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안내] 출산의 배신 外

입력 2024.01.25. 16:24 최민석 기자

▲출산의 배신(오지의 지음)= "왜 애 낳는 게 이런 거라는 걸 아무도 말을 안 해줬을까요?" 의사, 아기 엄마, 과학 커뮤니케이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되었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고, 집에선 애를 본다. 아기가 잘 때 글을 쓴다. 그렇게 쓴 글을 모아 낸 산부인과 의사 오지의의 '출산의 배신'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은 왜 이토록 힘겨운 것인지, 여성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수유 등 재생산의 전 과정을 흥미롭게 이야기한다.산모의 진통 시간(첫째는 평균 9시간, 둘째는 평균 6시간)도 긴 데다 난산(難産)이다. 어디 그뿐인가? 좁고 구불구불한 산도(産道)를 비집고 나오는 아이는 나올 때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세상으로 나와서도 너무나 미숙하고 유약한 탓에 오랜 시간을 옆에 붙어서 돌봐야 한다. 에이도스/ 252쪽



▲근대 용어의 탄생(윤혜은 지음)=민주주의를 이념 내지는 제도 발원지 영국이나 그 밖의 유럽 나라들의 언어로 바꾸면 'democracy'(영어), 'd?mocratie'(프랑스어), 'Demokratie'(독일어), 'democrazia'(이탈리아어), 'democracia'(에스파냐어)다. 형태만 다를 뿐 사실상 모두 같은 단어임을 알 수 있다. 그 말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어 'demokratia'는 ''demos(평민, 인민)'와 'kratia(지배, 통치)'가 결합된 형태다. 말의 형태 그대로 뜻은 '평민/인민의 지배'다. '근대 용어의 탄생'는 근대 문명의 키워드, 말의 역사를 다루다 민주주의, 경쟁, 비즈니스, 진보, 혁명, 대학 등 현재 우리가 쓰는 용어들은 어디에서 출발하여 도착했는지 지성사, 문학사, 사료를 통해 탐사·수집한 근대 용어의 계보를 찾는다. 교유서가/ 312쪽.


▲증여 상속 최고의 수업(유찬영 지음)=증여를 쉽게 실행하지 못하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엄청난 세금 부담이다. 우리나라의 증여세와 상속세 최고세율이 50%이기 때문이다. 100억 원을 물려준다면 세금을 무려 50억 원이나 내야 하는 셈이다. 상속세와 증여세는 과세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는데 이 방법도 각자 사정에 따라 다르므로 어떤 방법이 더 유리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증여 상속 최고의 수업'은 약 50년 간 세무사로 활동한 국내 증여세 1인자 유찬영 세무사가 증여 상속 시 가장 궁금해 하는 40가지 질문에 답한 내용이 담겼다. 증여는 재산을 무상으로 이전하는 행위라서 개인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매일경제신문사/ 412쪽.


▲영과 영원 (신주희 지음)=신주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 '영과 영원'은 제 삶을 손에 쥔 세 여자 해나, 마나, 경희 이야기다. 지난 2012년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에 단편 '점심의 연애'로 등단한 작가는 '모서리의 탄생', '허들' 등의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장편소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아가고 있을 오리너구릿과, 오리너구릿속, 오리너구리종 같은 여자들의 이야기"다. 오리너구리가 오리에게서도, 너구리에게서도 자유로워져 오롯한 자기 자신의 종(種)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등장인물들에 투영되어 있다. 작가는 크기도, 모양도 정해지지 않은 점과 그것이 움직인 선의 시간, 시간으로 채워진 면을 통해 등장인물의 복잡한 삶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그러면서 문학평론가 고영직이 말한 바와 같이 "살던 대로 살아온 지금까지의 시간을 '회전(revolution)'하는 것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교유서가/ 288쪽.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이슬기·서현주 지음)=사회/젠더 전문 기자 이슬기와 교사 출신 작가이자 성교육 활동가 서현주가 여자들이 갖기 좋은 직업의 세계에 진입하였다가 알을 깨고 나간 이들의 경로를 연구한 다학제적 결실을 내놓다. 여성 종사자가 남성 종사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여초 직업이라 일컬어져 온 교사, 간호사, 승무원, 방송작가 직군에서 왜 여성들이 많이 일하게 되는지 진로 선택 단계부터 가해져 온 억압의 기원을 파헤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여자가 갖기 좋은 직업이라는 사회적 인식으로 포장되어 온 교사, 간호사, 승무원, 방송작가가 진정으로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이었는지를 과거와 현재에서 서로 공명하는 퇴직/재직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동아시아/ 268쪽.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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