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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우주(앤드루 폰첸 지음)=우주 시뮬레이션은 우주를 대상으로 컴퓨터로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일련의 법칙을 부여한 후 실행 버튼을 누르면 작고 네모난 화면 속 우주 실험실이 열리고 우주 비밀을 엿볼 수 있다. '상자 속 우주'는 우주 시뮬레이션 원리와 의미를 짚고 이러한 우주 시뮬레이션으로 컴퓨터 안에 초소형 우주를 만들 수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주를 개미에 비유하며 혼자서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떼로 모이면 중력으로 뭉쳐 별이 되는 등 놀라운 집단행동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컴퓨터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시뮬레이션은 공상과학의 단골 소재였다. 저자는 "양자물리학자 세스로이드, 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천문학자 닐 타이슨 등 권위 있는 과학자들도 시뮬레이션 가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알에이치코리아/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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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라는 환상(가보 마테·대니얼 마테 지음)=중독, 트라우마, 스트레스와 질병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나다 의사 가보 마테의 '정상이라는 환상'이 출간됐다. 우리가 지금 고통받는 불안, 중독, 심지어 신체 질병까지도 어린 시절에 겪은 상처와 트라우마의 잠재적 영향으로 발생한다는 메시지로 현대 의학계에 센셔이널을 일으킨 가보 마테는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트라우마, 중독 분야 연구의 독보적인 권위자다. 그는 이번 신작에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오늘날 우리가 겪는 정신적·신체적 문제의 근원을 현대 자본주의와 물질 지상주의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독성 문화로 지목한다. 가보 마테는 "의학 기술과 지식이 절정에 달했음에도 현대사회의 만성적인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아이러니한 상황을 꼬집는다. 한빛비즈/ 6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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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딘 버넷 지음)="나는 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도 울지 못할까" '웃기는 신경과학자'로 알려진 딘 버넷이 신간 '감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을 펴냈다. 코로나19로 급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뒤 다스리기 어려운 감정의 파도를 맞닥뜨린 저자는 우리를 뒤흔드는 감정이라는 기이하고 실체 없는 현상과 그 원인을 좇아 이해해 나간다. 그가 애도의 과정에서 집필하기 시작한 이 책은 '이성'과의 대척점에 있는, 나를 울고 웃게 만들고, 얼굴색을 변화시키며, 나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정'이라는 현상에 관한 기록이자 집요한 탐구서다. 눈물샘을 지배하는 감정의 생리학부터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속 사회적 감정까지, 이 책에서 해부하는 감정의 이모저모는 갈팡질팡 마음을 뒤흔드는 감정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 북트리거/ 5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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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아버지를 부탁해(김봄 지음)=김봄 작가가 몸 절반이 마비된 70대 아버지를 돌보며 쓴 에세이다. 당초 부녀는 상충하는 정치 성향으로 불협화음을 냈지만,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며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딸의 극진한 간병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치매까지 앓는다. 여기에 간병비·돌봄노동 문제까지 겹쳐 남은 가족 사이에는 미증유의 균열과 불화가 싹튼다. 저자는 돌봄 노동의 수고를 가족 간에 어떻게 공평하게 분배할지를 고민한다. 또 웃음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돌봄과 사랑에 대한 고찰을 적었다. 평범하면서도 조금은 이상한, 우리네 가족 이야기가 읽는 이의 웃음과 눈물을 불러일으킨다. 그저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었을 뿐인데 어느덧 초고령 사회를 살게 된 무력한 우리. 삶과 돌봄 그리고 사랑과 좌절에 관한 가장 개인적이면서 보편적인 기록이다. 메디치미디어/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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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과학자들에게(오스미 요시노리·나가타 가즈히로 지음)="과학자에게 허용된 유일한 특권은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추구할 수 있는 자유이다. 자신이 즐거워서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과학의 본질이다." 정상의 두 과학자가 성공과 실패를 모두 포함한 자신들의 평생 연구 경험을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들려준다. 오토파지(자가포식) 연구로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와 일본 최고의 명문 교토대의 나가타 가즈히로 명예교수가 저자로, "과학자는 낙관주의자여야 한다. 실패에 기가 죽는 사람은 과학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젊은 과학자들에 당장 주어지는 지식보다 자기 안에 물음을 품는 끈기가 중요하고, 선인의 지식에 대한 존경심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음친구/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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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정치'와 '반혁명', 철학으로 해부하다 지난해 12월 저녁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반혁명과 혁명이 극적으로 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반란군이 계엄 선포를 통해 반혁명을 일으켰고, 반혁명 반란군의 압도적 폭력에 맞선 시민들이 맨몸으로 한국 사회와 정치의 변화를 이끌어갈 혁명을 시작한다. 윤석열 정권의 탄생부터 몰락의 순간을 철학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책이 나왔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신간 ‘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를 발간했다.박 교수는 지난 20대 대선부터 지난해 12월3일 벌어졌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가결까지 결정적인 순간들을 책에 담으며 철학의 관점에서 비판하고 사유한다. 그는 ‘입틀막’ 사건을 통해 공론장의 역할을,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통해 양적 공리주의의 함정 등을 연결짓는다.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무등일보DB1부 '반혁명과 혁명의 충돌'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통해 사고하지 않으면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를 통해 윤석열과 부역자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아본다. 또한 그의 내란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한다.2부 '윤석열 정권의 내부에서 숨 쉬던 반혁명의 기운'은 과거로 돌아간다. 2022년 진행된 20대 대선을 통한 윤석열 정권의 탄생과 윤 정부의 사건들을 해부한다. 이 과정에서 법률주의와 법치주의, 공론장의 역할, 자유의 의미 등을 설명하며 현시대에서 소통과 시민의 역할의 중요성을 시사한다.2부와 3부 사이를 잇는 브릿지에서는 '혁명의 아침에 깨어나지 못한 철학자의 반성문'과 '한강 작가의 문학, 기억을 넘어서는 서사가 되다'라는 주제로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한강 작가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마지막 3부 '반혁명을 이겨낼 혁명을 위하여'는 윤석열 탄핵 이후 '빛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제시한다. 제7공화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수행해야 할 역할과 혐오의 정치를 넘어 우정의 정치로 가기 위한 방법,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철학적 분석이 담겼다.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 학사 박위를 받았다. 교수이자 강연자로서 '매불쇼', '다스뵈이다', '겸공' 등 다양한 방송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유의 폭력', '우리 안의 타자' 등을 펴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광주 문학단체와 출판사 문예지 겨울호 발간
- · "역사·지형적 특성 기인한 문학의 보고"
- · "청년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주력할 것"
- · 한 마을에서만 다섯···거장들 감수성 기른 '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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