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석이 목표던 유망주, '오선우'···전구단 상대 홈런 치다

입력 2025.08.31. 14:48 이재혁 기자
KIA오선우, 29일 15호 대포 가동
상대 견제·체력저하 이겨내 금자탑
데뷔 7년만 풀타임...리그 적응 관건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오선우.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오선우가 데뷔 7년만에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잡아 본인의 플레이를 거침없이 선보이고 있다.

오선우는 지난 2019년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에 KIA에 입단했다.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라는 평가 속에 기회를 종종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좀처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단 한번도 100타석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그가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것은 지난 2020년 59타석이었고 그해 타율 2할3푼9리 4홈런 14타점을 기록한 것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오선우는 지난 5월 무등일보와 인터뷰에서 "100타석을 소화해보고 싶다"며 소소한(?)목표를 드러냈었다.

이후 그는 당당히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고 31일 경기 전까지 오선우는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4리 15홈런 4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9일 kt위즈와 경기에서는 6회 상대 페트릭 머피를 공략해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시즌 15호)을 때려내며 KBO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동시에 15개의 홈런은 패트릭 위즈덤(31개)과 최형우(20개)에 이은 팀내 3위.

여기까지 올때까지 당연히 부침은 있었다. 4월과 5월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달성했던 오선우는 경기수가 쌓이며 체력이 하락했고 상대의 날카로운 분석에 고전했다. 6월 월간 타율이 2할8푼1리로 하락하더니 7월(2할6푼5리)을 거쳐 8월에는 2할2푼6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면서 이를 이겨내는 모습이다.

이쯤에서 돌아보니 5월 그의 목표였던 100타석은 이미 초과달성(392타석)했고 경기 수만 101경기에 출전을 했다. 이제는 KIA의 주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오선우. KIA구단 제공.

오선우는 그동안 타격에는 재능이 있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이 남아 1군에서 기용을 받지 못했다. 타격 역시 조금 더 갈고 닦아야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에는 타격은 입증을 했고 수비에서도 좌익수, 우익수, 1루수를 번갈아 나서며 제몫을 해내고 있다. 가끔 빈틈이 보이지만 앞으로 수비가 더 늘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오선우의 활약에 KIA도 반색하고 있다. 팀내 좌타 거포인 최형우와 나성범이 있지만 최형우는 불혹을 넘었고 나성범 역시 1989년생으로 우리 나이 37이다. 언제까지 이들의 활약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만큼 나성범과 최형우 이후를 대비해야했다. 이런 측면에서 장타력을 갖춘 오선우의 등장은 반갑기 그지없다.

이범호 KIA감독은 "(오)선우가 아직까지 어려워하는 유형들의 투수들이 있지만 1군 투수들에게 나름대로 잘 적응하고 있다"며 "나름의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타율을 잘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분명히 자신의 장점이 있다. 앞으로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말처럼 오선우는 이제 풀타임 1년차를 보내고 있다. 타 팀의 분석이 더욱 정교해지겠지만 그만큼 오선우 스스로도 리그 투수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대처해 갈 것이다.

데뷔 7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어렵사리 움켜쥔 그가 가을야구 경쟁이 한창인 팀을 순위권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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