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데뷔 첫 홈런·멀티히트
"숨통 트여...부담 안느낄 것"

"Sure! why not!"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외국인 새얼굴 페트릭 위즈덤이 KBO무대에 천천히 젖어들고 있다.
위즈덤은 지난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키움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주전 3루수로 활약을 예고했던 김도영이 개막전부터 이탈하자 이범호 감독이 고안해낸 묘수였다. 위즈덤은 KBO에서는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 정규시즌 개막 2연전까지 모두 1루수로 나섰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3루수 포지션을 소화했다.
2022년에는 시카고컵스의 주전 3루수로 106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다만 KBO에서는 처음 소화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긴장을 했을 법도 하다. 여기다 2번 타순은 낯설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번 타자 경력은 27경기 출전에 그친다.
이범호 KIA감독은 "(위즈덤의 2번 타자 겸 3루수 기용이)어려운 수이지만 시즌 초반 순위가 중요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위즈덤이 미국에서 3루수를 많이 봤던 것이 생각났다"며 "컨디션이 시즌 초반에 빠르게 올라오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점수를 어떻게든 많이 빼기 위해서는 앞으로 당겼다. 안타는 없지만 출루율이 좋은 부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낯선 리그에서 익숙치 않은 환경까지 겹쳐 부담이 가중될수 있는 상황. 그러나 위즈덤이 기량을 뽐내는데 환경은 중요하지 않았던 듯 하다.
이날 위즈덤은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회 상대 투수 김윤하의 4구째 144km 직구를 잡아당겨 KBO 데뷔 축포를 쏘아 올리더니 7회에는 적시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KIA타자들이 경기에서 전반적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지만 그 중에서도 위즈덤의 활약은 가장 반가웠다. 타선의 중심을 맡아줄 외국인타자가 2경기 연속 무안타로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나온 천금같은 결과였기 때문.
경기 후 만난 위즈덤은 "투수가 높은 직구를 던졌는데 배럴타구를 만들기에 적합한 공이 들어왔다. 그래서 생각보다 멀리 나간 듯 하다"고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안타가 없어 조급했는데 이 홈런 이후로 조금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3루수 연습을 스프링캠프에서 했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수비도 잘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KBO에 와서 부담을 느낄 부분에서는 다 느꼈다. 이제는 스스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앞두고 (박)재현이 타이밍을 맞게 치라고 조언을 하고 갔는데 그 말을 듣고 눈이 번쩍 떠져서 홈런을 때려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IA팬들의 우레와 같은 응원에 감사도 잊지 않았다. 위즈덤은 "팬들의 응원이 아주 열정적으로 느껴진다. 이 열정이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할 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위즈덤이다. 그는 "광주 생활이 너무 만족스럽다.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고 있다. 광주는 음식이 유명한데 맛있는 음식점을 많이 다녀보려고 한다. 나성범이 주문해준 산낙지가 굉장히 인상깊다. 맛보다는 식감이 특이해서 턱운동하는 것 같았다"고 좌중을 폭소케했다.
이범호 감독의 승부수가 통하면서 KIA는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결과도 과정도 좋았던 만큼 위즈덤의 3루수 기용은 앞으로도 종종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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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KIA의 끝내주는 나성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캡틴이 경기를 끝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9회 말 터진 나성범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시즌 9승(11패)째를 거둔 KIA의 승률은 0.450으로 올랐다.KIA는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홍종표(2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변우혁(3루수)-한승택(포수)-최원준(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선발 마운드에는 KBO리그 역대 2번째 180승 고지 점령을 노리는 양현종이 올랐다.양현종은 관록의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이 144km/h에 그쳤지만 84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9개의 피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제 몫을 했다.KIA는 0-3으로 뒤진 5회 말 최원준의 땅볼과 박찬호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턱밑추격을 했다.이어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위즈덤이 상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째 143km/h 투심을 받아쳐 비거리 125m 솔로홈런(시즌 8호)을 때려냈다. 3-3.KIA는 8회 1점을 내주며 3-4로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8회 말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KIA구단 제공.그러나 KIA에겐 9회 말 마지막 공격이 있었다.KIA는 kt의 마무리투수 박영현 공략에 나섰다. 대타로 나선 이우성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최원준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찬호가 안타, 홍종표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타석에는 전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에 침묵한 나성범이 들어섰다.나성범은 끈질기게 박영현을 괴롭혔다. 박영현도 물러서지 않았다. 6구까지 모두 직구를 던지며 나성범을 몰아세웠다. 나성범은 풀카운트에서 박영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이 타구가 우익수 키를 넘기면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이번 시리즈에서 안타가 없어 정말 답답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그냥 공보고 공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마지막에 체인지업이 올 줄 몰랐는데 이게 밀려서 들어왔고 그걸 배트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던 것이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팀이 이겼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내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범호 KIA감독은 "오늘 경기를 포기할 수 없어서 한 점 뒤진 상황에서도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집중해주면서 극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또 " 나성범이 주장답게 결정적인 찬스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웃었다.그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함께 해준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잠실에서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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