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견제·체력저하 이겨내 금자탑
데뷔 7년만 풀타임...리그 적응 관건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오선우가 데뷔 7년만에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잡아 본인의 플레이를 거침없이 선보이고 있다.
오선우는 지난 2019년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에 KIA에 입단했다.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라는 평가 속에 기회를 종종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좀처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단 한번도 100타석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그가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것은 지난 2020년 59타석이었고 그해 타율 2할3푼9리 4홈런 14타점을 기록한 것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오선우는 지난 5월 무등일보와 인터뷰에서 "100타석을 소화해보고 싶다"며 소소한(?)목표를 드러냈었다.
이후 그는 당당히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고 31일 경기 전까지 오선우는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4리 15홈런 4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9일 kt위즈와 경기에서는 6회 상대 페트릭 머피를 공략해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시즌 15호)을 때려내며 KBO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동시에 15개의 홈런은 패트릭 위즈덤(31개)과 최형우(20개)에 이은 팀내 3위.
여기까지 올때까지 당연히 부침은 있었다. 4월과 5월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달성했던 오선우는 경기수가 쌓이며 체력이 하락했고 상대의 날카로운 분석에 고전했다. 6월 월간 타율이 2할8푼1리로 하락하더니 7월(2할6푼5리)을 거쳐 8월에는 2할2푼6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면서 이를 이겨내는 모습이다.
이쯤에서 돌아보니 5월 그의 목표였던 100타석은 이미 초과달성(392타석)했고 경기 수만 101경기에 출전을 했다. 이제는 KIA의 주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

오선우는 그동안 타격에는 재능이 있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이 남아 1군에서 기용을 받지 못했다. 타격 역시 조금 더 갈고 닦아야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에는 타격은 입증을 했고 수비에서도 좌익수, 우익수, 1루수를 번갈아 나서며 제몫을 해내고 있다. 가끔 빈틈이 보이지만 앞으로 수비가 더 늘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오선우의 활약에 KIA도 반색하고 있다. 팀내 좌타 거포인 최형우와 나성범이 있지만 최형우는 불혹을 넘었고 나성범 역시 1989년생으로 우리 나이 37이다. 언제까지 이들의 활약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만큼 나성범과 최형우 이후를 대비해야했다. 이런 측면에서 장타력을 갖춘 오선우의 등장은 반갑기 그지없다.
이범호 KIA감독은 "(오)선우가 아직까지 어려워하는 유형들의 투수들이 있지만 1군 투수들에게 나름대로 잘 적응하고 있다"며 "나름의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타율을 잘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분명히 자신의 장점이 있다. 앞으로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말처럼 오선우는 이제 풀타임 1년차를 보내고 있다. 타 팀의 분석이 더욱 정교해지겠지만 그만큼 오선우 스스로도 리그 투수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대처해 갈 것이다.
데뷔 7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어렵사리 움켜쥔 그가 가을야구 경쟁이 한창인 팀을 순위권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실패에서 찾은 새싹...KIA 김태형이 뜬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태형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2025시즌이 사실상 끝이 났다. KIA는 2년 연속 우승을 정조준했으나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실패 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싹튼다.KIA의 2025 신인드래프트 첫 번째 선택을 받은 우완투수 김태형이 꾸준히 경험치를 쌓으며 선발투수로 발돋움하고 있다.김태형은 2025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뽑힌 유망주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직구가 KIA 스카우터들에게 포착됐고 부름을 받았다.지명 직후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이범호 KIA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고 퓨처스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기회를 기다렸다. 퓨처스에서의 성적은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았다. 14경기에서 49이닝을 던졌고 승리없이 7패 평균자책점 8.45에 그쳤다. 무엇보다 49이닝 동안 36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제구불안을 노출했다.그러나 1군에 올라와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 달 11일 김도현의 조기강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태형은 4이닝을 던졌고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직구 최고구속도 152km/h까지 나오며 구위를 과시했다.이후 3차례 선발등판 기회를 가진 김태형은 여기서 13.1이닝을 던졌고 13피안타 5사사구 10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내리 패전을 당했지만 1년차 루키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망주가 보이고 있는 가능성에 팀은 주목을 하고 있다. 김태형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구사한다. 직구에 비해 변화구 구사력은 아직 다듬을 필요가 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태형이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지난 달 30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등판일정을 마친 김태형의 눈은 이제 마무리캠프로 향한다. 마무리캠프에서부터 꾸준히 힘을 길러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선발진 진입 경쟁을 펼친다.KIA의 2026년 앞문을 고려하더라도 우완 강속구 투수인 김태형의 존재가 이상적이다. 2명의 외국인 투수는 알 수 없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와의 재계약은 불투명한 상황.토종 선발요원으로는 좌완투수 양현종, 이의리를 비롯해 우완 황동하, 김도현 등이 있다. 여기에 김태형이 가세하면 KIA의 선발진 풀은 보다 넓어질 수 있다. 이제 막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김태형이 KIA의 기대대로 성장할 수 있다면 올 시즌 중반까지의 아쉬운 모습은 김태형의 성장을 위한 세금으로 기억될 것이다.KIA는 한때 우완에이스로 군림하던 윤석민이 은퇴한 이후 우완 파이어볼러 선발투수를 찾지 못해왔다. 올 시즌 김도현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그 역시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이제는 김태형이 그 후보로 급부상을 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ERA 7.94' KIA 이의리, 내년엔 달라질까
- · 자존심 구긴 디팬딩챔프, 유종의 미 거둬라
- · "내 무기는 스위퍼" 아기호랑이 김현수, "선발투수가 목표"
- · '대투수' 양현종, KBO 최초 대기록에도 패전투수라니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