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스피드 높이고 출전시간 늘릴 것"
"올해가 커리어하이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박정우가 풀었던 스파이크 끈을 다시 질끈 동여맸다.
지난 시즌 박정우는 66경기에 출전해 홈런과 도루 없이 타율 3할8리 11타점을 기록했다. 주전급으로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대주자, 대수비 혹은 대타로 틈틈이 모습을 보이며 타선의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해냈다. 장기인 빠른 발과 수비능력을 앞세워 수차례 하이라이트필름도 생산해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모두 출전했고 대주자로 나서 득점까지 올리며 KIA의 12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64순위로 KIA에 입단한 박정우는 데뷔 7년만에 1군에서도 점차 본인의 이름을 알리는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은 정말 행복한 시즌이었다. 팬분들도 많이 생겼고 내 유니폼을 입은 분들도 많이 봤다. 야구도 못하는데 신경을 써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웃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박정우 스스로의 마음 가짐이다.
박정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아무리 커리어하이라지만 많이 부족하다"며 "마무리훈련에 안오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부터 내년 시즌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힘들어도 오늘의 땀이 내년의 기쁨으로 돌아올 것에 기대를 건다. 그는 "힘들다"며 "훈련량 자체도 많고 엑스트라에 야간훈련까지 하니까 많이 힘들다. 그래도 해야하니까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우의 수비와 빠른 발은 이미 정평이 나있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기록한 타율 3할은 예상 외의 타격솜씨였다. 내년에는 더 높은 타율과 더 많은 출전시간을 갖고싶다는 것이 그의 욕심.
그는 "배트스피드가 부족하다. 좀더 빠른 스윙이 하고 싶어 웨이트도 하고 있고 훈련을 맞춰서 하고 있다"면서 "(김)주찬 코치님께서도 많이 신경을 써주시고 홍세완코치님도 배트스피드를 키워서 나가자고 하셨다. 두분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커리어하이'시즌을 보냈지만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5월22일 사직 롯데전에서의 태그업이다. 당시 박정우는 나성범의 대주자로 경기에 나서 3루 베이스를 밟았다. 김선빈의 짧은 외야뜬공이 나왔고 무리하게 태그업 스타트를 했다. 결국 홈에서 비명횡사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당시 2-4로 2점차였음을 생각하면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결과는 끝내기 주루사가 되고 말았다.
그는 "그 상황은 정말 야구선수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아마추어에서도 나오지 않을 플레이였고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 시합을 나갈 때마다, 주루를 할 때마다 생각이 난다"고 반성했다.
내년에 욕심이 나는 기록이 있다면 '도루'다. 빠른 발을 가졌고 퓨처스리그에서도 77번 베이스를 훔쳤을 정도로 주루센스도 있지만 1군에서는 단 한 번의 도루가 없다. 그는 "내년에는 꼭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 그래서 살도 빼고 있고 웨이트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내년엔 올 시즌보다 더 잘해야 한다. 실수도 수차례 있었는데 그것도 줄이고 싶다. 주전은 아직 언감생심이다. 일단 나는 1군에 오래있어야한다. 그래야 앞으로라도 주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1군 엔트리에 꾸준히 붙어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영상=박현기자 pls2140@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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