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통산 최초 끝내기 만루홈런 기록
KBO 최초 기록 달성도

“노리던 공을 때려냈는데, 역전 만루홈런이 돼 너무 짜릿합니다.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된 것 같아 벅차고 기쁩니다.”
대타로 출전해 ‘끝내기 역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주인공 이호연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호연은 지난 25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후에 마음 속으로 ‘스윙을 하자, 소극적으로만 하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기하는 동안 감독님과 코치님이 존을 높게 설정하고 들어가라고 조언도 해 주셨다”며 “이때까지 야구한 것을 후회만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타격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렸던 공에 대해 이호연은 “처음부터 포크볼을 노리고 있었다. 기다리다 존 한가운데로 노리던 공이 와서 쳤는데, 처음에는 ‘잘 맞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지, 담장을 넘어갈 줄은 몰랐다”며 “타구가 오랫동안 떠 있어서 오히려 ‘빨리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을 쳐다봤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번시즌 KIA에 본격 합류하게 된 이호연은 지난 4월25일 경기 이후 2군으로 내려간 뒤, 지난달 31일 1군에 콜업됐고 경기 대부분을 대타로 뛰어 왔다.

그의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이고, 개인 통산 첫 끝내기 만루 홈런이다. 특히, 9회말 2사 이후 대타로 나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만들어낸 것은 KBO와 MLB, NPB를 통틀어 최초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에 그는 “지금까지 만루라는 상황에서 대타에 나서 안타만 쳐도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운 좋게 홈런이 돼서 아직까지 짜릿함이 남아 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호연은 홈런이 넘어가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으로 부모님을 꼽았다.
그는 “이때까지 야구를 해왔던 순간과 부모님이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것 같다”며 “울 뻔했다. 아버지가 작년 이맘때 돌아가셨다. 첫 기일이라 아버지가 제일 생각이 많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호연은 “올해 처음 고향 팀인 KIA에 와서 1군 엔트리에 올라왔을 때 팀에 보탬이 되자는 마인드로 왔는데 오늘 하루 보탬이 된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며 “팀이 이겨서 너무 좋은 것 같다. 연승과 연패 등을 겪으며 순위 싸움하고 있는데 그 중 한 경기에 보탬이 되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느낀다”고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이호연은 “딱 오늘까지만 짜릿함을 즐기고, 내일부터 야구장에 나오면 똑같이 제 루틴을 지켜 연습하고 똑같이 준비할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많이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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