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 갈등(아만다 리플리 지음)=한국은 정치적 갈등은 말할 것도 없고, 부유층과 빈곤층 갈등, 남성과 여성 간 갈등,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저자 아만다 리플리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필자는 교육을 주제로 한 전작을 집필하기 위해 한국에 얼마간 머무른 적이 있고, 당연히 두 나라는 문화, 역사, 제도 면에서 서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사람들은 가혹한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오랜 시간 일해야 하고, 어떤 분야에서든 엘리트 계층으로 올라서기는 너무나 힘든 사회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다. 세종서적/ 472쪽.

▲나는 朝鮮民畵 천재 화가를 찾았다(김세종 지음)= 민화는 무명성과 실용성이라는 낙인 탓에 민예품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통 회화사에서도 작가를 알 수 없는데다가 집안의 대소사를 배경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유물이라 여겨 민화를 제외한다. 저자 김세종은 회화적인 관점으로 민화에 주목했다. 19세기말~20세기초 그려진 조선민화에 주목하고, 조형 유전자(DNA) 감식으로 찾아낸 두 천재 작가의 존재를 작품 33점으로 실증해보인다. 일본의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가 1957년 발표한 '조선시대의 민화'에서 조선의 '속화(俗畵)'를 '민화(民畵)'로 명명한 후 65년여 만의 일이다. 20년 넘게 민화를 수집해온 저자가 두 명의 천재 작가를 발견한 것도, 집요한 수집 체험과 진득한 감상의 결실이다. 아트북스/ 428쪽.

▲톨락의 아내(토레 렌베르그 지음)= 노르웨이 문학의 거장 토레 렌베르그가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장편 소설 '톨락의 아내'을 펴냈다. 이 소설은 2020 노르웨이 서점연합상, 2020 노르웨이 최고의 소설, 2020 노르웨이 북블로거 선정도서, 2020 노르웨이 오르드나펜 상 등 출간 당시 노르웨이 전역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간결하고 시적인 문체, 영화 시퀀스처럼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는 독특한 구성 방식을 갖는 이 소설은 사랑이란 주제 외에도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 가부장제와 페미니즘의 문제를 두루 짚고 있다.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지금껏 집필한 작품들 가운데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내면을 들여다본 소설"이라고 말했다.
로부터 받고 난 후 아들 얀 비다르와 딸 힐레비에게 다시 한번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한다.작가정신/ 264쪽.

▲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 (나윤석 외 지음)='우울하다'는 말이 넘쳐나던 코로나19 창궐기에, 책 '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바다출판사)의 저자 5명은 서로 느끼는 고립감과 스트레스를 털어놓았다.'우리는 모두 아프다'는 토로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는 진단에 도달했고, '다른 사람들은 지금, 어디가 어떻게 아플까?' 라는 질문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저자들은 우울, 분노, 나르시시즘, 콤플렉스, 집착, 번아웃, 행복, 사랑 등 8가지 감정을 설명할, '마음의 당사자'들을 찾아 나선다. 저자들은 뇌과학자 정재승,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 하지현, 김건종,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가수 핫펠트, 방송인 홍석천을 만났고, 각자가 추적했던 마음들을 자기 경험에 빗대어 곱씹으며 파고들었다. 바다출판사/ 288쪽.

▲우주의 바다로 간다면(케빈 피터 핸드 지음)=우리는 주로 지구와 가까운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발견하는 장면을 상상하곤 하지만 최근 우주생물학 연구는 생명체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거주지로 더 먼 목성과 토성을 맴도는 얼음 위성을 주목한다. 우주생물학자들은 얼음 위성의 얼어붙은 껍질 아래에 지구만큼 오래된 광활한 바다가 숨어 있음을 밝혀냈다. 저자인 NASA 우주생물학자 케빈 피터 핸드는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지구의 심해로 들어간다. 저자는 영화 '아바타', '프로메테우스'의 과학 자문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대서양 수심 3㎞까지 내려간 저자는 극한의 환경에서 형성된 아름다운 생태계를 발견한다. 해나무/ 424쪽.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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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한강 "尹 파면은 보편적 가치 지키는 일" 한강 작가의 한 줄 성명문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비롯해 국내 문학계 종사자 414명이 25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이날 문학인 414명이 배포한 '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에서 작가들은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탄핵 소추된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면 선고가 지연됨에 따라 극우 세력이 발하고 혐오와 폭력이 횡행하는 등 사회 혼란은 극심해지는 등 민주주의는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한강 작가는 한 줄 성명에서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며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이 성명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김연수, 김초엽, 김혜순, 은희경 등의 작가들이 참여했다.김연수 소설가는 "늦어도 다음 주 이맘때에는, 정의와 평화로 충만한 밤이기를"이라고 말했고, 김초엽 소설가는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합니다. 진심 스트레스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어요. 빨리 파면 좀!"이라고 파면을 촉구했다.또 김혜순 시인은 "우리가 전 세계인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해다오, 제발", 은희경 소설가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중 문학평론가는 "권력은 국민이 위임한 힘이다. 국민은 광인들에게 권력을 위임한 적이 없다"며 "광인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전했다.25일 한국작가회의가 서울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진행한 '전국 문학인 2487인 긴급 시국선언'에서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이 규탄문을 낭독하고 있다.한편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오후 광화문 농성촌 천막 앞에서 '전국 문학인 2487인 긴급 시국선언'을 가졌다.이날 시국선언에서 규탄 및 촉구 발언을 한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더불어 K-문화는 세계를 선도해가고 있는데, 정치는 바닥을 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란수괴 윤석열은 자칭 애국시민이라 부르는 자들을 부추겨 서울 서부지법 폭동을 시작으로 법과 질서를 무시한 무법 천지를 만들고 있다"며 "헌재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규탄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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