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파이를 만들며 성장해 가는 아이들

입력 2024.01.30. 15:36 최민석 기자
임지형 동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편의점' 출간
쓸쓸함을 느끼는 어린이들의 희망
실패해도 도전을 통해 배우는 용기
갈등이 있어도 서로를 믿는 마음들

행복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과 우정과 성장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 동화가 나왔다.

임지형 동화작가가 신작 동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편의점'(이지북刊)을 펴냈다.

작품 속 동연이는 홀로 편의점을 지키고 있다. 쓸쓸함에 익숙해진 동연이가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이유는 편의점에 방문하는 특별한 손님이 있기 때문이다. 손님은 어떤 이유에선지 할머니의 특별한 파이를 찾지만, 동연이는 파이를 팔 수 없는 상황이다. 동연이는 포기하지 않고 손님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직접 파이를 만들려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편의점에서 황금파이를 만들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동연이의 마음속에는 희망이 남아 있다. 희망이 남아 있는 건 부모님이 동연이에게 보여준 사랑과 관심 덕분이다. 누군가의 작은 관심과 애정이 한 아이에게는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로 전해질 수 있다는 걸 작품에서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한때 편의점은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그때는 팔 물건도 많았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있었다. 그러니까 그때만 해도 동연이는 세상에서 가장 부자였다"('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편의점' 중 일부)

아이들은 실패해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한 걸음 나아가는 용기를 보여준다.

동연이와 신비한 친구들은 마치 마법처럼 손쉽게 할머니의 특별한 파이를 만든다. 그렇지만 이후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동연이와 친구들은 서로를 탓하지만 현명한 친구 한 명이 말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잘할 수 있고. 두 번 세 번 반복했을 때 똑같이 잘하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다시 서로를 믿고 기쁜 마음으로 만든 파이는 맛있게 굽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처음 역할을 분담해 무언가를 만드는 아이들 사이에서 오해와 갈등이 쉽게 자라날 수 있지만 결국 극복하는 건 서로를 믿고 실패해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한 걸음 나아가는 용기라는 걸 작품은 전한다. 친구들과 갈등이 있어 속상한 아이들에게 다시금 나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고, 갈등이 있어도 괜찮으니 서로를 굳게 믿어보자는 메시지기 주된 얼개다.

임지형 작가는 "꼭 누군가가 저를 위해 준비한 선물처럼 왔는데 그래서 더 각별하고, 더 소중하며, 더 많이 나누고 싶다"며 "작품 속 동연이가 스티커 친구들을 만나 더 많은 사랑을 나눈 것처럼요. 더불어 황금파이를 만들어 이웃과 나눈 후 더 행복해진 것처럼 모두가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완진씨가 그림을 그렸다.

임지형 작가는 지난 2008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009년 제1회 목포문학상을 수상했고, 2011년 광주문화재단과 2013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창작 지원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환상의 책방 골목'(공저), '내일은 슈퍼 리치', '나는 너의 페이스메이커', '달고나 예리', '늙은 아이들', '리얼 게임 마스터 한구호' 등이 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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