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주제로 차려진 '동시 만찬'

입력 2023.09.25. 17:52 최민석 기자
박형숙 동시집 ‘동시 한 접시 드실래요?’ 출간
음식·요리 주제로 동시 50편 수록
건강한 맛·사랑·관계 등 가치 담아
서로 나누는 행복 의미 시로 승화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다.

우리는 음식을 통해 건강한 맛과, 사랑, 관계, 환경 등 소중한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동화작가 박형숙씨가 최근 첫번째 동시집 '동시 한 접시 드실래요?'(고래책빵刊)를 펴냈다.

이번 동시집에에는 음식과 요리를 주제로 한 50편의 동시가 담겨 있다.

채인화 작가가 협업한 삽화는 등장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생기 넘치고 재료와 음식을 살아있는 듯 동시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시인은 음식에는 생존을 위한 가치 등 소중한 의미들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다. 시인은 이런 가치를 담아 한 편 한 편의 동시를 탄생시켰다. 그 본바탕에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자라나길 소원하는 시인의 마음이 새겨져 있다.

"엄마가 주방에 들어서면/ 조미료 병들이/ 까치발을 해요// 나도! 나도!/ 오늘 요리에는/ 자기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시끌벅적// 조용, 조용, 조용히/ 무얼 만들까/ 아직 결정도 안 했거든요/ 엄마가 조미료로 병들을 토닥토닥// 간장, 소금, 설탕, 식초, 참기름, 깨…// 모두가 까치발 내리고/ 엄마 손끝 따라다녀요."(동시 '나도! 나도!'' 전문)

박 작가는 학교를 떠났어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들을 써냈다.

엄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온갖 양념으로 맛을 내야 하는데 무엇부터 넣을까 고민한다.

그런데 양념들이 자기를 꼭 넣어달라고 시끌벅적 요란을 떤다.

그런가 하면 '진달래 화전'을 보며 치지직 봄이 익어가고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 모두모두 들으려고 '귀가 여러 개'라고 노래한다.

대보름에 먹는 소담소담 '세해 복 맞이'에서 복쌈도 당장 먹어보고 싶다며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상상의 나래는 끊임 없이 독자들 앞으로 펼쳐진다.

박형숙 작가는 "동시를 통해 많은 뜻이 담긴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며 "음식은 자신의 행복에서 시작해 서로 나누면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자 시인은 해설에서 "먹을수록 쫄깃쫄깃하고 맛있는 동시,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 줄 동시"라며 "이 말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듯 차근차근 요리 동시를 읽다 보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건강한 맛을 알게 되고 사랑과 추억의 맛은 음식을 나누는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훈훈하고 배부르게 한다"고 평했다.

박형숙 작가는 곡성에서 태어나 광주대 문예창작과와 전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2021년 '시와사람'으로 등단했다. 지금까지 '이름도 많구나, 명태'를 펴냈으며 한국동시문학회, 광주·전남아동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 동안 교편을 잡았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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