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방이 나주·화순·담양으로, 광주 외곽에 전남이 출동

입력 2026.07.13. 17:17 박소영 기자
■광주·전남 통합, 내 삶이 바뀐다 (4)재난안전
대응 일원화…최단거리 소방력 우선 출동
50억원 투입 통합상황시스템 본격 운영
관제시스템 연계...광역 재난 대응 마련
통합상황실 구축 등 후속 과제도 남아
지난해 22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 하천에서 광주광역소방안전본부 대원들이 집중호우로 실종된 80대 중반의 남성 A씨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안전본부 제공

화재나 교통사고, 수난사고가 발생하면 이제는 행정구역보다 ‘현장과 가장 가까운 소방력’이 우선 투입되는 재난 대응체계가 본격 가동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광주와 전남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소방 대응체계가 구축되면서 경계지역을 중심으로 보다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기존 광주소방본부와 전남소방본부는 하나의 통합 소방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체감할 변화는 119 출동 방식이다.

기존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 관할 소방력을 중심으로 출동 지령이 이뤄졌지만, 통합 이후에는 광주와 전남의 행정경계를 넘어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소방력이 우선 출동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광주와 맞닿은 나주와 화순, 담양, 장성, 함평 등 경계지역에서는 광주 소방력이 더 가까운 경우 우선 출동할 수 있고, 반대로 광주 외곽에서는 전남 소방력이 현장에 먼저 투입되는 등 보다 효율적인 소방력 운용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행정구역에 따라 나뉘어 있던 소방 대응 범위를 하나의 권역으로 운영하면서 경계지역에서 보다 유연한 현장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소방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행정구역보다 현장 접근성을 우선 고려해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고 재난 대응의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뒷받침할 시스템도 구축됐다. 소방본부는 50억원을 투입해 광주와 전남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상황시스템을 구축하고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에서 운영하던 관제체계도 전남의 최신 관제시스템으로 일원화해 출동 정보와 재난 상황을 공동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광주와 전남의 재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소방력 운용과 출동 지령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게 됐다.

지난 2023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이창동 양산사거리 일대가 밤사이 내린 비로 침수, 소방 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광통합특별시소방안전본부 제공

다만 119관제상황실은 당분간 광주와 전남에 각각 유지된다. 소방청 차세대 관제시스템이 도입되는 2028~2029년 이후에는 상황실도 완전히 통합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 조직도 새롭게 개편됐다.

기존 광주소방본부장과 전남소방본부장이 각각 조직을 이끌던 체계에서 통합특별시는 소방정감이 맡는 통합소방본부장 아래 광주와 전남을 담당하는 2명의 부본부장을 두는 체계로 전환됐다. 초대 통합소방본부장에는 이오숙 소방정감이 임명돼 광역 재난 대응체계 구축과 현장 지휘를 총괄하게 됐다.

소방공무원의 근무 형태는 당장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통합특별법은 본인 동의 없는 강제 전보를 제한하고 있어 기존 광주 소방관은 광주에서, 전남 소방관은 전남에서 근무하는 현 체계를 유지한다. 조직은 통합됐지만 현장 운영의 안정성을 우선 고려한 조치다.

통합소방본부장이 근무할 주청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광주와 전남, 동부권 청사를 함께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광역 재난 발생 시 신속한 지휘를 위해서는 통합본부와 주요 부서가 상주할 거점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통합상황실 운영과 최단거리 출동체계의 안정적인 정착 여부도 앞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통합 효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인 만큼 재난 대응 역시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권 중심으로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통합 이후에는 광주와 전남을 하나의 권역으로 보고 재난에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통합상황시스템을 기반으로 광역 재난 대응 역량을 높여 시민 안전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