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G만 지난해 누적스탯 초월...최종성적 관심
불혹 넘어도 변함없는 활약...팀 V12 이끌까
정말 늙지 않는 것일까.
2017년에도 2024년에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해결사는 최형우다. 8년의 세월이 지났고 어느덧 그의 나이도 불혹을 넘겼지만 변함없는 활약으로 KIA의 선두질주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최형우는 이날 초반 4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정말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빛을 발하며 해결사의 면모를 자랑했다. 9회 초 팀이 5-7로 뒤진 주자 1,2루 상황에서 최형우는 상대 마무리 주현상의 129km/h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중간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짜리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에 힘입어 KIA는 한화를 8-7로 꺾고 6연승을 내달렸고 2위 LG트윈스와 격차도 6.5경기차로 유지했다.
최형우의 활약은 비단 이날 경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올 시즌 최형우는 타율 2할9푼5리 19홈런 89타점에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913에 이른다. 타점에서는 KT위즈의 용병 멜 로하스 주니어(78타점)를 제치고 리그 1등을 질주하고 있다. 만 41세로 불혹이 넘은 타자의 성적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해결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최형우는 무주자시 타율이 2할5푼6리에 불과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3할3푼3리로 더 강해진다. 또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는 3할6푼1리로 더욱 강한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최형우의 활약은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두드러진다. 전반기 타율 2할8푼6리에 16홈런 73타점을 기록한 그는 후반기에는 타율 3할7푼5리 3홈런 16타점으로 그래프가 더욱 가파르다.
놀라운 것은 비율 스탯인 타율과 출루율, OPS 등은 제외하고 홈런, 타점 등 누적스탯이 이미 지난 해를 뛰어 넘었다는 것이다. 최형우는 지난 해에도 타율 3할2리 17홈런 81타점으로 KIA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121경기에 나섰고 역시 최형우라는 말이 나오는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적은 87경기에서 이미 지난 해의 누적스탯을 넘어 더욱 좋은 성적을 기대케 하고 있다. 타율 역시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3할 고지 점령이 어렵지만은 않아 보인다. 팬들은 우스갯소리로 최형우가 1984년생이 아닌 2004년생의 신인선수라며 녹슬지 않는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경이로운 성적표를 써내려가고 있는 최형우가 KIA의 12번째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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