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이순신길'을 따라 만나는 역사의 여정

입력 2022.03.08. 10:41 최민석 기자
김 목 동화작가 '이순신길을…' 출간
구례부터 해남까지 500km 여정
15개 이야기로 구국의 길 조명
'난중일기' 등 사료 활용 재구성

이순신(1545∼1598)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을 통솔했던 제독이자 불세출의 영웅이다.

그는 1597년 정유재란으로 조정 모함과 왜군 이간질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그의 뒤를 이어 수군통제사에 오른 원균의 패배로 수군이 전멸 수준의 패배를 당한 상황 속에서 백의종군을 거쳐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이순신에게는 왜적과 맞서 싸울 병사도, 무기도, 식량도, 함선도 남아 있지 않았다. 수군 재건을 위해 남도에서 백성들과 함께 하며 민심을 다독이고, 병사를 모으고, 식량을 얻고, 무기와 함선을 다시 모았다. 그는 마침내 조선 수군을 재건하고,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어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했다.

이렇듯 이순신이 조선 수군을 재건하는 여정을 뒤따라가며 이를 이야기로 풀어낸 김목 동화작가의 '이순신길을 걷는 아이들'(현북스刊)이 출간됐다.

조선수군재건길은 구례에서 곡성, 옥과, 석곡, 순천, 낙안, 조성, 득량, 보성, 회천, 장흥, 해남까지 이르는 500㎞가 넘는 길이다. 이 길은 걷는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하여 걸을 수 있고 자신의 느낌에 따라 길 이름도 달리 부를 수 있다.

김 목 작가는 해남 우수영에서 구례로 이동해 다시 해남 우수영에 이르는 15꼭지의 이야기를 통해 이순신을 되실려냈다.

책은 각 꼭지마다 앞글은 두 아이 윤민·세민과 함께 길을 걷는 할아버지와 나누는 이야기 형식으로 당시의 이순신 장군의 행적과 조선수군 재건과 관련한 일화들을 들려주고 여행 일정을 안내하는 과정으로 펼쳐진다..

뒷글에서는 '이순신길 편지'를 만난다. 조선수군 재건에 나서는 이순신 장군의 생각과 고민을 느껴볼 수 있다. '이순신길 편지'는 작가가 '난중일기'를 비롯한 여러 사료를 뒤져 이순신 장군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구성해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순신 장군의 인품과 업적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이 조선수군재건길이다. 독자들은 길을 접하며 역사 속 이순신 장군과 만나 이야기 나누면서 다양한 생각을 얻을 수 있다.

"1597년 2월 25일이다. 나는 임금의 명령을 어겼단 죄로 파직되어 3월 4일 한양의 옥에 갇혔다가 27일 만인 4월 1일에 세상으로 다시 나왔다. 그때 권율 도원수의 진영으로 백의종군에 나섰던 한양에서 경상도 합천까지 걸었던 길이 백의종군길이다. 또 1597년 8월 3일 진주 수곡에서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으나 군량과 무기, 함선과 군사 등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수군을 재건하여 43일만인 9월 16일, 마침내 명량대첩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때 전라도 구례에서 우수영까지 걸었던 길이'수군재건길'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그 수군재건길을 나와 함께 걸어보자꾸나."('이순신길 편지1'에)

이 길은 '남도 이순신길'로도 불린다. 전남도는 이 길을 지난 2015년부터 8개 코스로 복원, 도보, 자전거, 자동차길로 만들었다.

1코스는 구례 석주관에서 출발하는 수군재건 입성길, 2코스는 곡성의 석곡 능파정까지의 애민길, 3코스는 수넌 낙안읍성까지의 물자 충원길, 4코스는 보성 군영구미까지의 군량 확보길, 5코스는 장흥 정남진까지의 함선 출항길, 6코스는 강진 가우도까지의 해상 승전길, 7코스는 명량으로 가는 길, 8코스는 벽파진항까지의 명량대첩길로 구성됐다.

김목 작가는 1975년 소년중앙 문학상(동화), 197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시), 1980년 어린이해 기념동화 공모에서 수상,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책으로 동화집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날개 달린 장사', '아기풀꽃', '미리안', '나는 가방', '만쇠 씨의 자전거', '멀리 뛰는 개구리', '황금동관의 왕국', '올라가는 도레미파', '농부와 도깨비'와 시집 '누렁이' 연구집 '흰 구름이거나 꽃잎이거나(김삿갓)', '여성, 위험하거나 위대하거나' 등이 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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