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안내] 젖니를 뽑다 外

입력 2024.04.04. 15:08 최민석 기자

▲젖니를 뽑다 (제시카 앤드루스 지음·김희용 옮김)=여성인 '나'는 끊임없이 표준을 강요하는 사회 안에서 더 작은 몸을 지녀야 한다고 믿으며 자란다. 자신의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날씬한 사람을 세련된 사람으로 여기며 식욕과 욕구를 억제하고, 실현 불가능한 이상을 자신에게 강제한다. 그런 그는 28세가 되던 해에 만난 '당신'에게 정신없이 빠져든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나'에게 지금까지의 삶에 의문을 제기하고 과거를 직면하도록 만들고, 둘의 관계는 관능이 가득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 그리고 '나'는 미처 뽑지 못한 젖니 같은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면서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간다.영국 작가 제시카 앤드루스의 장편소설 '젖니를 뽑다'는 여성성을 강요하는 사회의 폭력성과 복잡하고도 다면적인 젊은 여성의 삶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인플루엔셜/ 384쪽.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다키모리 고토 지음·손지상 옮김)= "이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은 연락을……" 어느 날 파친코 가게에 놓인 한 권의 노트와 고양이로부터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느 동네에 있는 작은 파친코 가게에서 일하는 스물아홉 살 청년 '고로'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다. 뭔가 결정할 때도 즉흥적으로 결단을 내리면서 그냥저냥 지금을 흘려보낸다. 단골인 '히로무'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기를 꿈꾸며 심부름센터에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파친코 가게 앞에 노트가 한 권 놓인다. 동물을 좋아하는 파친코 가게 단골 유미코가 만든 '개와 고양이 입양 부모 찾기 노트'다. 주인 없는 개와 고양이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목적인데 노트를 살펴보던 고로는 기묘한 문장 하나를 발견한다. 네옥픽션/ 236쪽.

▲삶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70가지 방법(이동용 지음)="모든 삶은 살고자 하기에 고통이다." 200여년 전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모든 삶은 고통이고 세상은 원래 '나쁜 곳'이라고 했다. 실존주의를 연구한 저자 이동용은 이같이 언뜻 염세적으로 보일 수 있는 구절에서 '지혜'라는 메시지를 뽑아낸다. 저자는 냉소적인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해체하면 뜻밖의 위로와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이성 ▲고통 ▲죽음 ▲행복 ▲해탈 등 10가지 주제가 70개의 아포리즘(격언)과 해설로 풀어진다. 특히 '나의 세계'를 골자로 한 1부는 내면에 집중하고 나아가 시야를 넓혀 사회 구성원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또 현실을 낙관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주문한다. 예컨대 생로병사라는 불가피한 현상에서 벗어나려는 대신 인내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추수밭/ 352쪽.

▲요즘 팀장의 리더 수업(이민영 지음)=기업 조직이 급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연공서열로 승진 사다리에 올랐지만, 승진을 거부하고 실무자로 남기를 원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직급이 더 낮은 직원이 팀장을 맡아 고연차 팀원을 이끌기도 한다. 팀장은 팀 관리, 팀원 관리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이다. 좋은 회사, 좋은 팀장, 좋은 팀원 등 정의를 명확하게 세우고 시작해야 한다. 단순히 '능력 있는 팀장' 같은 두루뭉술한 정의가 아니라, 조직에서 원하는 팀장의 모습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정의여야 한다. 변화된 조직 체계에 필요한 지침을 담은 새로운 팀장 사용 설명서다. 저자는 20여 년 HRD(직업훈련포털) 전문가다.그간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요즘 팀장들을 위한 명쾌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알에이치코리아/ 272쪽.

▲꿈의 인문학(싯다르타 히베이루 지음·조은아 옮김)=32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줄곧 꿈꾸는 존재였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상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 인간만이 꿈에서 겪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꿈은 놀라서 깰 만큼 사실적일 때도 있지만, 수수께끼 가득한 상징으로 가득해 꿈에서 깬 이후에도 한참을 곱씹게 만들기도 한다. 밤이 오면 사람들은 모닥불 주위로 모여들어 잠에 들었고, 아침이 되면 지난밤의 꿈을 나눴다. 꿈에 나타난 상징들로 인간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전을 세우고 도시를 만들었다.세계적 신경과학자 싯다르타 히베이루 교수가 19년간 과학 뿐만 아니라 역사와 예술을 넘나들며 꿈과 수면이 인간 인지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집대성한 책이다. 흐름출판/ 5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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