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승은 우리 것"...신경전도
6회부터 시작하는 티켓 판매까지

◆감독 브리핑
"경기는 1경기도 안했는데 브리핑을 3번이나 하네요.", "취재진을 너무 자주 보는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과 박진만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23일 '2024 신한 SOL BANK KBO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앞두고 취재진과 브리핑에서 너나 할 것 없는 황당한 웃음을 지었다.
통상 경기를 앞두고 감독과의 사전 브리핑은 홈 팀의 경우 경기 2시간 반 전, 원정 팀의 경우 1시간 반 전에 진행한다. 경기당 1번씩이다.
그러나 비가 빚어낸 서스펜디드 경기로 인해 1차전을 앞두고 이 감독과 박 감독은 3번이나 취재진 앞에 서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경기에 관한 질문이 의례적이지만 경기 진행 상황이 바뀌지 않아 질문 역시 변하지 않았고 질문이 끊겨 정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각 사령탑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이 감독은 "상황에 맞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 1차전을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도 "경기가 재개되는 6회 초가 중요하다"며 "찬스에서 점수를 빼느냐 못빼느냐가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스펜디드? 어차피 우승은 KIA"
"어차피 우승은 KIA입니다."
사상 초유의 한국시리즈 서스펜디드 경기에도 팬들의 발걸음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향했다.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인천에서 온 KIA팬 김수인씨와 박수영씨가 호랑이군단의 승리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김씨는 "태어나는 순간 KIA팬인데 오랜만의 한국시리즈를 직관하기 위해 인천에서 21일 내려왔다. 비가 올 줄 알고 숙소를 미리 길게 잡아놔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낭패를 볼 뻔했다"고 웃었다. 그는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예매를 했다가 출근해야해서 취소를 했는데 상황이 잘 풀려서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서스펜디드 경기라니 내 인생에서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께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박씨는 "서스펜디드고 뭐고 모르겠다. 어차피 우승은 KIA것이다. V12를 위해 응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강 삼성 승리하리라"
"사자군단의 우승을 믿습니다."
31년만의 영호남 라이벌 한국시리즈에 대구 시민들 역시 광주를 찾았다.
절친끼리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고 소개한 정미희씨와 이정현씨는 "챔피언스필드는 처음온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직관을 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서스펜디드 경기로 인해 일정이 꼬였다. 그래도 삼성의 승리를 볼 수 있다면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볼 생각이다. 가장 좋아하는 구자욱의 부상이 가슴아프지만 목청놓아 응원하고 승리와 함께 돌아갈 수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6회부터 볼 수 있는 티켓 팝니다."
올 시즌 KBO리그는 1천만 관중을 넘어서는 유례없는 인기에 대흥행을 맞았다. 그러나 반면 경기장 입장권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암표상들로 인해 몸살을 앓기도 했다.
한국시리즈도 예외가 아니다. 31년만의 영호남 시리즈, 전국구 인기구단 KIA의 12번째 우승 도전 등 흥행 요소가 가득한 이번 시리즈 역시 수많은 암표상들로 팬들의 볼멘소리가 터졌다.
그러던 도중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도 있었다. 21일 오후 6시30분으로 예고됐던 한국시리즈 1차전이 22일 오후 4시에 이어 23일 같은 시각으로 밀리자 티켓을 예매했던 팬들 중 일정 상 경기장에 올 수 없었던 이들이 입장권을 판매하고 나섰다.
당근마켓 등 일부 중고 플랫폼에서는 6회부터 시작하는 23일 서스펜디드 경기 입장이 가능한 티켓이 다수 매물로 등록됐다.
한 판매자는 "1차전 서스펜디드 1루 스카이피크닉석 4인 자리팝니다"라고 게시글을 올려 눈총을 받았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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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점검 끝' KIA 김도영, 복귀 카운트다운 돌입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23일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라이온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출전했다.2타수 1안타에 수비까지 소화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에 날개가 달린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부상을 털고 복귀할 채비를 마쳤다.KIA김도영은 23일 함평-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라이온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김도영은 공격은 2타석, 수비도 3이닝만을 소화하며 복귀점검에 초점을 맞췄다.타석에서는 1안타를 기록했고 수비도 실수 없이 3루를 잘 지켰다. 타구가 3루로 향하지 않았지만 타구 처리 이외에 백업, 송구 등을 해내며 몸상태를 점검했다.김도영은 1회 삼성 최충현을 상대로 2구째 직구를 노려쳤지만 1루수 뜬공에 그쳤다. 3회에는 바뀐 투수 송은범의 2구째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강민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실전점검을 마친 김도영은 이제 24일 함평에서 라이브배팅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후 이르면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트윈스와 경기에 맞춰 1군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시즌 전 숱한 전문가들로부터 '절대1강'으로 꼽혔던 KIA는 개막전부터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흐름이 꼬였다. 한때 최하위까지 순위가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10경기에서는 6승 4패로 조금씩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 김도영이 복귀한다면 KIA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23일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라이온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출전했다선수도 빠르게 경기를 뛰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개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본인의 캐치볼, 전력질주 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건강함을 과시하기도 했다.이범호 KIA감독은 선수의 의욕은 고맙지만 과도한 의욕이 부상 재발에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본인이 선수시절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을 했기에 더욱 그렇다.김도영이 복귀하더라도 우선 초반에는 부상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합류 이후 1~2경기는 선발출전 대신 후반 대타 대기를 하며 점차적으로 타석을 늘려가겠다는 계산이다. 김도영의 부상이 다행히 가벼워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올 수 있었으나 다시 한 번 부상을 당한다면 정말 시즌 구상이 꼬일 수 있기 때문. 돌다리도 두드리고 지나가겠다는 생각이다.이날 김도영을 지켜본 진갑용 KIA 퓨처스군감독은 "(김도영의)컨디션 좋아 보였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준 덕분인 것 같다"며 "첫 실전이라 무리하지 않게 했고, 1군에 복귀해서 안착할 수 있도록 잘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KIA가 돌아올 김도영과 함께 순위를 끌어올리며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함평=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영상=손민아기자 minah868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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