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호랑이 1군 코칭스탭 눈도장 안간힘
'디펜딩 챔피언'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4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왕조 수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내세우며 전진을 반복하고 있다. 임기가 1년 남았던 우승사령탑 이범호 감독과 3년 재계약을 했고 김주찬, 김민우 코치를 품었다. 또 일본에서도 수비로 정평이 났던 미츠마타 타이키를 인스트럭터로 이번 마무리캠프에 초빙해 지난 시즌 KIA의 약점으로 자리잡았던 수비 강회에도 열중했다.
손승락 수석코치를 필두로 49명의 선수단은 지난 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풀었던 스파이크 끈을 다시 동여맸다.
김태형, 양수호, 나연우, 최건희 등 아기 호랑이 7명도 이름을 올린 이번 훈련에서 KIA는 체력과 기술훈련을 통해 내년 즉시전력감으로 활용이 가능한 옥석을 가리겠다는 각오다.
2024시즌 우승에 큰 기여를 한 주전 선수들은 시즌을 치르며 쌓인 피로를 풀고 크고 작은 부상을 치료하는 등의 회복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그리고 퓨처스 혹은 대타와 백업으로 1군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지 못한 선수들은 내일을 꿈꾸며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번 캠프에는 손 수석을 포함해 김주찬 벤치코치, 정재훈 투수코치 등 1군 코칭스태프가 다수 참여해 눈도장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KIA는 이번 캠프를 야수조와 투수조로 나뉘어 훈련 스케줄을 진행한다.
10일 오키나와 킨 야구장 일대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야외훈련이 불가능해진 KIA는 따로 마련된 실내 훈련장으로 이동해 스케줄을 소화했다.
야수조는 오전 11시40분부터 워밍업과 캐치볼 등으로 몸을 달군 후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연습, 티배팅, 수비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오후 2시40분부터 엑스트라 훈련을 소화했고 오후 6시 30분부터는 야간훈련을 갖는다.
투수조는 조금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9시40분 워밍업과 컨디셔닝으로 스케줄을 시작한 투수조는 10시15분부터 캐치볼로 몸을 예열한 후 A그룹 유승철, 이도현, 강동훈, 김태형, 나연우, 양수호, 최건희가 불펜피칭을 가졌다.
이들의 피칭을 지켜본 이범호 KIA감독은 "신인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밸런스에서 투구를 했다. 아직 가다듬어야할 부분이 있지만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나머지 B그룹은 서브구장에서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훈련을 한다.
1시10분까지 엑스트라 등 전반적인 훈련을 마친 야수조는 숙소로 이동해 보강 및 치료에 전념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냉정히 말해 당장 마무리캠프에 참여한 이들은 KIA의 주전이라고 할 수는 없는 선수들이 다수다. 그러나 이번 캠프에서 훈련에 전념하며 기량 발전을 통해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받는다면 내년 시즌 V13에 도전하는 KIA의 필수 전력이 되지 말으리라는 법은 없다.
2023년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던 윤영철, 한준수, 박정우, 이우성, 이창진 등이 당시 훈련으로 기량의 발전을 이뤄냈고 V12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번 캠프에서도 누군가 알을 깨며 KIA의 13번째 우승에 앞장서주길 KIA는 기대한다.
오키나와=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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