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전문가 '인권 서로 배우기' 강의 수록
사람 우선의 자유 공존 연대 중요성 설파
"우리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인류를 사랑하기 때문에 투쟁하고 있다."(넬슨 만델라)
인권은 모든 사람들이 존엄과 권리를 누리며 사는 세상 구현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전남대 철학과 김상봉 교수는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 오월정신이 무엇인가를 묻는 이들에게 "5·18은 다른 사람이 당하는 고통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엮은 '발바닥으로 인권을 만나는 평화로운 화요일'(꿈꾸는터刊)은 광주시 인권단체협력사업을 진행하면서 신설된 '시민과 함께 하는 인권 서로 배우기'에서 강의한 원고를 중심으로 인권에 대한 면면을 담은 단행본이다.
저술에는 기무라 히데토(일본 나가시카재일조선인인권을 지키는 모임), 김조년 한남대 명예교수, 오현선 공간엘리사벳 대표, 윤정란 서강대 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시우 사진작가, 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숨' 상임이사, 전후석 디아스포라 필림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번 인권배우기프로그램은 인권 강의를 일방적 방식에서 상호교육으로 전환해 강의를 맡은 사람이나 듣는 이 모두에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취지였다.
첫번째 강좌는 76세의 기무라 히데토 선생이 맡았다. 그는 '인권과 평화- 나는 계속 질문한다'를 주제로 재일동포가 왜 일본에서 차별받아야 하는가를 근본적으로 물었다.
그가 들려준 인권은 국적이나 자격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외침이었다.
둘째 강좌는 이화영 박사가 '인권과 의학- 국가폭력과 트라우마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인권침해 현장을 목격하고 침묵하면 공모하는 것이며 인권은 구체적 실천이며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셋째 강좌는 윤정란 박사가 '인권과 역사- 한국전쟁, 기독교를 만나다'를 주제로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기독교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점검하고 성찰했다.
넷째 강좌에는 오현선 박사가 '인권과 성평등- 딸과 아들로 태어나는 사람으로 사는 세상'을 주제로 모든 억압이 주는 피곤감으로부터 해방을 꿈꾸고 자유를 위한 가능한 시도를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섯째 강좌에서는 이시우 사진작가가 '인권과 시선- 권리, 권한 그리고 권력'을 주제로 공단거리와 통일운동 현장을 오가며 인생에서 새로운 교과서를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김조년 교수는 '인권과 사상- 함석헌 사상에 비추어 본 인권'을 주제로 인권, 사람 됨, 씨알, 같이 살기, 연대로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자기 결정과 자기 목소리 외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곱째 강좌는 전후석 대표가 '인권과 평화- 헤로니모와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영화상영, 감독과 대화로 이어지는 장을 통해 이제 더 이상 피부색이나 외모, 출신국가, 성별, 신분 등으로 사람을 규정하거나 배제하지 않을 수 있는 힘과 용기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박흥순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소장은 "모든 사람은 존엄과 권리에 있어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음을 상기시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모든 이들이 존엄과 권리를 누리며 사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는 지난 2015년 4월 호남지역다문화선교회 부설 다문화목회연구소를 모태로 활동을 시작, 광주시 비영리민간단체와 기획재정부 기부금대상민간단체로 지정됐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혐오 정치'와 '반혁명', 철학으로 해부하다 지난해 12월 저녁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반혁명과 혁명이 극적으로 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반란군이 계엄 선포를 통해 반혁명을 일으켰고, 반혁명 반란군의 압도적 폭력에 맞선 시민들이 맨몸으로 한국 사회와 정치의 변화를 이끌어갈 혁명을 시작한다. 윤석열 정권의 탄생부터 몰락의 순간을 철학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책이 나왔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신간 ‘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를 발간했다.박 교수는 지난 20대 대선부터 지난해 12월3일 벌어졌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가결까지 결정적인 순간들을 책에 담으며 철학의 관점에서 비판하고 사유한다. 그는 ‘입틀막’ 사건을 통해 공론장의 역할을,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통해 양적 공리주의의 함정 등을 연결짓는다.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무등일보DB1부 '반혁명과 혁명의 충돌'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통해 사고하지 않으면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를 통해 윤석열과 부역자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아본다. 또한 그의 내란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한다.2부 '윤석열 정권의 내부에서 숨 쉬던 반혁명의 기운'은 과거로 돌아간다. 2022년 진행된 20대 대선을 통한 윤석열 정권의 탄생과 윤 정부의 사건들을 해부한다. 이 과정에서 법률주의와 법치주의, 공론장의 역할, 자유의 의미 등을 설명하며 현시대에서 소통과 시민의 역할의 중요성을 시사한다.2부와 3부 사이를 잇는 브릿지에서는 '혁명의 아침에 깨어나지 못한 철학자의 반성문'과 '한강 작가의 문학, 기억을 넘어서는 서사가 되다'라는 주제로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한강 작가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마지막 3부 '반혁명을 이겨낼 혁명을 위하여'는 윤석열 탄핵 이후 '빛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제시한다. 제7공화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수행해야 할 역할과 혐오의 정치를 넘어 우정의 정치로 가기 위한 방법,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철학적 분석이 담겼다.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 학사 박위를 받았다. 교수이자 강연자로서 '매불쇼', '다스뵈이다', '겸공' 등 다양한 방송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유의 폭력', '우리 안의 타자' 등을 펴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광주 문학단체와 출판사 문예지 겨울호 발간
- · "역사·지형적 특성 기인한 문학의 보고"
- · "청년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주력할 것"
- · 한 마을에서만 다섯···거장들 감수성 기른 '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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