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팀 KIA의 꼴찌 외국인...'계륵' 소크라테스를 어쩌나

입력 2024.05.20. 17:17 이재혁 기자
타율 2할6푼 8홈런 29타점 부진
10개 구단 외인 중 타율·WAR 최하위
새 용병 적응 필요...무작정 교체 어려워
"휴식 취하면 잘 할것" 사령탑 믿음 드러내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소크라테스가 홈런을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구단 제공.

"아…테스형."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부진이 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4월에는 부진해도 5월 귀신같이 페이스를 올리며 효자용병으로 자리잡았지만 올해는 방망이가 유독 차갑다.

소크라테스는 20일 현재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2리 8홈런 29타점 3도루에 그친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뜻하는 WAR도 -0.41(스탯티즈 기준)에 불과하다. 지난 2년간 26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 37홈런 173타점 27도루 승리기여도 9.14로 효자용병을 자처했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4월 타율 2할6푼5리 5홈런 16타점 1도루로 주춤했지만 그동안 5월이 되면 뜨겁게 불타올랐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소크라테스는 4월25일 키움히어로즈와 경기부터 5월 15일 두산베어스와 경기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5월이 돼서도 타율 2할4푼6리 3홈런 11타점으로 부진하자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타 팀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하면 소크라테스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WAR은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최하위다. NC다이노스의 맷 데이비슨이 0.72(스탯티즈 기준) 소크라테스 바로 위에 위치한다. WAR이 음수인 용병타자는 소크라테스 뿐이라는 말이 된다. 타율도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최하위다. 8개의 홈런은 5위로 중위권이지만 외인타자의 파괴력과는 거리가 멀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소크라테스가 홈런을 때려낸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구단 제공.

KIA가 올 시즌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팀이라는 점도 소크라테스의 부진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가 된다. KIA는 20일 현재 46경기에서 29승 1무 16패 승률 0.644로 2위 삼성라이온즈에 3게임차 앞선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는 팀 타율 1위(2할9푼3리) 팀 홈런 2위(52개), 팀 타점 2위(252개) 등 타선의 힘이 워낙 강력해 소크라테스의 부진을 지워가고 있지만 이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더군다나 중심타선에 김도영-나성범-최형우가 버티고 있지만 김도영은 아직 풀타임을 치른 경험이 없고 나성범은 부상관리가 필요하다. 최형우 역시 불혹을 넘어 언제 노쇠화 기미가 나타날지 알수 없다. 결국 KIA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무작정 교체로 가닥을 잡기도 애매하다. 지난 2년간 리그 정상급의 타격지표를 보인 소크라테스를 섣불리 교체했다가 이보다 나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타자의 경우 새 리그 투수들과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해 데뷔와 동시에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다.

결국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살아나 예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KIA는 일단 소크라테스의 경험을 믿겠다는 방침이다.

이범호 KIA감독은 지난 19일 창원 NC전에 앞서 그를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소크라테스가 중심타선에서 안 쳐주면 점수 내는 게 어렵다. 소크라테스가 잘 쳐줘야 팀이 잘 돌아간다"며 "잘 쉬고 나면 분명히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부진속에서도 사령탑의 신뢰를 얻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방망이가 예년처럼 살아나 KIA의 선두 질주에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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