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공백 버텨내며 우승 견인
평자책 2위, SV 1위, 등 '철옹성'
JJJ트리오 '명불허전' 구위과시
곽도규, KIA불펜 새옵션 등장
선발진이 부상으로 공백을 겪는 사이 그 부담을 오롯이 떠받친 것은 호랑이군단의 중간투수들이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단단히 뒷문을 걸어 잠근 구단으로 꼽힌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위(4.92)에 올랐고 소화이닝 역시 3위(585이닝)에 달했다. 피안타율은 0.269로 10개 구단 중 최저 1위. 세이브 역시 (44) 1위로 가장 많았다.
KIA의 불펜은 양과 질에서 모두 훌륭했다. 우완에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이 통곡의 벽으로 자리했고 곽도규, 이준영, 최지민, 김대유, 김기훈이 좌완으로 활약했다. 임기영, 박준표 등 잠수함 투수들도 KIA불펜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양과 질에서 풍부한 불펜진을 앞세운 KIA의 '지키는 야구'는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며 중압감이 더해졌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선발요원들이 빠져나가며 황동하, 김도현 등 우완 투수들이 선발로 전환했지만 전반기 평균자책점(4.80·3위)과 후반기(5.08·4위)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특히 경기 후반인 7회부터 9회까지 평균자책점(4.32)과 연장전 평균자책점(1.27)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올 시즌 KIA불펜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전상현이었다. 전상현은 올 시즌 66경기 66이닝을 던져 10승 5패 19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9로 대활약을 펼쳤다.
매 달 1~2경기에서 실점을 한 탓에 평균자책점이 다소 치솟았지만 순위싸움이 가장 치열했던 7월과 8월에는 언터처블 모드로 마운드에 섰다.
그는 7월 8경기서 10이닝 2승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고 8월에는 13경기에 등판해 2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7로 상대 타자들의 기를 눌렀다.
그의 가치가 가장 빛났던 것은 서스펜디드 경기로 열렸던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다. 당시 6회 초 1사 1,2루의 위기에 등판한 전상현은 김영웅을 번트 실패, 박병호를 삼진, 이재현을 투수땅볼로 처리하며 삼성의 발톱을 잘라냈다. 결국 KIA는 그 경기에서 5-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잡아냈다.
장현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장현식은 올 시즌 75경기에서 75.1이닝을 소화했고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KIA의 7회를 책임졌다. 최고 150km/h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기반으로 KIA불펜의 기둥 역할을 자처했다.
수호신 정해영도 빼놓을 수 없다. 정해영은 올 시즌 1차례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지만 개인 1번째 세이브왕 타이틀을 석권하며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로 발돋움했다.
시즌 내내 큰 기복없이 KIA야구의 마지막을 지킨 정해영은 53경기 2승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순간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다만 아쉬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부진이다. 지난해 맹활약으로 좌완 필승조로 자리잡은 최지민은 전반기까지는 2승 3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했으나 후반기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81로 완전히 무너졌다.
최지민의 공백을 메운 것이 새로운 좌완 옵션 곽도규다.
올해 혜성처럼 나타난 그는 71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55.2이닝 4승 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번 등판해 2승을 거머쥐며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됐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위력적인 구위로 KIA불펜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양과 질에서 철옹성과 같은 불펜을 앞세운 KIA는 불펜이 흔들린 삼성을 한국시리즈에서 '압도'하며 2024시즌 가장 높은 곳에서 '포효'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복귀시계 째깍 째깍' KIA이의리 "건강하게...가장 필요할 때"
- · [KIA V12 기념 팬페스타]"'도니'가 끌고 '미녀'가 받았다" 열광의 팬페스타
- · [KIA V12기념 팬페스타] 포토카드 뽑으려 긴 줄···"이날을 기념하는 의미죠"
- · [KIA V12기념 팬페스타] '팜도영'에 '내 귀에 우혁'···팬들, 충격과 환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