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요리 주제로 동시 50편 수록
건강한 맛·사랑·관계 등 가치 담아
서로 나누는 행복 의미 시로 승화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다.
우리는 음식을 통해 건강한 맛과, 사랑, 관계, 환경 등 소중한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동화작가 박형숙씨가 최근 첫번째 동시집 '동시 한 접시 드실래요?'(고래책빵刊)를 펴냈다.
이번 동시집에에는 음식과 요리를 주제로 한 50편의 동시가 담겨 있다.
채인화 작가가 협업한 삽화는 등장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생기 넘치고 재료와 음식을 살아있는 듯 동시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시인은 음식에는 생존을 위한 가치 등 소중한 의미들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다. 시인은 이런 가치를 담아 한 편 한 편의 동시를 탄생시켰다. 그 본바탕에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자라나길 소원하는 시인의 마음이 새겨져 있다.
"엄마가 주방에 들어서면/ 조미료 병들이/ 까치발을 해요// 나도! 나도!/ 오늘 요리에는/ 자기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시끌벅적// 조용, 조용, 조용히/ 무얼 만들까/ 아직 결정도 안 했거든요/ 엄마가 조미료로 병들을 토닥토닥// 간장, 소금, 설탕, 식초, 참기름, 깨…// 모두가 까치발 내리고/ 엄마 손끝 따라다녀요."(동시 '나도! 나도!'' 전문)
박 작가는 학교를 떠났어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들을 써냈다.
엄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온갖 양념으로 맛을 내야 하는데 무엇부터 넣을까 고민한다.
그런데 양념들이 자기를 꼭 넣어달라고 시끌벅적 요란을 떤다.
그런가 하면 '진달래 화전'을 보며 치지직 봄이 익어가고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 모두모두 들으려고 '귀가 여러 개'라고 노래한다.
대보름에 먹는 소담소담 '세해 복 맞이'에서 복쌈도 당장 먹어보고 싶다며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상상의 나래는 끊임 없이 독자들 앞으로 펼쳐진다.
박형숙 작가는 "동시를 통해 많은 뜻이 담긴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며 "음식은 자신의 행복에서 시작해 서로 나누면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자 시인은 해설에서 "먹을수록 쫄깃쫄깃하고 맛있는 동시,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 줄 동시"라며 "이 말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듯 차근차근 요리 동시를 읽다 보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건강한 맛을 알게 되고 사랑과 추억의 맛은 음식을 나누는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훈훈하고 배부르게 한다"고 평했다.
박형숙 작가는 곡성에서 태어나 광주대 문예창작과와 전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2021년 '시와사람'으로 등단했다. 지금까지 '이름도 많구나, 명태'를 펴냈으며 한국동시문학회, 광주·전남아동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 동안 교편을 잡았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문학축전·시인지 복간···다시 보는 조태일 시인 시로서 저항을 노래하던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1941~1999)의 타계 25주기를 맞아 시인의 삶을 돌아보고 시 세계를 기리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된다.이번 25주기에는 시인의 삶을 조명하는 문학축전 행사와 함께 생전에 주간으로 활동했던 '시인'지가 복간돼 의미를 더한다.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은 오는 19일 '제6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과 '2024 죽형 조태일 25주기 문학축전'을 진행한다.곡성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석곡지역아동센터 오케스트라가 선물하는 클래식 선율을 시작으로 싱어송라이터 서혁신이 '일어나', '조율' 등을, 바리톤 이형기가 '오 솔레미오', '베사메 무초' 등을 노래한다. 이어 정원도, 류경, 박두규, 한종근 시인들의 시 낭송이 진행된다.이날 행사에는 조태일 시인 육성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또한 조태일 시인의 가족도 함께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는 죽형 조태일 시인 25주기 추모 시화전 '고여 있는 시, 움직이는 시'도 함께 펼쳐진다.앞서 지난 8월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이 주최한 제6회 조태일문학상에는 박석준 시인의 시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푸른사상)'가 선정됐다. 1958년 광주에서 출생한 당선자 박석준 시인은 시집을 통해 한국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갖은 고통을 겪었던 개인의 가족사를 비롯, 음울한 도시의 풍경과 소시민의 삶을 형상화했다.조태일 시인특히 죽형조태일기념사업회는 조태일 시인이 주간으로 활동했던 '시인'지를 연간시지로 복간해 눈길을 끈다.1969년 8월 월간지로 창간한 '시인'지는 1970년 11월까지 총 16호 나왔으며, 이후 1983년 5월 무크지 형태로 복간돼 1986년 8월까지 4권이 더 나왔고, '시인'지로 등단한 이도윤 시인이 2003년 9월 재복간해 21권을 냈으나 2019년 9월 다시 중단됐다. 이후 2015년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조태일 시인 25주기를 맞아 통권 42호로 명맥을 잇게 됐다.이번 호에는 조태일 시인 25주기를 조명하는 다양한 특집을 비롯해 한국 문단의 굵직한 현안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특집 1-조태일의 삶과 시'에서는 구중서 문학평론가가 조태일 시인의 위상과 성격을, '특집 2-시인, 시의 새 시대를 열다'에서는 '시인'지로 등단한 고원, 고광헌, 박남준, 양성우, 정원도 등 시인들의 신작 시를 비롯해 엄동섭 근대서시학자의 '조태일의 시(단)사적 위치와 '시인'의 서지 비정(批正)'을 실었다.조태일 시인또 제6회 조태일문학상을 받게 된 박석준 시인의 신작 시와 시인이 직접 고른 애착 시, 백애송 시인과의 대담이 실렸다.한편 조태일 시인은 1941년 전남 곡성에서 출생,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아침 선박'으로 등단, 이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노래하고 방해 요소에 대한 저항을 표현한 시를 펴냈다. 1969년부터 1970년까지 '시인'지의 주간(主幹)을 지내기도 했으며, 1999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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