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재 지음/ 아르테/ 420쪽.

프랑스 파리는 낭만을 떠올리게 한다. 파리의 낭만을 대표하는 것은 다름 아닌 거리의 수많은 카페들이다.
최근 나온 '파리 카페'는 현지 카페의 면면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파리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그 이후에도 수차례 파리를 방문하며 도시 곳곳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온 비디오 아티스트로서 이번에는 파리의 정수인 카페만을 골라 특유의 사진과 함께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파리에서는 어느 카페든 한두 군데는 반드시 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연히 내가 앉은 그 카페의 그 자리가 세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예술가가 앉았던 자리라는 것을 안다면 감흥은 몇 배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이처럼 파리에 처음 카페가 생겨난 이후 현재까지 파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러야 할 만한 카페들을 나열하고 그 내력을 샅샅이 소개한다.
파리를 묘사하거나 파리의 카페를 소개하는 책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서 깊은 카페들을 골라 직접 찾아다니며 정성스럽게 찍은 사진을 곁들이고, 그 연원부터 분위기까지를 살아 있는 글로 보여주는 책은 이 책이 유일할 것이다.
"나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카페에서 보냈다."(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대부분 글 쓰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개인적인 카페를 그들 구역에서 가지고 있었다. 어떤 사람도 만나지 않고 글을 쓰기 위한, 책을 읽기 위한, 자기들의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는 그런 카페를 갖고 있었다."(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장 폴 사르트르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공통점은 파리의 카페에 탐닉했다는 것이다. 사르트르는 언제나 카페 구석자리에 앉아 시몬 드 보부아르와 격렬한 토론을 하고 글을 썼다. 헤밍웨이는 1920년대 파리에서 기자생활을 할 당시 몽파르나스 대로에 있던 '문학카페'들을 다니며 글을 쓰고 친구를 만나고, 파리의 축제를 즐겼다.
파리를 파리답게 하는 것으로 카페를 빼놓을 수는 없다. 사르트르와 헤밍웨이 등 유명한 학자와 예술가들은 파리의 카페에서 예술을 꽃 피웠다. 파리의 카페는 18세기 혁명의 중심이었고, 19세기 카페의 황금기를 겼었고, 20세기에는 예술의 심장이 됐다.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윤석재는 책 '파리카페'에서 350년을 이어온 파리의 카페를 소개한다. 100년 이상 유서 깊은 카페들을 골라 직접 찾아다니며 정성스럽게 찍은 사진을 곁들이고, 그 연원부터 분위기까지 보여준다.
그는 파리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물방울 화가 김창렬을 만났던 추억도 풀어놓았다. 유학생활 중 파리의 카페 '라 쿠폴'에서 이들과 만나 인터뷰를 했고, 나중에 이곳이 1920년대 헤밍웨이를 위시한 문학가들,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한 화가들이 즐겨찾았던 곳임을 알고 시간여행을 한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저자는 "파리에서는 어느 카페든 한두 군데는 반드시 들르기 마련"이라며 "우연히 내가 앉은 카페의 그 자리가 세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예술가가 앉았던 자리라는 것을 안다면 감흥은 몇 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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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찾은 삶의 등불
“우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배우기로 했다. 교실이 아닌 세상 속에서, 교과서 대신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에게서 두 아들은 대안학교마저 거부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아버지는 모든 일을 멈추고, 아이들과 함께 세상의 길 위로 나섰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아이들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자라는 진짜 배움의 시간이었다.”아이들이 학교 등 정규 교육을 통해서만 올바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은 어른들의 편견이다.나무가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을 이어가듯 아이들은 부모들의 손길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성찰과 인내를 통해 훌쩍 커 있는 경우도 많다.광주에서 나고 자란 학교 밖 청소년 김솔(20)·김건(18) 형제가 산티아고 순례길 800km 완주와 홈스쿨링 경험을 담은 ‘산티아고 길 위에서 쓴 10대의 자서전’(지음출판사刊)을 출간했다.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정규학교 대신 ‘길 위의 배움’을 선택한 두 형제는 국내외 장거리 도보 여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성장의 과정을 기록했다.형 김솔은 봉사활동을 통해 내면의 변화와 책임을 체득했고, 동생 김건은 검정고시 이후 드론·요트 조종 등 실기 중심 역량을 키우며 자라났다.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실기 교육과 가족의 기다림은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이 책은 제도권 밖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청소년 성장 모델을 제시하며 교육의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두 형제는 정규 교육과정 대신 장거리 도보 여행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배움의 방식으로 삼았다. 책에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비롯, 국내외 도보 여정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속도로 세계를 체험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생각과 변화를 오롯이 기록했다.이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거친 흙길 위에서, 유럽의 좁은 골목과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동남아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우리가 서 있는 곳의 삶이 곧 수업이라는 걸 배웠다. 길 위에서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낯선 언어, 예기치 못한 사건, 그리고 때때로 찾아오는 외로움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를 단련했고, 아버지는 그 곁에서 믿음을 배웠다. 누군가는 말했다. “학교를 떠나면 배움도 멈춘다”고 하지만 이들은는 그 반대였다. 오히려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삶이 곧 공부라는 걸 온 몸으로 느꼈다.이 책은 그 여정의 기록이다. 학교 밖에서, 세상이라는 교실 속에서 서로를 믿고 함께 걸어온 아버지와 두 아들, 3부자의 배움과 성장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우리는 이제 어른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다만 교실이 바뀌었을 뿐 수업은 여전히 길 위에서 계속되고 있다.자신의 품에서 아이들을 감싸는 요즘 부모들에게 이들의 기록과 행적은 진정한 교육의 의미와 성장이 무엇인가를 되묻고 있다. 여전히 그 물음은 현재진행형이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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