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은퇴 후 한화·LG서 지도자 경력 쌓아
KIA, "신임감독 설 연휴 전후로 선임 완료 계획"
'바람의 아들'이 위기에 빠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를 다시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KIA는 올 시즌 KT위즈, LG트윈스와 함께 3강으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뜻하지 않은 풍랑을 만났고 김 전 감독이 해임되며 사령탑 자리가 공백을 빚고 있다.
4일 현재 선수단은 호주 캔버라에서 진갑용 수석코치의 지휘 하에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캠프 초반은 사령탑의 역할이 적어 비교적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실전 연습을 소화하며 시즌 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에 KIA는 빠른 시일 내에 감독자리를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라도 차기 감독이 발표가 될 가능성도 있다.
후보는 많다. 선동열, 이동욱, 김원형, 김경문, 이종범, 심지어는 심재학 단장까지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중 이종범 전 코치는 익히 알려진 타이거즈 레전드로 선수 시절에는 해태와 KIA에서 16년간 활약하며 무려 4번의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영구결번의 영예 속에 은퇴를 했고 이후에는 한화이글스를 거쳐 LG에서 2군 감독과 코치를 맡았고 지난 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그 사이 일본 주니치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국가대표 선수단 코칭스태프로도 2017년 APBC와 2018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거가 된 아들 이정후와 사위 고우석과 함께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사상 초유의 감독 경질 상황을 겪은 KIA가 위기의 타개책으로 꺼내 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는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이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름값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해 흔들리는 선수단의 중심을 잡을 최고 적임자라는 평가다.
현역 시절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 주장을 수차례 역임했고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 야구 지능이 뛰어나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재치 넘치는 플레이도 심심찮게 선보였다. 감독 경험은 전무 하지만 은퇴 이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코치로 있으며 야구에 대한 감도 잃지 않고 있다. 또 현역시절의 말미를 김선빈, 이범호, 양현종, 최희섭, 이현곤 등 일부 선수,코치와 함께 해 선수단 분위기 파악에도 능한 인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종범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감독을 맡으며 선수 시절 쌓아올린 명예가 실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과거 KIA의 사령탑을 맡았던 프랜차이즈 스타 중 김성한, 선동열, 김종국은 모두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감독에 올랐지만 팬들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 비난을 받았다. 이에 이종범이라는 프로야구 불세출의 스타가 비난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이종범 감독이 아닌 '바람의 아들' 이종범으로 남아달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
KIA관계자는 "현재 감독 선임을 위해 외부 영입과 내부선임을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팀을 제일 잘 이끌 사람이 누군지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늦어도 2차 스프링캠프부터는 신임 감독이 이끌 수 있게 설 연휴 전후로 선임을 마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라우어 KBO 데뷔 최고투...매직넘버 5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에릭 라우어가 12일 경기 이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에릭 라우어의 KBO무대 데뷔 최고의 피칭을 앞세워 매직넘버를 줄였다.KIA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0-0으로 승리했다. 시즌 81승(2무 50패 승률 0.618)째를 올린 KIA는 정규시즌 자력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라우어가 올랐다.KIA는 시작과 함께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 박찬호의 2루타와 소크라테스의 진루타, 김도영의 희생타로 선취득점을 올린 KIA는 2회에도 이창진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박찬호의 적시타로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았다.5회에도 상대 실책을 틈타 2점을 달아난 KIA는 6회부터 8회까지 매이닝 득점하며 불붙은 타격감을 선보였다.마운드의 라우어는 KBO리그 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윤동희-고승민-손호영을 삼진 하나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넘긴 라우어는 6회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초구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이날 라우어는 6이닝을 책임지며 1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투구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78개에 불과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에릭 라우어가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직구 최고구속은 149㎞/h까지 찍혔고 평균 구속도 147㎞/h에 달했다.라우어의 뒤를 이어 KIA는 장현식(1이닝 무실점)-곽도규(1이닝 무실점)-김기훈(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경기를 마친 라우어는 "오늘의 투구로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며 "공의 로케이션이나 볼배합이 저번 등판보다 훨씬 좋아졌다. 최대한 실투가 나오지 않게 노력했고 실투가 되더라도 크게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범호 KIA감독은 "라우어가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해주면서 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빠른볼과 슬라이더의 위력이 돋보였다. 오늘 불펜진이 투구를 하지 않으면 5일간 쉴 수도 있어 컨디션 관리를 위해 다소 이른 투구수에 라우어를 교체했다"고 말했다.이어서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박찬호가 4안타로 맹활약을 해줬고, 오랜만에 선발출장한 이창진이 경기 초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후반기 팀 상승세에 있어서 김선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주고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칭찬했다. 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만원관중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주말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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