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2향하는 호랑이 군단 열쇠는 '수비'

입력 2024.10.07. 17:33 이재혁 기자
정규시즌 실책 1위...KS선 줄여야
수비 초점 팀 강화훈련 진행 중
"수비 신경쓰되 선수에 부담 안줄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수비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단기전에서는 '수비' 실수가 '비수'가 될 수 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V12'의 대업을 준비하고 있다. KIA는 낮 훈련과 야간훈련을 병행하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고 있다. 훈련 시간 중에서도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수비'다.

KIA는 각 포지션 별로 펑고훈련은 물론 전술훈련을 하며 단기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KIA가 유독 수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자명하다. 올 시즌 막강한 타격의 힘을 앞세워 2위 삼성라이온즈와 무려 9경기 차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의 아킬레스 건이 '수비'였기 때문.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실책이 146개로 경기당 1개 이상씩 실수를 했다. 실책이 잦다보니 수비율도 0.973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선수단이 훈련 돌입 전 모여서 몸을 풀고 있다. KIA구단 제공.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6일 kt위즈와 LG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수비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kt는 경기 초반 LG에 2점차 뒤진 2-4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2점차로 팽팽한 가운데 승부가 이어지고 있었고 LG의 불펜진이 강하지 않음을 고려하면 충분히 사정권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6회 kt투수 손동현이 박해민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고 이어서 좌익수 김민혁이 LG신민재의 안타성 타구를 뒤로 흘리며 주자 3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고 말았다. 2-7로 간격이 벌어지자 kt는 힘을 쓰지 못하고 경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이처럼 단기전에서 수비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IA구단 제공.

KIA의 아킬레스 건은 내야였다. 유격수 박찬호가 23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2루수 김선빈도 10개. 포수 김태군 6개, 1루수 이우성도 6개로 적지 않은 실수가 나왔다. '핫코너'도 뜨거웠다. 3루수 김도영은 뜨거운 타격감을 바탕으로 타격 2관왕(득점·장타율)에 올랐지만 3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한 선수가 됐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선수단이 훈련 돌입 전 모여서 몸을 풀고 있다. KIA구단 제공.

이범호 KIA감독은 수비의 중요성은 강조하되 선수단에 부담감은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정규시즌에도 수많은 실책을 저질렀음에도 강력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실점을 상쇄했다. 오히려 수비에서 부담을 주게 된다면 장점인 타격마저도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 감독은 "수비 연습을 많이 시킬 생각이다. 어떤 팀이 올라올지는 모르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이 모두 빠른 선수가 많고 작전도 능하다. 이에 맞춰 연습시킬 생각이다"면서도 "수비를 신경쓰는 것은 맞지만 한국시리즈에 들어가서는 실책을 하면 안된다는 부담을 주면 선수들이 큰 경기에 더 얼어붙을 수 있다. 실책은 줄이면 좋겠지만 나오더라도 대처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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