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제패로 올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V12(12번째 우승, 옛 해태 포함) 달성 기념으로 추진 중인 '금남로 카퍼레이드' 날짜가 11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30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4일 광주시청에서 무등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KIA타이거즈 구단 측과 토요일 또는 금요일 저녁에 (카퍼레이드를) 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데, 노선 확정에 따른 교통 통제 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들은 물론 전국에 있는 KIA 팬들이 참여하려면 아무래도 주말인 토요일 오후가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2월부터는 선수들의 비 활동기간인 만큼 11월 안에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 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KIA 구단과 종합지원 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 측의 실무협의체가 구성됐고, 'KS 우승 땐 거리 퍼레이드를 통해 시민과 함께 만나자'는 광주시의 제안에 구단도 적극적으로 동의가 돼서 현재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카퍼레이드는 24일 이후에 추진될 예정이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가 이 날 끝나기 때문이다. '도니살(도영아, 니 땜시 살어야'로 유명한 김도영과 정해영·전상현·곽도규·최지민·한준수·최원준 등 KS 우승의 핵심 멤버들이 현재, 팀코리아 훈련 명단에 포함돼 있어서다. 이 같은 WBSC 일정과 KIA 구단·광주시 상황, 향후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KIA 젊은 선수들의 참여가 가능한 30일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시청 안팎의 전망이다.

강 시장은 "광주에서 해태·KIA 타이거즈는 하나의 스포츠 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 의미는 넓게 보면 희망이고 어떻게 보면 울분의 표출이고 어쩔 때는 힘으로 나올 때도 있었다"면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전국구 구단인 KIA 타이거스의 12번째 우승은 단순한 승리에 머물지 않고 그 간 성원해 준 광주시민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에너지를 부여하는 그런 또 하나의 장을 열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거리 퍼레이드 코스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금남로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광주 브랜드 마케팅 등을 위해) 노선은 어떻게 짜야 할 지, 실무자들이 잘 준비해야 할 것"며 "그래도 금남로는 가야 하며, 그 곳에서 여러 이벤트들을 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생산 차량의 등장 여부도 관심사다. 강 시장은 "과거 카퍼레이드 때는 군용 오픈카였는데, 이번에는 기아차 뿐만 아니라 캐스퍼 전기차, 광주관광 DRT(수요응답형 교통) 등 다양한 차들이 한 자리에 모여도 괜찮을 것 같다"며 "캐스퍼는 현재 54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유지호기자 hwaone@mdilbo.com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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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냐 명분이냐' 박찬호의 선택은?
KIA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 KIA구단 제공.
2026 KBO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지난 9일을 기점으로 본격 개막한 가운데 KIA타이거즈의 핵심 유격수 박찬호가 이번 시장의 '최대어'로 급부상했다.박찬호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과 7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장이라는 꾸준한 내구성을 갖춘 공수겸장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적정가로 여겨지던 60억원대를 훌쩍 넘어, 100억원대 초대형 계약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특히 A등급 FA 자원으로 분류된 만큼, 영입을 원하는 타 구단은 20인 보호선수 외 1명과 현금을 함께 내줘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그만큼 박찬호의 가치는 시장 내에서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박찬호 앞에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첫 번째는 FA 타이밍을 적극 활용해 최고 계약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시장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80억원 후반에서 최대 100억원에 육박하는 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두 번째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친정팀 KIA에 잔류하는 길이다. 자신을 키워준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을 우선시하는 '명분 있는 선택'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구단이 외부 구단의 제시액과의 격차를 메워줘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타 구단 제시액 대비 10~20% 내외 차이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박찬호가 협상을 전략적으로 지연시켜 타 구단의 제시액을 바탕으로 KIA의 최대 제시 한도를 확인한 뒤, 잔류를 택하는 '역제안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KIA 구단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하나는 총력 베팅이다. 내부에서도 박찬호 잔류는 2026시즌 전력의 핵심 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유격수 공백을 막기 위해 재정적 한계를 감수하고 시장 경쟁가에 근접한 금액을 제시하는 방안이다.또 다른 방안은 재정 마지노선 설정이다. 구단이 미리 정한 최고 금액을 제시한 뒤, 그 이상을 요구하면 과감히 이별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박찬호에게 투입할 예산을 양현종, 최형우 등 다른 5명의 FA(C등급 포함) 선수들과의 협상에 분산시켜 전력 전체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전력 약화와 리빌딩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따른다.FA 협상이 길어질 경우 KIA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특히 올 시즌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인 네일의 재계약 협상도 길어질 조짐을 보여, 박찬호 문제와 맞물리면 협상 일정이 꼬일 가능성이 있다.결국 KIA가 박찬호와의 협상을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하느냐가 2026시즌 전력 구성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FA 시장은 단순한 계약을 넘어 KIA의 내년 시즌 성패를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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