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좌완' 장민기, KIA 6선발 꿰찰까

입력 2024.02.19. 16:02 이재혁 기자
2021년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 지명
더블헤더·부상변수 등 고려 선발 뎁스 중요
스프링캠프 첫 실전서 2이닝 무실점 쾌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투수 장민기가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투수진의 스프링캠프 지상과제는 6~8선발감을 찾는 것이다.

현재 KIA의 선발 마운드는 1~5선발이 매우 탄탄하다. 윌 크로우-양현종-제임스 네일-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위협적이다. 그러나 이들이 부상 혹은 체력 소모 등의 이유로 등판이 불가능 할 때 앞문을 지킬 수 있는 백업카드도 준비를 해둬야 한다. 특히 올해는 금요일 혹은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다음날 더블헤더가 편성된다. 로테이션 외 선발 투수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다.

이에 2021년 KIA에 2차2라운드 전체 14순위 지명을 받은 왼손투수 장민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장민기는 KIA의 자체 연습경기에서 블랙팀의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28개의 공을 던져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를 찍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아직 2월임을 감안하면 직구 구속은 더 올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KIA팬들에게 장민기는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이름이다. 장민기는 2021년 데뷔 시즌 1군 무대에 21경기에 나서 23.1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47의 기록을 남겼다. 신인임을 감안했을 때 합격점을 주고도 남는 성적이다.

당시 장민기는 입단 직후 첫 인터뷰에서 SSG랜더스에 입단한 추신수를 어떻게 상대하겠냐는 질문에 "홈런을 맞겠다"며 남다른 대답을 내놓아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상대가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지만 겁먹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답변이었다.

이후 그는 국군체육부대 (상무)에 입단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퓨처스 무대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2년간 16경기에서 경기감각을 조율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투수 장민기가 호주 캔버라 나라분타 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24년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지난해 전역 후 KIA에 합류한 장민기는 마무리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오키나와에서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캠프 이후에는 '제 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승선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조대현, 황동하, 김현수 등과 함께 선발진을 뒷받침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 시즌을 꾸려가며 투수는 많을 수록 좋은 만큼 이범호 KIA감독은 이들을 두고 꾸준히 테스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등판에서 장민기는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옥의 티'를 남겼다. 후속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해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회 시작과 함께 최원준, 이창진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첫 실전인 만큼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장민기의 기량이 발전된다면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올해 첫 실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아기호랑이 장민기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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