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부상변수 등 고려 선발 뎁스 중요
스프링캠프 첫 실전서 2이닝 무실점 쾌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투수진의 스프링캠프 지상과제는 6~8선발감을 찾는 것이다.
현재 KIA의 선발 마운드는 1~5선발이 매우 탄탄하다. 윌 크로우-양현종-제임스 네일-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위협적이다. 그러나 이들이 부상 혹은 체력 소모 등의 이유로 등판이 불가능 할 때 앞문을 지킬 수 있는 백업카드도 준비를 해둬야 한다. 특히 올해는 금요일 혹은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다음날 더블헤더가 편성된다. 로테이션 외 선발 투수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다.
이에 2021년 KIA에 2차2라운드 전체 14순위 지명을 받은 왼손투수 장민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장민기는 KIA의 자체 연습경기에서 블랙팀의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28개의 공을 던져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를 찍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아직 2월임을 감안하면 직구 구속은 더 올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KIA팬들에게 장민기는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이름이다. 장민기는 2021년 데뷔 시즌 1군 무대에 21경기에 나서 23.1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47의 기록을 남겼다. 신인임을 감안했을 때 합격점을 주고도 남는 성적이다.
당시 장민기는 입단 직후 첫 인터뷰에서 SSG랜더스에 입단한 추신수를 어떻게 상대하겠냐는 질문에 "홈런을 맞겠다"며 남다른 대답을 내놓아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상대가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지만 겁먹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답변이었다.
이후 그는 국군체육부대 (상무)에 입단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퓨처스 무대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2년간 16경기에서 경기감각을 조율했다.

지난해 전역 후 KIA에 합류한 장민기는 마무리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오키나와에서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캠프 이후에는 '제 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승선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조대현, 황동하, 김현수 등과 함께 선발진을 뒷받침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 시즌을 꾸려가며 투수는 많을 수록 좋은 만큼 이범호 KIA감독은 이들을 두고 꾸준히 테스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등판에서 장민기는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옥의 티'를 남겼다. 후속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해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회 시작과 함께 최원준, 이창진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첫 실전인 만큼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장민기의 기량이 발전된다면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올해 첫 실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아기호랑이 장민기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역전승' KIA의 끝내주는 나성범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캡틴이 경기를 끝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9회 말 터진 나성범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시즌 9승(11패)째를 거둔 KIA의 승률은 0.450으로 올랐다.KIA는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홍종표(2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변우혁(3루수)-한승택(포수)-최원준(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선발 마운드에는 KBO리그 역대 2번째 180승 고지 점령을 노리는 양현종이 올랐다.양현종은 관록의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이 144km/h에 그쳤지만 84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9개의 피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제 몫을 했다.KIA는 0-3으로 뒤진 5회 말 최원준의 땅볼과 박찬호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턱밑추격을 했다.이어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위즈덤이 상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째 143km/h 투심을 받아쳐 비거리 125m 솔로홈런(시즌 8호)을 때려냈다. 3-3.KIA는 8회 1점을 내주며 3-4로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8회 말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나성범이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KIA구단 제공.그러나 KIA에겐 9회 말 마지막 공격이 있었다.KIA는 kt의 마무리투수 박영현 공략에 나섰다. 대타로 나선 이우성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최원준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찬호가 안타, 홍종표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타석에는 전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에 침묵한 나성범이 들어섰다.나성범은 끈질기게 박영현을 괴롭혔다. 박영현도 물러서지 않았다. 6구까지 모두 직구를 던지며 나성범을 몰아세웠다. 나성범은 풀카운트에서 박영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이 타구가 우익수 키를 넘기면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됐다.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이번 시리즈에서 안타가 없어 정말 답답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그냥 공보고 공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마지막에 체인지업이 올 줄 몰랐는데 이게 밀려서 들어왔고 그걸 배트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던 것이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팀이 이겼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내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범호 KIA감독은 "오늘 경기를 포기할 수 없어서 한 점 뒤진 상황에서도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집중해주면서 극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또 " 나성범이 주장답게 결정적인 찬스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웃었다.그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함께 해준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잠실에서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작은 거인'김선빈, 드디어 돌아온다
- · '물먹은 방망이' 호랑이군단, 1안타에 그쳤다
- · '시즌 아웃' KIA곽도규에 쏟아진 따뜻한 응원
- · '네일-고영표' 명품 투수전 속 빛난 최원준 결승포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