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 KIA서 5번째 우승반지 낄까

입력 2024.02.04. 15:08 이재혁 기자
선수시절 해태-KIA서 한국시리즈 4회 우승
2012년 은퇴 후 한화·LG서 지도자 경력 쌓아
KIA, "신임감독 설 연휴 전후로 선임 완료 계획"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차기 감독으로 이종범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KIA구단 제공.

'바람의 아들'이 위기에 빠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를 다시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KIA는 올 시즌 KT위즈, LG트윈스와 함께 3강으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뜻하지 않은 풍랑을 만났고 김 전 감독이 해임되며 사령탑 자리가 공백을 빚고 있다.

4일 현재 선수단은 호주 캔버라에서 진갑용 수석코치의 지휘 하에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캠프 초반은 사령탑의 역할이 적어 비교적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실전 연습을 소화하며 시즌 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에 KIA는 빠른 시일 내에 감독자리를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라도 차기 감독이 발표가 될 가능성도 있다.

후보는 많다. 선동열, 이동욱, 김원형, 김경문, 이종범, 심지어는 심재학 단장까지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중 이종범 전 코치는 익히 알려진 타이거즈 레전드로 선수 시절에는 해태와 KIA에서 16년간 활약하며 무려 4번의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영구결번의 영예 속에 은퇴를 했고 이후에는 한화이글스를 거쳐 LG에서 2군 감독과 코치를 맡았고 지난 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그 사이 일본 주니치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국가대표 선수단 코칭스태프로도 2017년 APBC와 2018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거가 된 아들 이정후와 사위 고우석과 함께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차기 감독으로 이종범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KIA구단 제공.

사상 초유의 감독 경질 상황을 겪은 KIA가 위기의 타개책으로 꺼내 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는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이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름값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해 흔들리는 선수단의 중심을 잡을 최고 적임자라는 평가다.

현역 시절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 주장을 수차례 역임했고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 야구 지능이 뛰어나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재치 넘치는 플레이도 심심찮게 선보였다. 감독 경험은 전무 하지만 은퇴 이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코치로 있으며 야구에 대한 감도 잃지 않고 있다. 또 현역시절의 말미를 김선빈, 이범호, 양현종, 최희섭, 이현곤 등 일부 선수,코치와 함께 해 선수단 분위기 파악에도 능한 인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종범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감독을 맡으며 선수 시절 쌓아올린 명예가 실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과거 KIA의 사령탑을 맡았던 프랜차이즈 스타 중 김성한, 선동열, 김종국은 모두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감독에 올랐지만 팬들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 비난을 받았다. 이에 이종범이라는 프로야구 불세출의 스타가 비난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이종범 감독이 아닌 '바람의 아들' 이종범으로 남아달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

KIA관계자는 "현재 감독 선임을 위해 외부 영입과 내부선임을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팀을 제일 잘 이끌 사람이 누군지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늦어도 2차 스프링캠프부터는 신임 감독이 이끌 수 있게 설 연휴 전후로 선임을 마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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