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안내] 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 外

입력 2024.04.25. 14:44 최민석 기자

▲보이지 않는 힘이 내 편이 되어줄 때(사토미 지음·김영진 옮김)= "저에게 보이는 사후 세계에는 강이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 대부분이 그 강가를 걷고 있죠. 그리고 100년 후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사후 세계의 강가를 걷고 있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셈이지요." 사후 세계 혹은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지금 여기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 용기를 주는 책이다. 삶에 있어 바람직한 태도와 건강한 마음가짐, 그리고 좋은 에너지를 지니도록 도와준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비하고 이후 지녀야 할 마음가짐, 필요한 행동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저자인 일본 수필가 사토미에 따르면 사후 세계는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날 때까지 머무는 장소'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부터 들려주는, 행운을 불러들이는 40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북레시피/ 232쪽.

▲군중의 광기 (더글러스 머리 지음·유강은 옮김)=전 세계 곳곳에서 평평한 경기장을 만든다는 미명 아래 수많은 희생이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불평등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젠더, 인종,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들은 급진적으로 바뀌는 데 만족하느라 정작 중대한 내용은 외면되는 실정이다. 민감한 문제들을 분별력 있게 바라보려는 시도는 배척되고 무조건적 수용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군중은 결국 광기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군중의 광기'는 우리 사회가 젠더, 인종,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사회적 합의인지 아니면 강요인지 질문한다. 영국 저널리스트 더글러스 머리는 이 책에서 대립이 첨예화되는 젠더, 인종, 정체성 운동의 이면을 분석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에 대해 너무 빨리 해법에 도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열린책들/ 440쪽.

▲문제적 로맨스 심리 사전(박성미 외 지음)=우리는 특별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게 된다'라고 수동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건 사랑에 빠질 때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사랑이란 예측할 수 없는 '사고' 같기도 하면서도 우리는 소수의 특정한 사람에게만 사랑을 느낀다.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그들을 모두 사랑하진 않는다. 친하게 지내더라도 그 중 아주 소수의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지속해서 사랑하기로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문제적 로맨스 심리 사전'은 사랑 스타일부터 애착 유형별 연애, 성격 스펙트럼, 진화심리학, MBTI, 위험한 사랑, 안전 이별까지 사랑과 연애에 관한 모든 심리가 담겼다. 심리학자 3명이 이 책에서 다면적,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랑과 연애에 대한 심리학을 소개한다. 시크릿하우스/ 368쪽.

▲의사 선우경식 (이충열 지음)="무엇보다 가난의 현실이 각성케 해준 선물이라면 환자 중의 환자, 의사에게 더할 수 없이 소중하고 고귀한 꽃봉오리 같은 환자는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바로 이들이 저를 필요로 했고, 요셉의원의 이 자리에 저를 불러주었습니다." '쪽방촌의 성자' 선우경식(1945~2008) 원장은 영등포 쪽방촌 가난한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한 병원 요셉의원의 원장이었다. 선우경식은 가난한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거부가 없던 미국으로 건너가 전문의로 일하기도 했지만, 돈 잘 버는 미국 의사로 사는 삶을 거부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귀국 후 성프란치스코의원과 신림동 사랑의 집에서의 의료 봉사를 통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게 된다. 가난한 지역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조합을 만들어 병원을 설립하기로 한다. 어려움 끝에 설립된 요셉의원은 신림동을 거쳐 지금의 영등포로 이전하면서 가난한 환자들을 위한 무료병원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위즈덤하우스/ 308쪽.

▲우주로 간 고래(박지음 지음)= "그 배에서 이제 내려올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참사. 그리고 그곳에 대한 기억. 우리 사회는 그곳을 대체할 수 있는 참 많은 기억이 있다. 지하철에서 비행기에서 배에서 버스에서, 백화점에서 일터에서 거리에서. 그곳에는 참사의 기억을 안고 시간이 멈춘 채 10년 전 그날만큼 짙은 안개 속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14년 '영남일보'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박지음 작가는 .첫번째 소설집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에 이어 "관계에 실패하는 인물들"을 통해 관계의 불안, 사회의 불의와 같은 맥을 짚은 전작 '관계의 온도'까지 보통의 마음을 부서뜨린 폭력에 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 '우주로 간 고래'는 혐오와 편견의 시대, 함께 아파하는 보통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고래를 닮은 우주선은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넋을 달래는 씻김굿처럼 저곳과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상처를 위로한다. 교유서가/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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