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 부상이탈…열흘 휴식
9일부터 홈에서 LG와 3연전 돌입

부상병이 속출 속에 시름을 앓고 있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삼성라이온즈에 발목을 잡혔다.
KIA는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앞서 6일 경기에서도 4-7으로 패한 KIA는 이날 결과에 따라 이번 시리즈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KIA의 시즌 성적은 8승4패가 됐다.
삼성은 KIA와 시리즈 전까지 7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KIA는 삼성과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삼성을 8연패의 늪에 빠뜨렸지만 이후 2경기를 내리 패하며 루징시리즈를 당하고 말았다. KIA의 최근 기세를 생각했을때 무난한 위닝시리즈 달성이 예상됐지만 삼성에 뼈아픈 일격을 맞았다.
경기 시작에 앞서 KIA는 6일 경기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껴 박민과 교체된 박찬호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이범호 KIA감독은 "지난 달 31일 두산베어스전에서 최지강의 투구에 맞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며 "부종과 통증이 있다고 해서 일주일 정도 걸릴 것 같으면 한 번 엔트리에서 빼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야수진 과부하도 막고 본인도 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박)찬호 같은 성격이면 경기에 나간다고 하고, 또 웬만하면 중간에 교체될 스타일이 아닌데 통증이 좀 날카롭다 보니까 어제(6일) 같은 경우에도 경기 중간에 교체됐다"고 아쉬워했다. 나성범, 황대인, 임기영의 이탈로 전력을 100%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KIA에게는 업친데 덮친 격이다.박찬호의 이탈로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다. KIA는 서건창(1루수)-최원준(중견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김태군(포수)-박민(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 나섰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서건창과 소크라테스가 상대 선발투수 이호성에게 연속 볼넷을 얻어냈고 이우성이 적시타를 때려 KIA는 먼저 전광판에 1을 새겼다.

그러나 이번엔 양현종이 흔들렸다. 양현종은 2회 7번타자 공민규에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144km 직구를 던진 것이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홈런이 됐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재상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후 2아웃을 잘 잡은 양현종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재혁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 강민호, 김영웅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이후 양현종은 실점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이날 양현종은 6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했다.
KIA는 4회 잡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고종욱의 병살타와 박민의 2루타로 3-3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가 갈린 것은 7회다.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1사 후 김지찬과 김현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타구 처리 과정에서 유격수 박민의 실책으로 김지찬이 3루까지 이동해 1사1,3루가 됐다. 김재혁이 중견수희생플라이를 때려 김지찬이 홈을 밟으며 삼성이 리드를 잡았다.
KIA는 8회와 9회에도 추가 실점을 했다. 실책이 발단이 된 실점이었다.
KIA는 9회 한준수-박민-서건창이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한편, KIA는 8일 휴식을 취한 뒤 9일부터 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LG트윈스를 불러 3연전을 벌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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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 KIA 운영2팀장, "왕조의 초석을 다진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동혁 운영2팀장이 선수 육성을 통한 KIA의 뎁스 강화를 다짐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1군에서는 올해 승리를 만들지만, 퓨쳐스는 미래의 승리를 위해 다듬는 일을 합니다."2024시즌 KBO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KIA가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기본적으로 주전 선수들의 기량이 좋았다는 점이 있지만 주전 외에 백업 선수들의 기량 역시 약하지 않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타 팀들과 비교해 '뎁스'에서 차이를 보인 것이다.KIA는 지난 시즌 초 나성범·최형우·이의리·윌 크로우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나 황동하·김도현·변우혁 등 백업 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타 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KIA가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2025시즌에도 투터운 선수층을 형성하기 위한 뎁스 강화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과제다.일찍이 뎁스 강화의 필요성을 깨달은 KIA는 지난 2009년부터 함평군에 250억원을 투입해 함평-기아챌린저스 필드를 건립해 2군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후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는 선수단의 요람으로 자리잡아 KIA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함평-KIA챌린저스필드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김동혁 KIA 운영2팀장은 "1군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퓨처스군은 경기의 승패와 관련이 없다. 좋은 선수를 키워서 1군으로 올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선수들의 부상은 144경기를 치르다보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얼마나 잘 넘어서느냐다. 선수를 잘 키워내서 팀의 뎁스를 강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KIA가 자랑하는 함평-KIA챌린저스 필드는 메인 구장 외에도 보조구장과 내야 연습장, 실내 연습장, 재활센터 등을 갖춘 국내 최고규모의 2군 경기장이다. 김 팀장은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는 A구장과 B구장으로 2개 면을 갖췄다. 이렇게 2개 면을 쓰는 팀이 국내에는 많이 없다. 시설이 크다 보니 더 효율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해낼 수 있다"고 웃었다.김 팀장은 "KIA는 단장님을 필두로 육성체계가 이뤄지고 있다. 선수 육성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신체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선수,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선수,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선수 등 분류를 하고 이에 맞게 적절한 코칭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서 "최근 KIA의 상위 지명 선수들인 김도영·이의리·정해영·한준수 등이 모두 성공적으로 1군에 자리를 잡고 있다. 단점보다는 장점에 주목하는 드래프트 픽과 육성으로 성공사례를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 단장님께서도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선수들을 보러 자주 와주시는 것도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선수들 몸 상태가 어떤지를 직접 파악하신다"고 덧붙였다.김 팀장은 "이렇게 보면 퓨처스군은 타이거즈의 미래 초석을 닦는 곳이고 컨트롤타워의 기초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2025년에도 퓨처스군이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군이 잘해야 한다. 1군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수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 선수를 육성해 KIA의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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