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3안타 2타점 활약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3안타를 몰아친 나성범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라이온즈를 꺾었다.
KIA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9-8. 9회 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KIA는 시즌 63승(2무 44패 승률 0.589)째를 거뒀고 2위 LG트윈스와 격차를 5.5경기로 유지했다.
KIA는 이창진(좌익수)-김선빈(2루수)-김도영(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좌익수)-이우성(1루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김두현(유격수)로 타순을 꾸렸다. 마운드에는 양현종이 올랐다.
선취점은 KIA가 따냈다. 2회 나성범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변우혁이 2사 후 상대 투수 이승민의 3구째 119km/h커브를 잡아당겨 좌익수 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5m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변우혁의 시즌 4호 홈런.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순항하던 양현종이 4회부터 흔들렸다. 4회 1사까지 잘 잡았지만 이재현과 이성규에게 연속 사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류지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위기탈출을 하는 듯했으나 이병현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격점을 내줬다.
그래도 4회까지는 잘 막았지만 5회 양현종은 류지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강판되고 말았다. 이날 양현종은 98개의 공을 던져 4.2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KIA는 양현종의 뒤를 이어 임기영(0.2이닝 2실점 1자책)-(최지민 0.2이닝 무실점)-이준영(0.1이닝 1실점)-곽도규(1.1이닝 1실점)-장현식(1.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올라온 투수들이 연달아 실점해 2-6까지 격차가 벌어진 KIA는 6회부터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나성범의 안타-소크라테스의 2루타로 1점을 쫓았다. 이어서 이우성의 희생플라이와 변우혁의 유격수 땅볼 때 주자가 홈을 밟아 5-6 한점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KIA가 ㅤ쫓으면 삼성이 달아나는 양상의 경기가 8회까지 진행되며 7-8로 KIA는 정규이닝 9회말 공격을 맞았다.
KIA의 역전 드라마는 선두타자 김선빈이 상대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하며 시작됐다. 이어서 김도영이 내야안타로 오승환을 흔들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이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팀을 패배에서 구한 한 방이었다. 이후 소크라테스가 유격수 앞 땅볼로 출루해 계속된 2사 1,3루 찬스에서 서건창이 평범한 내야 뜬공을 날렸다. 그러나 중견수-유격수-2루수가 모두 모이는 상황에서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3루주자 김도영이 홈을 밟아 경기는 9-8 KIA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나성범은 "어제 팀이 연장까지 가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오늘까지 지면 연패로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경기 전에 선수들과 마음가짐을 달리했고 그러다 보니 좋은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호 KIA감독은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힘을 내준 경기였다. 변우혁이 선제 투런홈런 등 3타점을 올리면서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줬다. 경기 내내 쫓아가는 양상이었는데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선빈의 장타와 김도영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나성범이 귀중한 동점 적시타를 때려줬고, 계속된 찬스에서 서건창이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나성범이 중심타자로서 공격을 잘 이끌어줬고, 김선빈과 김도영이 찬스를 잘 만들어준 경기였다. 서건창의 이적 후 고향에서의 첫 끝내기를 축하한다"고 칭찬했다.
또 "투수쪽에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등판한 곽도규와 장현식이 큰 힘이 되줬다. 특히 장현식이 8회초와 9회초를 실점 없이 잘 막아냈기 때문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에 출장한 모든 선수들 수고 많았고,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정규시즌 우승, 광주서 해낼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홈런을 때려낸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 정규시즌 우승을 목전에 둔 호랑이 군단이 이번 주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시킬 수 있을까.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지난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경기에서 5-2로 역전승을 거두며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80승(2무 50패 승률 0.615)고지를 밟았다. 역대 KBO리그에서 8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94.7%(19차례 중 18차례·1982~1988년 전후기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에 달한다.동시에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6까지 줄였다. 2위 삼성라이온즈와는 1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7경기 차이로 멀찍이 떨어뜨려 놓으며 사실상 우승을 향한 마지막 여정을 소화하는 중이다.KIA는 이번 주 11일 롯데자이언츠, 14~15일 키움히어로즈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를 갖는다. KIA가 홈에서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터트리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한다. KIA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10승 4패로 우위를 점했고 롯데에게는 5승 1무 7패로 열세를 보였다. 다만 가장 최근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KIA가 3승을 거두고 동시에 삼성이 주간 3패를 당한다면 매직넘버가 모두 소멸된다. KIA가 열망하는 안방 우승이 완성되는 것이다.KIA가 지난 주 잔여경기 일정임에도 6경기를 소화하며 5승 1패로 상승세를 내달린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KIA는 이번 주 3경기에 에릭 라우어-에릭 스타우트-양현종까지 원-투-쓰리펀치를 모두 투입해 매직넘버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KIA는 전신 해태타이거즈를 포함해 11번의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KIA로 간판을 바꿔단 이후에는 2009년과 2017년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에는 군산에서, 2017년에는 수원에서 각각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다.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 열망이 강한 이유다.양현종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광주 경기에서 리그 우승을 결정 짓는 것이다"며 "09년 17년 모두 우승을 경험해 봤지만 전부 광주가 아니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꼭 광주에서 홈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안방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번 주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시키지 못한다면 KIA는 원정을 떠나 남의 집에서 축포를 쏘아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추석 연휴인 16일부터 17일까지 각각 수원-KT위즈, 인천-SSG랜더스와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19일에는 19일 잠실-두산베어스를 상대한다. 이때도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다면 21일 광주로 돌아와 NC다이노스와 맞붙지만 그렇게 될 경우 너무 늦다. 하루라도 빨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고 느긋하게 한국시리즈 준비를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한편 KIA의 우승확정과는 별도로 김도영은 40-40 대기록 달성에 대한 도전을 이어간다. 팀이 1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김도영은 타율 3할4푼5리 홈런 35개 도루 38개 128득점 10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8일 경기에서 역대 3번째 30-30-100-100 기록을 달성한 김도영은 12경기에서 홈런 5개와 도루 2개를 추가할 경우 40-40-100-100클럽에 가입하게 된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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