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작품·사토 아이코 번역본도

광주수필문학회가 발행하는 동인지 '광주수필'(2023 상반기·통권 77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 '초대수필'에는 조연현(1920~1981)의 '수필을 쓰려면'이 권두에 실렸다. 조 수필가는 초기에는 시를 창작했지만 후에 평론과 수필을 주로 썼다. 청년문학가협회를 결성해 순수문학의 옹호를 주창했으며 후기에는 현대문학사 정립에 힘썼다.
그는 글에서 "우리 말의 수필 속에 에세이와 미셀러니의 두 가지 의미 또는 두 가지 종류의 범위가 다 포함되어 있음을 전제로 수필에 두 가지 방향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이같은 두 가지 성격 또는 그 방향을 염두에 두고 다른 문장 또는 문학적 형태와 그 특성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을 이해하면 수필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필의 특성을 유효 적절히 활용하면 되는데 다만 얼아만큼 훌륭한 수필을 쓸 수 있는가 하는 것만이 문제가 된다"며 "그것은 수필이 직접적인 자기 표현의 문장으로서 훌륭한 수필은 그 사람의 훌륭한 인격과 넓고 깊은 교양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회원 작품으로는 장정식, 김영자, 오덕렬, 박태영, 김용하, 이정선, 황옥주, 이춘배, 김영관, 박인순, 윤소천, 장봉화, 황경자, 윤영식 수필가 등의 작품이 실렸다.
입회회원 수필로는 김영순(고기 굽는 셋째 아들이 손), 노진곤(겨울, 여름, 그리고…) 수필가의 작품이 담겼다.
황옥주 수필가는 사토 아이코의 '치미는 분노의 고독'을 번역,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 2022년도 광주수필 제76호 출판기념회 및 총회, 회의 등 활동상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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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역사 '가사문학' 가치 전달 '저변 확대' 기여 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작가들이 광주의 한 음식점에 모여 '오늘의 가사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통 시가의 현대적 부활을 이끌어온 가사문학 전문 계간지 '오늘의 가사문학'이 창간 10년을 넘어섰다.지난 2014년 창간된 '오늘의 가사문학'은 가사(歌辭)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가사 문학 인구 저변 확대에 꾸준히 기여해왔다. 현대적인 감각과 운율에 맞춘 비유와 상징 등의 언어에 익숙한 이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가사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최근 '오늘의 가사문학' 44호 발간을 계기로 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장과 작가들이 광주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참가자들은 가사의 맥을 이어 오기 위해 땀 흘린 그간의 노력과 희로애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계간 '오늘의 가사문학'은 7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가사문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뜻을 두고 창간했다. 전국에서 1만 편이 넘게 창작돼 전해져오는 '가사'는 4음 4보격을 기준 율격으로 하면서도 행(行)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연속체 율문(律文) 형식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오늘의 가사문학'은 매 호마다 기획 또는 특집 코너를 마련해 가사를 과거와 현대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글을 게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2014년 창간호 특집에서는 류연석 순천대 명예교수가 '새로 쓰는 가사문학사'를 통해 가사의 발전 자취를 5기로 나눠 가사문학사를 톺아봤다. 또 기획에서는 최상은 상명대 명예교수가 '최초의 가사들'을 주제로 조위(1454~1503)가 무오사화에 연루돼 순천으로 유배 갔을 때 창작한 작품인 '만분가'의 문학사적 의의를 짚었다.최근에는 소설, 수필, 동화, 시, 위인전기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을 가사로 재해석하며 독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 봄호에서는 제11회 한국가사문학대상 수상작, 제2회 오늘의가사문학 신인상 수상작과 가사로 쓰는 소설·수필·동화·시 등 다양한 연재 코너가 마련됐다.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작가들이 광주의 한 음식점에 모여 '오늘의 가사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늘의 가사문학'의 연륜이 10년을 넘어서면서 필진과 작가들이 다양해지고 독자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는 담양군과 함께 가사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가사문학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는 '전국가사문학학술대회'는 지난해 25회 행사를 가졌고 가사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전국가사시낭송대회'는 20회째를 맞았다. 또 '전국청소년 가사시 랩 페스티벌', '한국가사문학학술대상' 등을 매년 실시하며 가사에 대한 이해와 저변 인구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지난 2023년에는 광주문인협회가 가사 분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오늘의 가사문학'은 2023년 가을호부터 '가사 문학 창작 신인상'을 만들고 신인 가사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는 향후 한국문인협회에도 가사 분과를 만들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최한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장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작 선정 이유 가운데 '강렬한 힘을 가진 시적 산문체의 실현'이 있는데, 이것이 사실은 바로 우리 가사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K-문학의 진면목을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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