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니를 뽑다 (제시카 앤드루스 지음·김희용 옮김)=여성인 '나'는 끊임없이 표준을 강요하는 사회 안에서 더 작은 몸을 지녀야 한다고 믿으며 자란다. 자신의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날씬한 사람을 세련된 사람으로 여기며 식욕과 욕구를 억제하고, 실현 불가능한 이상을 자신에게 강제한다. 그런 그는 28세가 되던 해에 만난 '당신'에게 정신없이 빠져든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나'에게 지금까지의 삶에 의문을 제기하고 과거를 직면하도록 만들고, 둘의 관계는 관능이 가득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 그리고 '나'는 미처 뽑지 못한 젖니 같은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면서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간다.영국 작가 제시카 앤드루스의 장편소설 '젖니를 뽑다'는 여성성을 강요하는 사회의 폭력성과 복잡하고도 다면적인 젊은 여성의 삶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인플루엔셜/ 384쪽.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다키모리 고토 지음·손지상 옮김)= "이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은 연락을……" 어느 날 파친코 가게에 놓인 한 권의 노트와 고양이로부터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느 동네에 있는 작은 파친코 가게에서 일하는 스물아홉 살 청년 '고로'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다. 뭔가 결정할 때도 즉흥적으로 결단을 내리면서 그냥저냥 지금을 흘려보낸다. 단골인 '히로무'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기를 꿈꾸며 심부름센터에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파친코 가게 앞에 노트가 한 권 놓인다. 동물을 좋아하는 파친코 가게 단골 유미코가 만든 '개와 고양이 입양 부모 찾기 노트'다. 주인 없는 개와 고양이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목적인데 노트를 살펴보던 고로는 기묘한 문장 하나를 발견한다. 네옥픽션/ 236쪽.
▲삶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70가지 방법(이동용 지음)="모든 삶은 살고자 하기에 고통이다." 200여년 전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모든 삶은 고통이고 세상은 원래 '나쁜 곳'이라고 했다. 실존주의를 연구한 저자 이동용은 이같이 언뜻 염세적으로 보일 수 있는 구절에서 '지혜'라는 메시지를 뽑아낸다. 저자는 냉소적인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해체하면 뜻밖의 위로와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이성 ▲고통 ▲죽음 ▲행복 ▲해탈 등 10가지 주제가 70개의 아포리즘(격언)과 해설로 풀어진다. 특히 '나의 세계'를 골자로 한 1부는 내면에 집중하고 나아가 시야를 넓혀 사회 구성원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또 현실을 낙관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주문한다. 예컨대 생로병사라는 불가피한 현상에서 벗어나려는 대신 인내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추수밭/ 352쪽.
▲요즘 팀장의 리더 수업(이민영 지음)=기업 조직이 급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연공서열로 승진 사다리에 올랐지만, 승진을 거부하고 실무자로 남기를 원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직급이 더 낮은 직원이 팀장을 맡아 고연차 팀원을 이끌기도 한다. 팀장은 팀 관리, 팀원 관리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이다. 좋은 회사, 좋은 팀장, 좋은 팀원 등 정의를 명확하게 세우고 시작해야 한다. 단순히 '능력 있는 팀장' 같은 두루뭉술한 정의가 아니라, 조직에서 원하는 팀장의 모습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정의여야 한다. 변화된 조직 체계에 필요한 지침을 담은 새로운 팀장 사용 설명서다. 저자는 20여 년 HRD(직업훈련포털) 전문가다.그간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요즘 팀장들을 위한 명쾌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알에이치코리아/ 272쪽.
▲꿈의 인문학(싯다르타 히베이루 지음·조은아 옮김)=32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줄곧 꿈꾸는 존재였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상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 인간만이 꿈에서 겪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꿈은 놀라서 깰 만큼 사실적일 때도 있지만, 수수께끼 가득한 상징으로 가득해 꿈에서 깬 이후에도 한참을 곱씹게 만들기도 한다. 밤이 오면 사람들은 모닥불 주위로 모여들어 잠에 들었고, 아침이 되면 지난밤의 꿈을 나눴다. 꿈에 나타난 상징들로 인간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전을 세우고 도시를 만들었다.세계적 신경과학자 싯다르타 히베이루 교수가 19년간 과학 뿐만 아니라 역사와 예술을 넘나들며 꿈과 수면이 인간 인지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집대성한 책이다. 흐름출판/ 5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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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아픔 넘어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오월 정신을 문학적 서사로 승화시키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와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과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서 ‘2026 오월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문학제는 ‘오월, 생명과 평화의 서사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학술·예술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오월문학 심포지엄 ▲5·18문학상 시상식 ▲오월문학제 본 행사 ▲5·18 민주묘역 참배 및 추모식 ▲걸개시화전 등으로 구성됐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첫날인 23일 오후 2시부터는 전일빌딩245에서 ‘오월문학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영삼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남대 유희석 교수와 조선대 임경규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오월 문학이 지닌 생명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심도 있게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주선 평론가, 심미소 시인, 안점옥 동화작가, 김현주 소설가가 참여해 오월 서사가 현대 문학에서 갖는 위상과 미래적 가치에 대해 논의를 펼친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5·18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시·소설·동화 부문 신인상 당선자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본상 수상자의 소감 발표가 이어진다.이날 오후 5시부터는 박일우 소설가의 사회로 문학제의 메인 행사인 ‘오월문학제’가 진행된다.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의 인사말과 채희윤 고문의 환영사,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전국 각지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의미를 다진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특히 이번 오월문학제 행사에서는 이상일 인천작가회의 지회장과 정덕재 대전작가회의 지회장이 연대사를 하고, 경기, 부산, 전북, 충남, 제주 등 전국 지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산문낭독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경남작가회의가 축하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마무리된다.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5·18 민주묘역 참배와 추모식이 엄수된다. 참가자들은 국립 5·18민주묘지 일원에 전시된 오월걸개시화전을 관람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주열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2025 오월문학제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한편 부대행사인 오월걸개시화전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5·18묘역 일원에서 상설 전시돼 묘역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한 추모의 기회를 제공한다.광주전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이번 문학제는 5·18의 아픔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문학적 서사로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오월의 참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영산강이 가르쳐준 삶의 철학, 소설에 담아내다
- · 비극의 시어 속에 담긴 희망의 조각
- · 기억의 강에 묻힌 언어들로 그려낸 사유
- ·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찾은 삶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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