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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쿠바 수교, 광주학생독립운동·쿠바 한인 애국 주목

입력 2024.02.21. 17:52 조덕진 기자

우리나라가 정통 사회주의 국가 쿠바와 정식 수교를 하면서 94년 전 쿠바 한인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보낸 애국애족의 활동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폭압에 맞서 일어섰던 광주학생들의 독립운동 소식에 처참한 노동환경에 내던져진 쿠바의 한인 노동자들이 천금 같은 돈을 모아 지원 기금을 전달했던 역사가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정부 당국은 물론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역사회가 함께 쿠바 한인사회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는 체계적인 교류와 협력이 진행돼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폭압을 피해 해외 돈벌이에 나섰다 쿠바에 정착한 이들은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로 끔찍한 작업환경과 냉대, 나라 잃은 백성의 서러움에 피눈물을 삼켜야했다. 열악한 처지에도 고국의 어린 학생들의 독립운동 소식에 이듬해인 1930년 지지 집회와 특별 모금운동을 벌여 100달러를 모금했다. 이들 한 달 급여가 5달러에 불과했던 것에 비춰볼 때 이들의 고국을 향한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절감할 수 있다.

이같은 역사를 배경으로 광주 학계와 시민사회는 쿠바 한인회와 지속적인 교류를 해오고 있다. 쿠바 한인사회도 선조들의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에 대한 자부심을 기반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북한의 혈맹이자 지구상에 몇 안 남은 정통사회주의 국가인 쿠바가 우리나라와 수교에 나선 것은 미국의 장기간 경제봉쇄와 코로나로 인한 관광 수지 악화 등 열악해진 경제사정이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쿠바와의 수교가 OECD,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공고히 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선 제국주의자들처럼 경제적 이익을 탐닉하기에 앞서 쿠바 한인, 90여 년 전 피눈물 나는 작업환경에도 고국의 어린학생들을 살피고 기꺼이 함께 했던 한인사회에 대한 보답과 감사의 발걸음부터 시작해야한다.

1천여 명에 달하는 교민 3, 4세에 대한 한글 교육 등 여건이 나아진 고국이 할 일은 산처럼 많다.

우선 고국과의 연대와 위상을 그들이 한껏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포들의 삶에 대한 연구와 조사, 이에 바탕한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뒤따라야한다. 뒤늦은 보답이 그들의 삶 속에 스며들기를 바란다. 고국이 최소한의 도리를 해가면서 소위 국익도 챙기는 품격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

그 길목에서 각별한 연대와 우의, 인연을 다져온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중요한 역할도 재정비 해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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