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평화·환희를 건네는 詩

입력 2024.02.13. 15:32 최민석 기자
석연경 힐링잠언시집 '숲길' 출간
글 읽으며 힘들고 지친 마음 치유
온기 담긴 시적인 말로 건넨 위로
자연과 인간 사랑으로 발화된 시

글은 마음이 머물 때 제대로 읽힌다.

시도 그렇다. 읽는 이가 쓴 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순천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석연경 시인이 힐링잠언시집 '숲길'(연경출판사刊)을 펴냈다. '숲길'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짧은 말을 묶은 것이다. 필자가 십년 넘게 연구소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에게 전했던 위로의 말이기도 하다.

'힐링잠언시'라는 말은 석연경 소장이 만든 장르이다. 글을 읽는 사람이 마음 치유를 했으면 하는 의미에서 '힐링'이라는 말을 붙였고, 조금이나마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 '잠언'이라는 말을 붙였다. 시적 형식을 빌렸기에 '시'라는 말도 붙였다. 천천히 함께 숲을 산책하며 마음 치유를 바라기에 '힐링잠언시 석연경 시인의 『숲길』'이 되었다. 책에 실린 명상 사진은 필자가 한국과 프랑스 등에서 직접 찍었다.

필자는 현대사회는 시와 인문학이 더욱 필요한 사회라고 말한다.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는 석연경 시인이 인문 문화 운동을 하는 곳으로 그동안 품격 높은 인문학 강연과 문학 강연을 지속해 왔으며 많은 사람에게 추억과 힐링을 선사했다.




그는 인문학 강의에 덧붙여 몇 마디 말로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긴말이 아니어도 손을 잡아주는 정도, 어깨에 손을 얹어 주는 정도, 안아주는 정도로 온기를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문학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적인 말로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는 처한 상황이 힘들어서 알고 있는 것도 잊고 삶을 버거워한다. 필자는 오직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건넨다. 힐링잠언시는 그래서인지 쉽고 간결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들려주는 몇 마디 위로의 시다.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기도의 시다. 세상을 맑게 해주는 환희의 시다

석연경 시인은 어떤 방식으로 시가 표현되었든지 시인은 우주만물에 대한 사랑을 탐구하고 해석하는 사람이며 이것은 시인의 운명이라고 본다. 요컨대 이 책에서 석연경 시인은 시의 본질을 사랑에 두고 있다. 그는 자연과 인간과 우주만물에 대한 생태적인 사랑으로부터 시가 발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시를 읽는 이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연경 시인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지난 2013년 '시와문화'에서 시로, 2015년 '시와 세계'에서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그는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가 있고 순천사찰시사진집 '둥근 거울', 정원 시선집 '우주의 정원'과 시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를 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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