 상상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들로 독서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문제작으로 평가된다.수록작품 중 '순결한 여인-1970년대 풍경화'는 송안나(본명:송숙자)의 기구한 운명을 1970년대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바탕으로 진한 남도 사투리와 거친 욕찌거리로 사람 냄새 짙게 풍기는 이야기다. 속칭 양갈보로 살아온 송안나라는 인물을 통해서 인간의 한 생애에서 암초를 만나는 주요한 원인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러면서 상처받고 외로운 사람을 만나 따뜻하게 살아갈 날을 기다린다. 작가의 열망이 작품 제목 '순결한 여인'으로 승화되고 있다.'해인사를 폭격하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으로 군인에 관한 인물전기를 많아 쓴 작가의 장점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 미5공군의 폭격 명령을 거부하고 천년 고찰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킨 한국 공군 전투조종사의 모습을 실제 전투를 하는 듯한 실감나는 표현과 긴장감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귀국선 우키시마호'는 해방 직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1호 귀국선인 우키시마호가 폭발해 침몰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8천 명이 넘은 사람이 승선했는데 생존자는 불과 이천여 명 밖에 안된다고 전해지는 이 사건을 다루면서 작가는 미군이 설치한 수중 기뢰 때문이든 패전한 일본의 방치와 외면으로 침몰했든, 수천 명이 수장된 사실과 진상조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을 매서운 눈으로 들여다보고 있다.'인지 수사'는 남의 문중 땅에 몰래 묘를 쓴 사람과의 소송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은 우리로 하여 비판과 냉소의 형태가 현실의 어떤 순응과 체념의 경로를 거치는가를 심도 있는 내면과 심리묘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남의 문중 땅을 무단으로 점령한 자의 묘를 해결하지 못하는 재판 앞에서 패배의식을 느껴야 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이계홍 작가는 무안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졸업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74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고 작품활동을 시작했다.그는 30여년 동안 동아일보와 문화일보, 서울신문 등에서 기자로 일했고 장편 '초록빛 파도' '장만' 등을 펴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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