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삶과 세상

입력 2022.08.22. 10:14 최민석 기자
김목 동화작가 '도깨비 장난일까?' 출간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 특유 미학 승화
우리 고유 가락 운율 살려낸 문장 눈길

산을 오를 때는 오르는 길만 보인다. 그런데 산봉우리에 올라 내려다보면 내려가는 길이 여럿 보이기도 한다.

산을 쳐다볼 때는 눈으로 보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다. 산봉우리에 올라 내려다보면 산 넘어 너머에도 마을이 보인다. 산을 휘돌아 강물이 들녘을 적시며 흘러 흘러 바다로 가는 것도 보인다. 산을 오를 때 볼 수 없던 것들이 산에 오르면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다. 그런데 어쩔 땐 새삼스럽게 다시 보인다.

김목 동화작가가 창작동화 '도깨비 장난일까?'(도서출판 고향刊)를 펴냈다.

이번 동화는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화적 미학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날마다 다니는 길가 아파트 담 밑에 민들레꽃이 보이고, 건널목 모퉁이에서 채소를 파는 노점상도 있다. 더 살펴보면 꽃가게에 예쁜 꽃들이 있고, 상추 튀김을 맛있게 먹는 초등학생도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세상은 보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이 아닌 마음으로도 보인다.

작가는 어떻게 마음으로 보는 것인지 노래하는 동화를 읽으며 생각하는 장을 펼쳐낸다.

동화가 재미없다는 말을 듣는다. 동화가 갖는 꿈과 상상이 부족하다는 말도 듣는다. 그러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서 현실과 환상이 어떻게 다르며 무엇이 같은지를 살피는 데서 동화문학이 주는 특유의 울림과 감동을 접할 수 있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이는 동화가 자라나는 어린이는 물론, 물질문명에 젖은 현대인에게 잊었던, 잃어버렸던 꿈과 환상, 곧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동화집 '도깨비 장난일까?'에 있는 다섯 편의 동화는 신선한 감동을 준다. 특히 우리 고유의 가락이나 운율을 살린 문장은 읽기에도 좋다.

문학평론가 김관식씨는 "김목 작가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현재의 삶을 뒤돌아보고 순수하고 해맑은 동심을 일깨우며 새로운 눈으로 하루하루를 살 수 있도록 힘과 교훈을 준다"고 평했다.

김목 작가는 1975년 소년중앙 문학상(동화), 197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시), 1980년 어린이해 기념동화 공모에서 수상,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책으로 동화집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날개 달린 장사', '아기풀꽃', '미리안', '나는 가방', '만쇠 씨의 자전거', '멀리 뛰는 개구리', '황금동관의 왕국', '올라가는 도레미파', '농부와 도깨비'와 시집 '누렁이' 연구집 '흰 구름이거나 꽃잎이거나(김삿갓)', '여성, 위험하거나 위대하거나' 등이 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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